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대응에 비교적 꾸준한 투자에 나서고 있는 기업은행(은행장 김도진)이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미래채널부 주관으로 빠르면 이번주중(14~15일 사이) 제안요청서를 발송할 예정”이라며 “이달말까지 국내외 IT업체를 대상으로 제안서 접수를 마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안은 은행 현업의 비즈니스 요구사항을 분석할 ‘컨설팅 업체’와 ‘SI업체’ 컨소시엄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소 예산이 많지 않다는 점은 이번 사업의 핸디캡이 될 전망이다.

은행에 따르면, 이번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은 ▲부실징후 예측 ▲상품 관련 소셜 네트워크(SNS) 분석(음성, 이미지, 택스트 등) ▲고객 미래행동(Next Best Action) 예측 ▲비식별 정보 활용 고객정보 분석 등을 골자로 한다.

앞서 기업은행은 미래채널부 6명, IT정보부 7명 등 총 13명 가량의 TFT(팀장 심종훈)도 꾸렸다.

이번 사업 예산은 총 40억 가량으로 앞서, 기업은행은 ‘텍스트 분석’ 솔루션은 이미 선정한 상황이다.

‘텍스트 분석 솔루션’을 활용, 기업은행은 문서 간 패턴, 감정 및 관계를 밝혀내 고객행동예측, 사전대응 강화, 사기탐지에 대응할 예정이다.

특히 이 솔루션은 산업 분야별 언어 특성에 맞게 어조, 말투, 분위기 등을 구분하는 감성 엔진이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또 이 ‘텍스트 분석 솔루션’은, 정부기관의 시민 참여 활동 지원, 환자의 안전과 건강관리, 조기 경보 시스템(early-warning systems) 등 텍스트 데이터를 능동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산업에서 활용중이다.

기업은행의 이번 빅데이터 투자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빅데이터 1.0 사업을 통해 기업은행은 영업 및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소셜정보 관련 빅데이터 기반을 마련한 바 있고, 지난 2014년에는 빅데이터 2.0을 통해 상권분석 마치고 총 23만개 정보를 제공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2016년부터 기업은행은 전국 11만개 지역상권과 23개 세부업종에 대한 사업성 등 빅데이터 분석정보를 제공하는 ‘IBK 상권정보 서비스’를 서비스 중이다.

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은 빅데이터를 현업중심으로 단계적 개발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현업 중심의 빅데이터 투자가 적절하다는 게 은행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