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데이터 전문가들의 모임인 ‘데이터전문가 집단지성(약칭 디집)’은 19일, 국내 공공기관의 빅데이터 사례를 주제로 제4회 포럼을 가졌다.

이날 포럼은 국내 빅데이터 분석 및 솔루션 업체인 이투온 최재찬 대표의 ‘국내 공공기관의 빅데이터 사례’라는 주제 발표에 이어 참석자들의 논의로 진행됐다.

최재찬 대표는 주제 발표에서 국내 정부공공기관 및 지자체의 ▲민원 VOC 분석 사례 ▲공공 갈등 분석 사례 ▲지자체 빅데이터 분석 사례 등을 소개했다.

먼저 민원 VOC 분석 프로젝트는 민원 분석 자료를 정부부처의 새로운 정책에 반영하는 것을 목적으로 추진됐다.

정부의 국민신문고나 소셜 네트워크에 올라온 민원을 유형 분석 방법론에 따라 분석해 각 부처별 이슈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이 프로젝트는 이렇게 분석된 데이터들은 사전 정책 수립 등에 그 활용가치가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공공 갈등 분석 프로젝트는 국민 생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갈등 요인은 줄이고 생산성은 높이자는 취지에서 추진했다. 이를테면 어느 지역에 부정적인 이슈가 터지면 해당 상권은 매출 감소 등 나쁜 영향을 받는데, 이 프로젝트는 이해 당사자들 간의 소통과 이해, 그리고 대안 마련에 빅데이터 분석이 적용된 케이스였다.

지자체 빅데이터 분석사례로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광주광역시가 교통사고 예방 대책을 마련하고, 또 어느 지자체가 관광 홍보 정책을 수립했다는 내용이 소개됐다.

광주시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발생한 교통사고와 불법주정차 단속현황, 사업용 자동차 위험운전 행동기록, SNS 교통정보 등 내·외부 빅데이터를 융합‧분석해 교통약자 사고예방 등 4가지 주제별로 예방대책을 마련했다.

교통약자의 사고유형을 분석한 결과 노인보행자 사고는 전체 보행자 사고의 17.4%로 이 가운데 횡단 중 사고가 49%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시는 이같은 빅테이터를 토대로 노인보행자 사고가 빈발하는 전통시장 주변 횡단보도와 육교 인근에 무단횡단을 방지하는 안전시설물을 설치했다.

또 불법주정차로 인한 교통사고와 불법주정차 단속현황을 지도상에 함께 나타내 사고예방을 위한 집중단속 구간을 선정하고, 사고가 잦은 특정 시간대에 불법주정차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관광 홍보 정책 수립에 빅데이터를 활용한 어느 지자체는 통신사의 기지국 단위 로밍 데이터와 카드사 데이터를 활용해 관광 유입 조건을 분석해 개선 사항을 찾고 관광 루트 개발 등에 적용했다.

최재찬 이투온 대표는 “국내 공공기관은 방대한 데이터를 아직 잘 정리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이를 어디에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고 있다. 그동안 이투온은 시범사업 성격으로 여러 공공기관의 빅데이터 진행했는데 지금은 그 분석 데이터들을 실제로 활용하는 시작 단계에 들어갔다”며 국내 공공기관의 빅데이터 시장 현황을 간략히 설명했다.

최 대표는 “빅데이터의 의미는 다양성의 융합에 있다”면서 “국내 공공기관들이나 지자체들이 합리적인 정책을 수립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빅데이터를 하나의 대안으로 활용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시현 기자> pcsw@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