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14일 제안서를 마감하는 산업은행(회장 이동걸)의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개발사업’ 관련 제안구도가 대체적인 윤곽을 나타내고 있다.

LG CNS, SK주식회사 C&C의 참여가 유력한 가운데, 대우정보시스템은 주사업자 제안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산업은행 제안구도에 업계 이목이 쏠리는 이유는, 중소기업 참여 비율을 50% 확보해야 한다는 미래부 유권해석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KCC정보통신, 뱅크웨어글로벌, 위세아이텍, SGA 등과 컨소시엄 구성을 협의 중이다.

SK주식회사 C&C는 IT SAN(SMTC 참여 예정)을 필두로, 대신정보통신, 웹케시 등을 거의 확정한 상태에서, 유니포인트는 최근 협상이 결렬됐고 퓨처시스템, 콤텍정보통신 등 협상을 이어가는 중이다.

물론 이같은 컨소시엄 구성은 향후 가격 등 협상 과정에서 제안 마감까지 교체되거나 변경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웹케시의 경우, 2012년 산업은행 인터넷뱅킹 재구축 과정에서 적지 않은 잡음을 낸 바있어, 산업은행 내부 여론이 그다지 녹록치 않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이같은 배경을 들어 SK가 의지를 갖고 웹케시를 컨소시엄에 참여시켜도 산업은행 내부 여론에 밀려 ‘컨소시엄 구성을 포기’ 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SK주식회사 C&C는 또 한국IBM과 공동 개발중인 인공지능 ‘왓슨’을 카드로 영업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산업은행이 ‘통합콜센터 프로세스 통합 및 표준화 체계 구축’ 관련 “AI콜센터를 고려한 데이터 관리체계 개발”을 제안 요청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다만 아직 ‘왓슨’ 한글화가 완성되지 않았고, 계정계 완성도를 높여야 하는 차세대 전체 개발에 극히 작은 부분을 차지하는 ‘AI콜센터’가 대세에 영향을 줄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어 업계에서는 LG, SK 모두 ‘수익성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가격 제안’에 고전도 예상했다.

산업은행이 입찰공고에 밝힌 이번 사업 총 예산은 2120억.

정책금융을 내세우는 산업은행 구조로 보면 다소 많다는 의견도 있지만, 차세대시스템 개발 업무를 보면 그다지 많은 예산은 아니라는 시각도 나온다.

산업은행은 이번 차세대를 통해 은행 업무에 연관된 거의 모든 시스템을 신규 및 재개발한다.

차세대를 통해 산업은행이 ‘신규 개발’하는 사업은 웹 비즈(Biz) & 디지털 오픈 플레이그라운드(Open Playground), 통합콜센터 시스템, 여신업무 프로세스 중심 통합, 투자 및 자금관리, 수신업무 기능 통합, 통합 상품시스템, 전행 BPM, 페이퍼리스(Paperless) & 이미징, 전행 지식 & 콘텐츠 관리(EKCM), 통합 데이터 분석 기반(EDW), 사용자 중심 선진 BI,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기반, 전행 표준 프레임워크, 통합개발환경 및 프로젝트 관리, 지능형 단말 시스템(K-IBOS), 대내외 채널통합, 전행 인터페이스 통합, 차세대인프라, 통합관제, 통합계정권한관리 시스템 등이다.

‘재구축’하는 사업은 스마트금융, TB시스템, 외환외국환, 신탁운용, 방카슈랑스, 집합투자증권, 퇴직연금, 카드시스템, 금융공동망, 통합고객 시스템, 통합재무 시스템, 고객분석 기반 CRM, 수익관리 및 리스크관리 시스템, 관리지원, 그룹웨어, ITSM 등이다.

‘고도화’하는 사업은 통합메시지 시스템, 업무공통, 감사, 데이터 아키텍처 및 관리체계, 정보보호 관리체계를 보다 업그레이드 한다.

대응개발은 고작 국외 트레이딩 시스템 통합 및 백오피스(Back Office), 국외점포 시스템 불과하다.

은행 전체 업무를 100으로 놓고 보면, 다른 시중은행은 차세대를 통해 약 60% 가량을 바꾸는데 반해 산업은행은 90% 가까운 업무를 전면 신규 및 재개발한다.

이에 따른 개발인력은 약 340여명에 기간은 25개월 가량이다.

덧붙여 중소기업 참여비율 50%를 맞추다 보니, LG, SK 모두 수익성이 확보된 제안서 작성에 적지 않게 고심중이라는 얘기가 전해진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