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권 초단기 차세대 IT시스템이 가동했다.

지난 7일 광주은행(은행장 김한)은 차세대 IT시스템을 성공 가동했다고 밝혔다. 신명호 IT본부장은 “일부 조작오류, 인터넷뱅킹 거래지연 등 현상은 있었으나, 큰 문제없이 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광주은행 차세대는 JB금융그룹 산하 전북은행의 모델을 도입, GAP 분석 후 변경 개발하는 방법을 적용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아울러 핵심업무인 계정계, 정보계, CRM, 재무.관리회계 등에 모델기반 개발 방식 ‘MDD’를 적용해 2015년 7월 착수 약 16개월만에 은행 차세대 프로젝트로는 최단기간에 프로젝트를 마쳤다.

앞서 광주은행은 차세대 시스템 구현을 위해 LG CNS를 주사업자, 투이컨설팅을 PMO로 선정한 바 있다.

◆코드를 작성하지 않는 MDD방식의 개발 적용 = 광주은행 차세대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프로그램 코드를 직접 코딩하지 않고 모델로 그려서 완성하는 MDD(Model-Driven Development, 모델기반 개발방식)를 은행의 전시스템에 적용했다는 것이다.

LG CNS의 MDD개발방법론은 과거 전북은행에 적용된 바 있고 이번 광주은행을 거쳐 카카오뱅크, 교보생명 등에 적용중이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이번 MDD의 차세대시스템 도입으로 표준화 된 시스템의 품질이 확보되고, 프로그램 언어 습득 없이도 구축과 유지보수가 용이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산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IT경쟁력 확보 = 광주은행은 이번 차세대 시스템 프로젝트로 지방은행의 한계를 벗어나 수도권 진출을 통한 경쟁력 확보와 시중은행 대비 지역민에게 차별화 된 대고객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객 접점 영업전략’과 ‘서비스 기획’이 가능하게 됐다.

전사의 모든 UI/UX 표준을 수립했으며, 셀프 서비스(Self Serviced) 분석환경을 BI시스템에 구현, 사용자가 편리하게 원하는 데이터를 가공할 수 있도록 구축했다.

관리회계 및 재무회계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광주은행 만의 독특한 문화를 시스템에 구현하도록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수도권 본부와 광주지역 본부별 성과 측정항목 등을 자유롭게 구현, 경영진의 의도가 즉시 실행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IT관점으로는 운영시스템의 모든 프로그램을 한 IDE(개발환경)에서 원 소스(One-Source)로 관리함에 따라 인력효율성 및 향후 확장성을 확보했다.

◆2017년, 디지털뱅크로의 변화를 위한 투자 예정돼 = 광주은행이 이번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통해 20년간 IT투자가 이뤄지지 못한 한을 씻어 냈다면, 2017년은 미래금융기술을 위한 투자가 예상된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대표적으로 디지털뱅크화를 위한 오픈(Open) 플랫폼 구축, 인터넷뱅킹·스마트뱅킹 재구축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가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돼 운영 중심의 IT시스템에서 가치 중심의 역할 변화가 이뤄지기 위한 노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