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기업형 클라우드에 승부수를 던졌다.

DBMS나 미들웨어 등 풍부한 엔터프라이즈 IT 솔루션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통해 그간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주도적인 입지를 구축해온 강점을 살려 중대규모의 엔터프라이즈 기업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시장을 확산하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는 것이다.

◆“오라클, 기업형 클라우드 5개 요건 모두 갖춰” = 오라클의 이같은 전략은 AWS를 다분히 의식한 것으로 보여진다. 전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의 선두주자인 AWS가 기업형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아직 뚜렷한 입지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오라클의 분석이다.

▲ 한국오라클 김상현 부사장

한국오라클의 김상현 부사장은 19일 열린 ‘오라클 클라우드 월드 서울 2017’ 행사와 관련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중대규모의 85% 기업이 아직 클라우드를 구축하지 않은 상태이다. 특히 AWS의 기업형 클라우드 고객은 전체의 5~10% 정도 밖에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오라클은 이 기업형 클라우드 시장의 공략에 적극 나서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주도 업체로 자리를 잡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이 대목에서 기업형 클라우드가 갖춰야할 5가지 요건을 제시해 AWS와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5가지 요건은 ▲온프레미스의 비즈니스 프로세서 체인을 클라우드 SaaS 형태로 지원 ▲미션 크리티컬 워크로드 실행 ▲지리적 및 보안적인 경계 탈피 ▲오픈소스를 포함한 다양한 환경의 애플리케이션 지원 ▲차세대 IaaS 제공 등이다.

김 부사장은 “오라클은 SaaS, PaaS, IaaS를 모두 공급하는 업계의 유일한 벤더로서,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이며, 특히 차세대 IaaS는 경쟁사와 비교해 성능은 월등하면서도 가격은 20%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국내 대기업에서 실시한 IaaS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오라클은 국내에 자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센터가 없는 상태에서도 경쟁사보다 훨씬 우수한 성능을 냈다고.

◆클라우드 머신 등 OCC로 기업 시장 공략 박차 = 오라클이 올해 기업형 클라우드 시장의 주 무기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오라클 클라우드 앳 커스토머(Oracle Cloud at Customer, OCC)’이다.

OCC는 ‘오라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Oracle Public Cloud Services)’의 성능, 비용, 혁신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기업이 오라클 클라우드 센터 또는 자체 데이터센터에 설치해 운영할 수 있어 그간 기업의 클라우드 도입을 가로막은 네트워크 레이턴시나 보안 등의 문제를 해결한 점이 특징이다.

이 OCC 제품군에는 오라클 클라우드 머신을 비롯해 엑사데이타 클라우드 머신, 빅데이터 클라우드 머신 등이 포함돼 있다.

오라클은 이 가운데 클라우드 머신의 국내 첫번째 고객사로 대상정보기술을 확보했다. 대상정보기술은 이 클라우드 머신으로 먼저 종합식품회사인 대상에게 서비스하고 있는데 앞으로 다른 관계사에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한국오라클의 설명이다.

한편 한국오라클은 2016년 클라우드 사업실적으로 SaaS는 100%, IaaS는 300% 성장했다. 올해는 클라우드 사업 전반에 걸쳐 전년대비 2배 성장을 목표로 세웠으며, 특히 IaaS에 힘을 집중하기로 했다.

또 SaaS, PaaS 등 기존 10여개 파트너 외에 앞으로 매니지드 서비스 프로바이더(MSP) 또는 클라우드 서비스 프로바이더(CSP)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을 계획이다.

<박시현 기자> pcsw@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