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7 공식 발표행사를 가진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22일, 행사 내내 사용자 편의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1만 6천건 이상의 온라인 인터뷰 및 4만 시간이 넘은 윈도우 사용사례 분석을 통해 PC 업무의 90% 이상이 최근 작업 파일을 다시 활용하는 형태라는 점을 강조하며 탐색 작업의 간소화에 집중했다는 것.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윈도 7이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포인트는 첫번째도 편의성, 두번째도 편의성이다.

모든 것을 안고 가려다가 그 무게감에 무너져버린 비스타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윈도7은 빠르고 편한 OS라는 점에 중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시연회를 통해서도 마이크로소프트는 부팅과 종료 속도의 단축, 파일탐색 및 프로그램 실행 속도 상승, 점프목록 기능을 통한 작업 단계 간소화 등을 차례로 보여줬다.

이어 메모리 및 전력 절감, 네트워크 기능 강화, 그리고 멀티터치 및 디바이스 스테이지와 같은 부가 기능을 장점으로 부각시켰다.

기본 기능에 대한 재점검을 기반으로 한 이번 윈도 7은 전체적으로 혁신성 분야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기에 다소 무리가 있다. 대부분의 기능들이 이전 버전에서 실행되는 점들을 보다 세밀하게 풀어놓은 인상이다.

호환성에 대해 응답에 나선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들도 100% 확신을 갖지는 못했다. 기존 XP 용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도록 돕는 MS의 데스크톱 가상화 기술인 MEDV(Microsoft Enterprise Desktop Virtualization) 기반의 가상 PC 기술과 관련된 시연회는 따로 마련되지 않았다.

관계자들은 기존 버전에서의 디바이스나 애플리케이션이 대부분 동작한다고 밝혔으며 상호운영과 호환성을 위한 업데이트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보안성에 대해서는 호환성에 비해 자신 넘치는 모습이었다. 이전에 선보였던 사용자 계정 컨트롤(User Account Control)의 경우, 보안 기능은 높았지만 편의성이 나빴다고 마이크로소프트는 판단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자 모르게 윈도우 설정이 변경될 때만 사용자 확인을 받는 형태로 변경했다. 비스타의 발목을 잡던 강력했지만 불편했던 보안 기능은 수정해서 계승한 셈이다.

사용자 편의에 중점을 두고 런칭에 들어간 윈도7은 기업 시장에 대해서는 다소 장기적인 시각을 고수할 방침이다. 마이크로소프트코리아 정근욱 상무는 "이를 위해 삼성전자를 비롯 다수의 기업에게 베타 테스트를 진행해 왔으며 성능 및 보안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윈도우 7 전환은 점진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