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관련 금융권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챗봇을 넘어서 단위업무 적용까지 검토 중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국민은행은 ‘솔트룩스’ 이경일 대표를 초청, 은행 임직원 200여명 대상 인공지능 관련 강연을 가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인공지능이 금융권 화두라는 점을 감안, 업계 전문가 그룹을 대상으로 한 강연을 마련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현재 인공지능의 기술적인 현황 및 향후 방향성을 중심으로 강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솔트룩스는 ‘기계와 사람, 사람과 사람이 정보와 언어 장벽을 넘어 자유롭게 지식 소통하는 세상’을 모토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 기반의 ‘스마트데이터’ 솔루션·서비스 사업, 다국어 로컬리제이션을 포함한 언어 및 문서 서비스를 전문으로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기존 챗봇은 인공지능을 시나리오 기반으로 적용하는데 반해, 솔트룩스의 상담봇은 답을 구하는 방법에 대한 궁극적인 지식 베이스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RPA 등 다차원 접근 = 솔트룩스는 신한은행과도 인공지능 관련 ‘상담봇’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파일럿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방식의 상담시스템 도입을 골자로, 또 다른 파일럿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맥킨지(Mckinsey) 정의에 따르면 RPA란, 정보근로자의 반복적이고 루틴한 업무를 대신 수행하고, 정보근로자는 보다 감성적 지능, 추리, 판단 및 고객과 접점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고자 하는 것이 주 목적으로 하는 방식이다.

이 RPA는 룰 기반으로 업무를 자동화하는 방식으로, 영국, 일본 등 사례를 갖고 있다.

예컨대 RPA를 콜센터 또는 컨택센터에 적용하면 상담직원이 음성 등 고객상담 내용을 텍스트로 변환시키고 RPA가 이를 분석, 업무화면을 자동으로 움직이는 방식을 말한다.

이른바 RPA가 텍스트 분석 솔루션과 접목되는 방식이다.

실제로 액세추어는 ‘RPA가 인공지능 기술을 수용할 것’이라고 규정한 바 있고, 카네기멜론대는 ‘RPA 다음은 인지 컴퓨팅’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딜로이트 역시 ‘인공지능은 (중략) RPA 제약사항으로부터 출발한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Accounts Payable Automation, wherein the invoices are scanned (paper, pdf, tiff, jpg, etc.), OCR, ICR, Quality Controlled and then processed/approved  and or uploaded into ERP or for AP payment (based on the approvals process). AI takes up from the limitations of RPA)

즉 반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콜센터 업무 자동화에 RPA를 적용하고, 그 업무의 고도화를 음성인식 등 인공지능으로 메우겠다는 게 신한은행의 전략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은 콜센터에서 주로 열람하는 각종 전자문서, 단말시스템 개편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덧붙여 신한은행은 SK(주)C&C-한국IBM과 단위업무 적용에 필요한 파일럿도 수행중인 것으로 전해져, 은행업무에 어떤 방식의 인공지능 도입이 적절한지 적지 않은 고심 묻어나고 있다.

‘알파고’로 촉발된 국내 인공지능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은, 이제 단계적으로 ‘업무에 실현’되는 단계까지 이르고 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