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는 x86 서버 시장의 최강자로서 스토리지 가상화 솔루션, 관리 소프트웨어 등 하이퍼컨버지드 시스템의 모든 구성요소를 갖추고 있어 앞으로 이 시장의 메이저 업체가 될 것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x86 서버 강자로 하드웨어의 안정성 보장이 최대 장점 = 특히 2017년 1월에 전세계 하이퍼컨버지드 시장점유율 2위 업체인 ‘심플리비티(Simplivity)’를 6억5천만달러에 인수해 하이퍼컨버지드 포트폴리오를 대폭 보강, 전방위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수 있는 입지를 구축했다.

HPE가 현재 공급하는 하이퍼컨버지드 제품은 HC 250과 HC 380 등 크게 2가지이다. 올 5월부터는 심플리비티의 옴니스택(OmniStack)의 판매에 나서며, 하반기에는 HPE의 하드웨어와 심플리비티의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새로운 제품군을 내놓을 계획이다.

먼저 기존의 HC250과 HC380는 모두 가상화 솔루션과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SDS) 솔루션, 관리 소프트웨어 등으로 구성돼 있다. HC250은 2U/4노드, HC380은 4U/16노드 제품이다.

<그림 1> HPE의 하이퍼컨버지드 제품군 

이 가운데 HC 380은 5번 정도의 클릭으로 가상머신을 생성하는 특성을 갖추고 있어 ‘VM 벤딩 머신’이라는 별칭이 붙어있다. 과거 가상화 환경 구축은 프로젝트성 작업이었지만 HC 380을 적용하면 이제는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설치 후 전원만 켜면 바로 가상 머신을 만들어 운영할 수 있다는 게 HPE 측의 설명.

HPE는 특히 x86 서버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서 하드웨어에 대한 서비스나 안정성 면에서 다른 하이퍼컨버지드 업체와 가장 큰 차이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한다.

HC380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판매된 서버인 프로라이언트 DL380 기반으로 설계되어, 안정성 등이 검증되지 않은 하드웨어에 기반한 다른 하이퍼컨버지드 제품과 차별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 2> HPE HC 380의 특징 

◆HW, SW 통합 유지보수 서비스도 장점 = 하이퍼컨버지드 제품은 아직까지 발전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벤더의 안정적인 유지보수 서비스가 중요한데 HPE는 VM웨어, SDS 솔루션, 관리 소프트웨어, 하드웨어까지 모두 통합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이 타사 제품과 비교해 앞서는 점이라고 강조한다.

하이퍼컨버지드 제품은 서버의 내장 디스크가 외장 스토리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스토리지의 안정성이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된다. HPE는 스마트 어레이(Smart Array)를 통한 하드웨어 RAID 기술로 하이퍼컨버지드의 높은 디스크 안정성을 보장하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라고 설명한다.

한국HPE는 2015년에 HC 250을 출시하며 하이퍼컨버지드 사업에 나서 2015년 약 1억 원, 2016년 약 10억 원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확보한 고객사는 금융, 제조, 병원 등 모두 12개이다.

가장 대표적인 고객사는 A금융그룹으로 약 40노드 가량을 도입했다. 이전에 다른 회사의 외장 스토리지를 이용해 VDI를 구축했지만 관리 포인트 이중화라는 어려움이 있어 HPE의 하이퍼컨버지드 제품을 도입해 관리 포인트를 통합했다. 또 기존 대비 약 5분의 1로 구축 시간도 단축해 VDI 사업을 좀더 쉽고 빠르게 완료하는 효과를 거뒀다.

◆AWS보다 더 낮은 비용으로 인프라 운용 = 심플리비티의 특장점은 ▲컨버전스 3.0을 통한 TCO 절감 ▲압축과 중복제거로 90%의 용량 절감 보장 ▲단순한 백업 및 복구 ▲기술 중심의 솔루션 보유 ▲우수한 안정성 보장 등 크게 5가지이다.

먼저 x86 단일 하드웨어에 스토리지와 SAN 네트워킹을 소프트웨어적으로 통합했을 뿐만이 아니라 WAN 가속기, 백업 및 재해복구(DR) 기능까지도 담아 높은 TCO 절감효과를 제공한다.

<그림  3> 심플리비티 아키텍처 

심플리비티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를 적용하면 자본비용은 약 20%, 운영비용은 80%까지 절감을 할 수 있으며, 특히 아마존 웹 서비스 대비 3년 기준으로 22%~49% 적은 총 비용으로 인프라를 운용할 수 있다고 한다.

