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전북, 광주은행 등 운영 사례 지속확대

은행권 차세대 개발언어로 자바 세확산이 보다 가속화될 전망이다.

15일 은행권 및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은행 및 KB카드가 차세대 개발언어로 ‘자바’ 채택을 유력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쏠려 있다.

이들 두 금융회사는 지난해 연말까지 C 언어를 골자로 포스트 차세대를 검토해 왔다.

그러나 지난 1월말 이후 ‘자바’를 개발언어로 본격 검토하면서, 메인프레임 코볼에서 유닉스 자바 개발로 선회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아직 최종 결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시대적인 트렌드가 ‘자바’라는 점 그리고 원 플랫폼 전략 등을 고려, 이같은 방향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근 차세대 IT시스템 개발 주사업자 선정을 마친 산업은행이 자바를 채택한 바 있고, 이미 기업, 전북, 광주은행 등이 자바를 표준으로 IT시스템을 새로 개발, 운용중이다.

은행권 확산에 앞서 카드사, 보험사, 저축은행 등에서는 이미 자바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자바 채택의 장점은 = 국민은행 기준, 자바는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언어다.

지난 2004년부터 국민은행은 프레임워크 등에 대한 논쟁을 종식하고자 오라클 ‘플렉스 큐브’ 제품 사상을 들여와 2006년경 ‘케사(KESA, KB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아키텍처)’를 완성한 바 있다.

차세대 개발 언어로 채택할 경우, 향후 인력 양성 및 운용에 강점이 있다는 게 국민은행 측 설명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국민은행 자체 개발인력 중 코볼 관련 인력이 50%, 자바-C 언어 운용인력 50% 가량이다. 직원들의 업무 순환 적정성을 따지면 자바가 유력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자바는 은행권 차세대 운용인력 차원에서도 장점이 많다.

자바는 특별히 인터넷의 분산환경에서 사용되도록 설계된 프로그래밍 언어다. C++처럼 보이지만, C++ 보다 사용하기에 간단하고 프로그래밍의 객체지향성을 강화했다. <그림1 ‘은행권 구현된 자바의 기술 구조’ 참조>

▲ 그림1 ‘은행권에 구현된 자바의 기술 구조’

자바는 한 대의 컴퓨터나, 네트워크 내 분산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에서도 실행되는 응용프로그램을 만드는데 모두 사용될 수 있다.

작은 응용프로그램 모듈이나 애플릿 등을 만드는 데에도 사용될 수 있다. 애플릿은 사용자들이 웹페이지를 통해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자바는 우선 사용자가 만드는 프로그램들이 네트워크 상에서 쉽게 이식이 가능하다.

사용자가 개발한 프로그램은 자바 가상머신이 설치된 서버나 클라이언트 등 네트웍의 어디에서든지 실행될 수 있도록, 자바 바이트코드로 컴파일된다.

특히 자바 객체들은 외부 데이터로부터 내부 또는 알려진 다른 객체들로 향하는 참조를 포함하지 않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는 명령어가 다른 응용프로그램이나 운영체계 그 자체 내에 있는 데이터 저장소의 주소를 포함하지 않음을 보장, 그 프로그램이나 운영체계의 실행이 중단되거나 고장을 일으키지 않게 한다. <그림2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비교’ 참조>

▲ 그림2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비교’

아울러 자바 가상머신은 각 객체에 대해 무결성을 보장하기 위해 여러 번의 검사를 실시한다.

자바의 가장 큰 강점은 객체지향적이다. 이는 다른 특성들 가운데, 비슷한 객체들이 같은 클래스의 일부가 되고 공통 코드를 상속하는 등 장점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바, 운용상 문제점은 없나 = 이같은 강점에도 불구하고, 기존 코볼이나 C를 운영하던 은행은 자바 언어 구축 후 러닝커브 등 과정을 겪어야 한다.

실제로 최근 국민은행은 기업은행 등을 방문, 운영상 해소방안을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전북은행 사례에 따르면, 자바기반 계정계 시스템은 ▲코볼이나 C에 비해 CPU의 증가량이 약 10%정도 추가 구매가 필요하다.

온라인 트랙잭션도 자바의 성능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배치 성능 역시 자바의 성능 튜닝으로 상당한 수준으로 고도화해야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자바는 운용정책상 은행 자체적으로 개선해야 할 일이 많다”며 “예를 들어, 프로그램 변경 관리 이른바 ‘핫 체인지’ 등이 그 예”라고 설명했다. <그림3 ‘은행권 자바 관련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비교’ 참조>

▲ 그림3 ‘은행권 자바 관련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비교’

정리하면, 은행권이 자바를 주요 언어로 채택할 경우 성능 최적화를 위한 투자 즉 AP 서버 자원 확대, JVM 튜닝 등이 필요하고, 적용, 배포, 모니터링 등 운영관리 포인트는 증가(TP모니터 대비)한다.

그럼에도 은행권에서 자바 채택을 대세로 보는 이유는 ▲채널 서비스 확장 및 연동 용이 ▲H/W 및 인프라 환경에 비종속적 - OS 변경, 다양한 플랫폼 환경을 동시에 운영가능 ▲단위 업무 등 타 시스템 연계성 우수 - 대부분 신규 시스템 자바 기반 ▲공통 서비스 모듈 재사용 용이 - 코어뱅킹과 타 시스템과의 동일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오류 등에 대한 안정성 확보 - 메모리 침범, 오버플로우, 포인터 사용 오류 해소 등 강점이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려워 보인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