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 청라지구로 IT센터 이전을 추진중인 하나금융그룹(회장 김정태) 이전 사업자가 약 2주전 교체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지난 11월초 한국IBM을 이전 사업자로 선정한 하나금융그룹은 우선협상 파기를 선언하고, 재입찰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11일 전후 재입찰 제안공고를 거쳐 1주일간 입찰, 최종 12월초 SK(주)C&C를 이전사업자로 최종 선정했다.

우선협상 결렬 이유 관련, 한국IBM 측의 책임 및 네트워크 구축 사업자 ‘T’사와 적지 않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그룹이 청라 IT센터 네트워크 구축 사업자로 참여가 유력한 ‘T’사 한국IBM과 거래가 어려운 구조였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구체적인 이유는 모르지만, 한국IBM의 법무기준에 ‘T’사 및 ‘T사 제품’을 ‘매입’할 수 없다는 것이다.

통상적인 경우, 하나금융그룹 전산센터 이전과 같이 규모가 큰 사업에서 ‘하청 협력사에 문제’가 발생하면 ‘같은 기술을 제공하는 다른 하청 협력사’로 교체하는 경우가 대체적이다.

반면 하나금융그룹은 주사업자를 변경해 가면서 ‘T’사를 고집했다는 설명이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산센터 이전 사업의 가장 큰 핵심은 네트워크 연결성에 있다. T사는 하나금융그룹과 꽤 오랫동안 거래해 왔고, 하나금융의 네트워크 환경을 가장 잘 아는 회사이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또 하청업체를 함부로 교체할 경우, 하도급법 위반 등 이슈가 있어 하나금융그룹이 재입찰 공고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네트워크 장비 공급 및 구축 전문기업 ‘T’사는 과거 서울, 하나은행 통합도 지원한 바 있으며. 옛 외환은행 네트워크 구축 및 유지보수도 맡고 있던 회사로 알려졌다.

다만, 한국IBM이 법무쪽 이슈로 ‘T’사에서 제품을 ‘매입’할 수 없는데, SK(주)C&C는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한국IBM은 SK(주)C&C 측과 협력관계를 통해 하나금융그룹 청라 IT센터 이전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 청라 IT센터 이전 사업은 이전작업 분석, 차수별·관계사별 이전 대상 상세화(케이블 포설도 작성 등), 사전 준비작업 수행, 이전 작업 수행, 운송 작업 수행, 이전 상황 관리, 이전 후 시스템 장애시 조치 및 기술 지원, 안정화 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사업이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