또 FPGA 기반의 ‘옴니스택 액셀러레이터 카드(OmniStack Accelerator Card)’를 통해 저장장치, 스토리지 네트워킹, 백업 및 복제, 클라우드 게이트웨이, 캐싱 및 WAN 최적화, 실시간 중복 제거 등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센터 기능을 자동화하며, 성능과 신뢰성을 보장한다.

현재 심플리비티를 사용하는 1/3 이상이 60:1의 중복제거 효과로 스토리지 용량의 효율화를 누리고 있다.

그리고 우수한 데이터 관리 기능과 WAN 가속 기술을 통해 다른 회사에서는 지원하지 못하는 백업 성능을 제공해 다운타임이 거의 없는 서비스를 구현한다.

◆심플리티비 4년만에 1,300여 고객 확보, 6,000여대 판매 = 심플리비티는 2009년도에 회사를 설립한 이후 제품 개발을 위해 3년 5개월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마침내 2012년도에 첫 제품을 출시했으며, 모든 코드를 자체적으로 개발할 만큼 우수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점도 강점으로 내세운다.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기술 중심의 회사라는 얘기이다.

심플리비티는 그 결과 포레스터리서치, 가트너 등 다양한 시장조사기관으로부터 하이퍼컨버지드 시장의 리더로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다 우수한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RAID+RAIN 구조의 제품 설계로 높은 안정성을 보장하는 점을 차별성으로 내세우고 있다.

심플리비티는 4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6,000여대 이상의 장비를 출하했으며, 약 1,300여개의 고객을 확보했다. 그리고 연평균 110%가 넘는 빠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심플리비티 제품의 국내 공급은 2016년 9월 총판 계약을 맺은 데이터세이브테크(Data Save Tech)에서 해왔다. 올해 1월 인수합병 이후 국내에서 한국HPE는 데이터세이브테크와 주기적으로 영업 전략을 공유하고 있다.

데이터세이브테크 측은 “그동안 많은 하이퍼컨버지드 업체들은 하드웨어 따로 소프트웨어 따로 유지보수 서비스를 해왔는데 HPE의 이번 심플리티비티 인수를 통해 이런 서비스의 이원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한국HPE는 5월부터 심플리비티 제품의 본격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300% 이상 성장 목표” = 한국HPE는 이처럼 풍부한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하이퍼컨버지드 시장의 메이저 업체로 등극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목표는 전년대비 300% 이상 성장이다.

그런데 HPE의 이러한 목표는 심플리비티 인수 전에 세운 것으로, 앞으로 목표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HPE는 목표 달성을 위해 하이퍼컨버지드를 올해 최대 역점 사업으로 정하고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하이퍼컨버지드 전담 인큐베이션 조직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2016년부터 전담 영업 인력을 배치했다.

인터뷰/ 박성철 한국HPE SDDC(클라우드/하이퍼컨버지드) 사업부 매니저 “하이퍼컨버지드가 HPE의 올해 최대 역점 사업”   Q. 하이퍼컨버지드 사업 목표와 전략은. A. 올해 하이퍼컨버지드 시장의 재미있는 점은 선두업체인 뉴타닉스를 견제할 만한 진정한 적수가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HPE는 올해 최대 역점 사업으로 하이퍼컨버지드를 정했다. 올해 1월 하이퍼컨버지드 전문업체인 심플리비티를 인수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관련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를 놓고 “HPE가 정말 잘 한 결정이다”라고 평가하고 있다. 심플리비티는 2015년 기준 업계 평균 성장률 60~70%를 훨씬 뛰어넘는 11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한국HPE는 이러한 심플리비티를 앞세워 올해 전년대비 300%를 넘는 성장률을 달성해 메이저 업체로 등극한다는 목표이다.   Q. HPE 하이퍼컨버지드 기술의 강점은. A. 하이퍼컨버지드의 가장 큰 기술요소는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 기술과 그것을 관리하는 관리 기술이다. HPE는 2008년부터 스토리지의 가상화 기술인 스토어버추얼(StoreVirtual)을 내놓으며 여기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심플리비티를 인수한 것도 하이퍼컨버지드 시장에서의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 기술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심플리비티의 강점은 압축이나 데이터 중복제거 등의 기술로 TCO를 최대 73% 낮춰주며, 백업 및 복구 등을 WAN 가속기로 빠르게 수행하며, RAID 스토리지를 지원해 데이터의 안정성을 보장한다는 점이다.

<박시현 기자> pcsw@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