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는 산업은행(회장 이동걸)이 차세대 IT시스템 구축을 위한 사실상 첫발을 딛었다.

정말 십년 가까이 검토해 왔고, 수없이 많은 고민이 담긴 사업이니 만큼 큰 변수가 없으면 원안대로 추진될 전망이다.

◆입찰 일정, 참가자격은 = 지난 6일, 산업은행은 ‘나라장터’에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개발사업’ 제안요청서를 공고하고, 오는 21일 오후 2시 제안요청 설명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약 2개월간 제안서 작성기간을 부여한 산업은행은 오는 11월 14일 오후 2시, 입찰참가 등록을 받고, 같은 달 16∼17일 이틀에 걸쳐 제안설명회를 갖는다.

가격평가 및 우선협상자 발표는 2016년 11월 18일 오전 10시 예정이다.

입찰 참가자격은 ▲사업 제안요청 설명회(9월 21일)에 참석한 업체(공동수급 구성시 대표사(주사업자)가 제안요청 설명회에 참석한 자 이어야 함) ▲금융권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수행 경험이 있는 업체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제24조 규정에 따라 소프트웨어사업자로 신고한 업체 등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8월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대기업 참여제한 예외사업으로 승인을 득함에 따라 대기업 및 상호출자 제한 기업 집단에 속하는 소프트웨어사업자의 참여를 허용한다”고 공식화했다.

◆사업규모 및 범위는 = 은행측이 밝힌 이번 사업의 규모는 2120억원, 사업기간은 2017년 2~2019년 5월까지 약 27개월 가량이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은 ‘정보통신 진흥 및 융합 활성화 등에 관한 특별법’ 제23조 및 ‘소프트웨어사업 관리감독에 관한 일반기준’ 고시 제4조의2의 규정에 따라 소프트웨어 개발사업의 적정기간을 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개발사업 중 기능점수(FP) 산정이 가능한 업무에 대한 개발기간이 25개월이 산출됐고, ‘솔루션 기반 개발 업무’ 및 ‘기술인프라 구축’, ‘신축IT센터 준공(2019년 2월)’에 따른 전산장비 이전 등을 고려, 총 소요기간은 약 2개월이 추가된 27개월이 적정한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기능점수(FP) 산정 관련, 전체 규모 18만 3999FP에 대해 1인 총 투입기간 8364개월 소요되고 약 340명 투입시 25개월 필요하다는 ‘적정 사업기간 산정서’를 도출했다.

산업은행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은 ‘개발사업’과 ‘소프트웨어 분리발주’는 구분돼 추진하고, PMO사업과 감리사업을 별도로 추진한다.

이를 위해 산업은행은 156개 단위업무 시스템 개발을 전제로, 이를 기술 인프라 구축 7개 그룹, 49개 프로젝트로 그룹핑 했다.

산업은행이 이번 사업에서 신규 구축하는 사업은 웹 비즈(Biz) & 디지털 오픈 플레이그라운드(Open Playground), 통합콜센터 시스템, 여신업무 프로세스 중심 통합, 투자 및 자금관리, 수신업무 기능 통합, 통합 상품시스템, 전행 BPM, 페이퍼리스(Paperless) & 이미징, 전행 지식 & 콘텐츠 관리(EKCM), 통합 데이터 분석 기반(EDW), 사용자 중심 선진 BI,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기반, 전행 표준 프레임워크, 통합개발환경 및 프로젝트 관리, 지능형 단말 시스템(K-IBOS), 대내외 채널통합, 전행 인터페이스 통합, 차세대인프라, 통합관제, 통합계정권한관리 시스템 등이다.

‘재구축’하는 사업은 스마트금융, TB시스템, 외환외국환, 신탁운용, 방카슈랑스, 집합투자증권, 퇴직연금, 카드시스템, 금융공동망, 통합고객 시스템, 통합재무 시스템, 고객분석 기반 CRM, 수익관리 및 리스크관리 시스템, 관리지원, 그룹웨어, ITSM 등이다.

산업은행이 ‘고도화’하는 사업은 통합메시지 시스템, 업무공통, 감사, 데이터 아키텍처 및 관리체계, 정보보호 관리체계를 보다 업그레이드 한다.

이 밖에도 산업은행은 국외 트레이딩 시스템 통합 및 백오피스(Back Office), 국외점포 시스템 등은 새로 만들어지는 차세대 시스템에 대응개발 할 예정이다.

한편 산업은행은 이번 사업을 ‘소프트웨어 분리발주’라고 밝혔지만, 불가피하게 ‘소프트웨어 분리발주’ 영역에서 제외된 약 69개 솔루션에 대한 사유도 공개했다. <그림 ‘소프트웨어 분리발주 제외 SW 목록’ 참조>

◆LG, SK 경합 속 대우정보 다크호스로… = 한편 이번 사업 관련 LG CNS, SK주식회사 C&C 2개 회사의 강세 속에 최근 대우정보시스템이 관련 참여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하반기부터 광주은행 차세대, 농협 중앙회-조합 계정계 분리 참여 인력 등이 이탈하는 LG CNS는 인력 운용 면에서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이다.

우리은행, 저축은행중앙회 차세대에 참여중인 SK 진영은 인력 운용폭이나 PM급 인력에 대한 산업은행 요구 충족이 가능할 지 미지수다.

특히 최근 교보생명 차세대 참여를 놓고 우선협상 탈락에 ‘법적 대응’이라는 초강수를 둔 과거 전력은 제안참여 과정 내내 SK를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같은 전력 누수에 대응, 최근 SK주식회사 C&C는 이남운 전 삼성SDS PM을 영입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어 산업은행 차세대 대응 전략의 변화가 엿보인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산업은행 IFRS9을 수주하며 산업은행 제안구도에 적지 않은 파급을 미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우정보시스템이 단독제안하기 보다 누리솔루션 등을 앞세워 일부 전략 소프트웨어또는 시스템SW 납품을 전제로 한 LG 또는 SK 진영에 합류하는 모양새를 띌 것으로 예측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