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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칼럼
MS 인공지능 ‘공진화’-‘민주화’[인문학으로 보는 IT세상]
김승호 BI코리아 편집위원  |  skylink99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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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06  18: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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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적 접근, 새로운 인공지능 이니셔티브 조성 나서

   
 

컴퓨터 관련 기술이 주도하는 제4차 산업혁명의 총아는 ‘인공지능’으로 모아지고 있다.

IT기업은 그들 나름대로 최고의 인공지능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이 기술을 이용하려는 기업들도 저마다 기술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IT기업의 ‘인공지능 패권다툼’은 가히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왓슨’을 중심으로 수년째 인공지능 비즈니스를 주도해온 IBM은 플랫폼 등의 원천기술은 물론 의료, 금융, 교육, 유통 시장에 적용 가능한 구체적인 솔루션까지 보유하고 실제 적용사례를 늘려가고 있다.

구글 또한 딥마인드가 개발해 올 초 이세돌 9단과 파격적인 바둑승부를 펼쳤던 ‘알파고’를 의료분야에 적용하는 한편 이미지 및 음성인식 알고리즘을 적용하면서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넓혀가고 있다.

이같은 트렌드는 애플과 페이스북 등의 IT기업도 마찬가지.

IBM과 구글 등이 주도하는 인공지능 시장에서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는 좀처럼 존재감을 찾아볼 수 없었다.

사무자동화 개념이 등장하면서 20세기 후반, 개인 컴퓨팅 환경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기업이었지만, 인공지능 등의 분야에선 상대적으로 이름값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올 들어 MS의 행보는 더 이상 인공지능 시장에서 뒤쳐질 수 없다는 절박함이 묻어나고 있다.

이 상태로 두면 인공지능 시장은 IBM과 구글 등이 주도하는 시장의 이미지가 고착돼 향후 시장 개화기 때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 MS의 발길을 재촉했을 것이다.

인공지능 챗봇 ‘테이’에 대한 구설수도 있었지만, MS는 체계적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 9월 세계 각국의 과학자와 엔지니어 5000명이 소속된 인공지능 리서치 그룹을 별도로 설립했다.

이 조직을 통해 인공지능의 ‘플랫폼’과 음성인식 비서 프로그램인 ‘코타나’와 인공지능의 접목 그리고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오피스 프로그램의 인공지능화 등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연구는 중국과 일본에서 감성적 대화가 관련한 챗팅봇으로 연결돼 4000만 명이 사용하는 성과를 일궈냈고, 그 수준은 인공지능 여부를 판별하는 튜링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라고 자체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 근거는 한 번에 최소 19~23번 정도에 이르는 대화가 오간다는 점을 MS는 들고 있다.

기업용 오피스365 프로그램에 인공지능 봇을 통합시킨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지난달부터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암치료법 개발에 착수하기도 했다.

MS의 이같은 행보는 지난 주 서울 연세대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컨퍼런스로 연결됐다.

‘21세기 컴퓨팅 컨퍼런스 2016’과 ‘마이크로소프트연구소 아시아 연례 교수회의 2016’이 바로 그것.

MS는 2년 전에 예정된 행사라고 말하지만, 최근의 인공지능 분야에서 보이는 바쁜 행보를 보면 구글, IBM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려는 MS의 의지를 읽어낼 수 있는 행사이기도 하다.

MS 인공지능과 관련한 선행주자와 전략적 차별점은 켄타우로스적 인공지능을 추진한다는 점이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반인반수(半人半獸)’의 캐릭터인 켄타우로스는 인간이 지니지 못한 힘을 가진 존재로 신화의 서열에서는 신에 미치지 못하지만 인간보다 탁월한 존재로 여겨졌다.

즉 MS는 인류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아닌, 인류의 보다 윤택한 생활을 보장해줄 존재로서의 인공지능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MS는 이를 ‘공진화(Co-Evolution)’로 표현하고 있다.

인간과 별개로 존재하며 변화 발전하는 기술이 아니라 인간과 함께 진화 발전하는 존재라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보다 친숙한 이미지를 형성하고,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각종 앱을 통해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 MS의 차별점은 인공지능 기술의 민주화이다.

인공지능 원천 기술과 완제품을 모두 가지고 있는 기업, 즉 독점적인 인공지능 기술 보유 기업이라는 이미지보다 오픈환경처럼 플랫폼 기술을 개발자들과 공유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 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다.

물론 이는 MS가 처음 내건 이슈는 아니다. 구글도 이와 관련 인공지능 아키텍처를 오픈하는 등 자신들만의 생태계 구축을 위해 기술 독점적 태도를 탈피하고 있다.

다만 마케팅 측면에서 MS의 ‘민주화’라는 표현은 ‘공진화’와 함께 인공지능을 인문적 관점에서 바라보게 하는 장점을 가진 어휘들이다.

즉 인간의 관점에서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인간의 시각에서 이 기술을 바라보자는 MS만의 주장을 담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미지와 비디오 인식 그리고 스카이프 번역기 등을 이미 적용시키면서 감성적 접근을 우선시하는 MS의 전략은 ‘민주화’와 ‘공진화’라는 단어로서 자신들만의 인공지능 마케팅 영역을 만들고 싶어 한다.

그래서 향후 벌어질 인공지능 분야의 경쟁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까닭이기도 하다.

<김승호 BI코리아 편집위원>skylink99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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