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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한국, 벌써 4차 산업혁명에 착수했어야 할 나라”[특별기획 ‘Why Software?’] ④인터뷰-송병남 프리씨이오 대표
박시현 기자  |  pcsw@bi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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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11  15:3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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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병남 프리씨이오 대표

우리나라는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너무 모른다. 정부도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말 뿐이다. 그간 턱없이 낮은 소프트웨어 정책 예산이 그러하다. 삼성에게는 스마트폰이 하드웨어이지만 애플에게는 소프트웨어이다. 애플은 하드웨어 공장이 없고 소프트웨어 연구소만 있다

◆“한국, 정부의 낮은 SW 예산 등 소프트웨어 중요성 너무 몰라 = 송병남 프리씨이오 대표가 지난 2015년 국가경영전략연구원 회의에서 정부에 제기했던 발언이다.

소프트웨어가 그 중요성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홀대받고 있는 현실을 질타한 것이다.

송 대표가 이런 문제제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프리씨이오의 위상 덕분이다. 프리씨이오는 국내 IT 기업 CEO 출신 원로들을 주축으로 지난 2000년 설립된 IT 컨설팅 회사로, 고유의 컨설팅 업무는 물론 정부에 대한 IT 정책 건의 등을 하고 있다.

지난 2008국가 성장동력으로 육성되어야할 SW산업이라는 이름의 보고서를 청와대와 지식경제부에 건의했던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프리씨이오의 주요 멤버는 김영태 전 LG-EDS(현 LG CNS)시스템 사장, 김택호 전 현대정보기술 사장, 유완재 전 대우정보시스템 사장, 조선형 전 카이스트 교수 등이다.

소프트웨어는 현재 새롭게 전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본적이며 기간이 되는 산업이란 점에서 그 중요성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정부를 포함한 모든 공공기관과 산업계에서 소프트웨어를 활용하지 않고서는 사회나 국가 발전을 더 이상 기할 수 없다고 송 대표는 단언한다.

송 대표는 한국이야말로 4차 산업혁명에 벌써부터 착수해야할 나라였다. 한국이 GDP10위이고 무역량이 6위권을 확보한 것은 제조업의 발전 때문이 아닌가라면서 특히 자동차는 시급히 IoT 등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4차 산업으로 앞서나가야 하고,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업 역시 하루속히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해상 플랜트나 고급 전투함 등을 개발하고, 모든 방위 산업 제품도 4차 산업화를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소프트웨어는 라이프사이클이 짧아 정책, 제도, 교육면에서 과감하게 역량을 쏟는다면 과거 10~20년이 걸려 육성한 제조업을 5년 안에 다시 세계 상위권으로 올려놓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송 대표의 생각이다.

◆“대형 SI기업의 정부 프로젝트 참여 제한은 문제”= 그러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다. 소프트웨어 인력들의 인건비가 낮아 젊은 인재들이 모이지 않고, 정부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예산이 너무 낮으며, 제대로 된 공공 소프트웨어 R&D 기관이 없고, 각 대학교내에 소프트웨어 연구소가 있더라도 예산이나 인력 면에서 뒤처진 현실 등이 그것이다.

송병남 대표는 특히 정부 고위 관료나 기업의 임원들이 소프트웨어의 가치에 대해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문제이다라면서 일례로 2012년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을 개정하면서 대형 SI기업들의 정부나 공공기관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참여를 제한해, 중소 소프트웨어 업체 뿐만 아니라 대기업까지 발전을 가로막아 전체 소프트웨어 산업의 후퇴를 낳았다고 일침했다.

소프트웨어 산업의 특성은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대기업을 죽이면 중소기업이 산다는 몰지각한 발상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는 얘기다.

송 대표는 일본처럼 대형, 중견 SI업체간의 협력을 유도하는 정책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왜 간파하지 못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한다.

이 대목에서 송 대표는 정부나 기업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며 그 예로 2011년 가트너가 국내의 뉴뱅킹 시스템 성공사례로 어느 대형 금융사를 꼽았던 사실을 들려준다.

송 대표는 이 대형 금융사는 기획부서의 주도로 현업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함께 모여 회의를 정기적으로 했다. 그러다보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금융 업무 이해도는 높아지고 기획부서는 설계, 인건비, 기간 등을 SI업체의 간여없이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면서 정부 프로젝트도 이렇게 돼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공무원은 2년마다 보직을 순환하다보니 업무 이해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구조이다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송 대표는 소프트웨어 주무 부처 장관이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에 관한 정책을 세우고 추진하는 데는 몇 년이 걸린다. 청와대에서 직접 챙겨야 한다면서 국가 성장 동력으로 소프트웨어를 육성하는 정책을 시급히 마련하고 지속적으로 추진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W인건비 상승하고, SW인력육성 재단 설립해야 = 송병남 대표는 1990년대에 유니온시스템이라는 회사의 사장을 지냈다.

유니온시스템은 직접 개발한 지문인식 기술을 1994년 이집트 정부에 수출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그 수출규모는 무려 650만달러였다.

하지만 유니온시스템이 나중에 기아정보시스템에 흡수되고, 기아정보시스템은 현대정보기술에 매각되면서 이 지문인식기술의 개발은 맥이 끊겼다.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국내 소프트웨어 기술이 어떻게 해서 슬그머니 세상에서 사라져 버렸는지 아쉬움을 자아내는 대목이다.

결국 한 산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인력문제를 포함한 다각도의 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해야 하는 점을 일깨워준다.

송 대표는 소프트웨어를 젊은 인재들이 모여드는 산업으로 키우려면 정부의 예산상 소프트웨어 인건비를 상향 조정하고, 공공기관 소프트웨어 프로젝트 구매제도를 개선하고, 소프트웨어 인력육성 재단을 설립해 인력 육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송 대표는 지금 비어 있는 과천종합청사를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IT 벤처 단지로 만들고, 청와대에서 소프트웨어 산업 진흥확대 회의를 월 또는 격월로 개최해 계획, 추진과정, 실적, 문제점 대책 등을 보고 토론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박시현 기자> pcsw@bi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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