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와 오라클의 기업용 소프트웨어의 비싼 유지보수료에 고민하는 기업들에게 희소식이 생겼다.

미국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유지보수 서비스 업체인 ‘리미니 스트리트(www.riministreet.com)’는 2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시장 진출을 공식 알렸다.

◆“SAP·오라클 소프트웨어 유지보수 비용 50% 절감” = 세쓰 레빈(Seth Ravin) 리미니 스트리트의 창업자 겸 CEO는 “SAP나 오라클 소프트웨어의 사용자가 리미니 스트리트와 유지보수 서비스 계약을 맺으면 유지보수 비용을 기존에 비해 매년 50% 줄일 수 있으며, 인건비 등을 포함하면 최대 90%의 비용절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 세쓰 레빈 리미니 스트리트 CEO

그는 “SAP나 오라클 소프트웨어 사용자의 불만 사항은 업그레이드를 강요받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구입하면 유지보수 명목으로 라이선스의 22%를 매년 내야한다. 5년이 지나면 이 유지보수 비용이 처음 구입한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비용과 맞먹게 된다”면서 “이처럼 비싼 유지보수료도 문제이지만 서비스 품질이 그다지 우수하지도 않아 고객 만족도가 낮은 것이 현실이다”라고 꼬집었다.

리미니 스트리트는 이같은 높은 소프트웨어 유지보수 비용과 낮은 고객 만족도 등의 문제 해결책으로, 현재 사용 중인 시스템을 최소 15년간 업그레이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다 현지어에 능통한 최소 10여년 경력의 전담 지원 엔지니어(PSE; primary support engineer)를 배치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것도 15분안에 신속 대응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는 점도 강점으로 내세운다.

이밖에 SAP나 오라클에서는 제공하지 못하는 소프트웨어 제품의 성능 튜닝 등 부가 가치를 제공하는 점도 리미니 스트리트의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지난 2005년 설립한 리미니 스트리트는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1,450여개의 고객을 확보했다. 여기에는 포춘 500대 기업 135개가 포함돼 있다. 또 회사 설립 이후 42분기 연속 성장에다 매년 평균 37%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017년 뉴욕증권거래소에 IPO를 준비 중이다.

리미니 스트리트가 현재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제품은 SAP의 비즈니스 스위트, 비즈니스 오브젝트, 하나 데이터베이스, 그리고 오라클의 시벨, 피플소프트, JD에드워즈, 이비즈니스 스위트, 데이터베이스, 미들웨어, 하이페리온, 오라클 리테일, 오라클 에자일 PLM 등 12개이며, 조만간 MS의 SQL 서버나 IBM의 DB2 등도 포함할 예정이다.

◆한국, 3년 안 100여개 고객 확보 목표 = 리미니 스트리트 한국지사의 초대 지사장을 맡은 김상열 대표는 “앞으로 3년 안에 30명의 직원에다 100여개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2년 반 전에 설립된 일본 지사의 경우 현재 직원이 35명이며, 고객사 73개를 확보한 점을 들어 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김상열 리미니 스트리트 한국 지사장

현재 리미니 스트리트 한국지사는 김상열 대표를 포함해 3명이며, 다국적 기업으로 국내에 진출에 25개사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하지만 리미니 스트리트가 국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헤쳐 나가야할 과제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리미니 스트리트의 국내에서의 서비스 안정성 검증이나 SAP나 오라클 등 경쟁사들이 라이선스는 공짜로 제공하되 22%의 유지보수료는 반드시 챙기려고 하는 전략 등이 그것이다. 이를테면 리미니 스트리트와 유지보수 서비스 계약을 맺은 기업에게는 SAP나 오라클의 라이선스의 할인 폭이 적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김상열 대표는 이에 대해 “이미 1,450여개의 고객을 확보한 점에서 서비스 안정성은 검증을 마쳤으며, 또 국내의 어느 대형 그룹사는 직접 문의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며 향후 시장 확대에 낙관적인 전망을 보였다.

세쓰 레빈 CEO는 “리미니 스트리트의 서비스를 자동차 산업에 비교하면 일반 정비소와 같은 것이다. 고객에게 선택권을 보장하는 리미니 스트리트의 신선한 서비스 모델은 비싼 유지보수 비용으로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 대형 소프트웨어 벤더의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시현 기자> pcsw@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