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빅 이슈 산업은행(회장 이동걸) 차세대 IT시스템 개발이 9월 본격화될 전망이다.

31일 산업은행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은행측이 미래창조과학부에 요청한 ‘대기업 참여제한’ 완화 요청이 최근 승인됨에 따라 차세대 IT시스템 개발 물꼬가 열렸다.

산업은행은 ‘중소기업 참여 비율 50% 이상’을 조건으로 대기업이 차세대 IT시스템 개발 SI사로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기관은 소프트웨어 산업진흥법에 의해 출자제한 대기업의 IT사업 참여에 제한이 있어 왔다.

이번 산업은행 요건 완화로 향후 국내 공공기관에 대한 대기업 참여에 대한 가능성이 열렸다는 의미도 갖는다.

산업은행은 이어 31일경 가진 이사회에서 차세대 IT사업에 대한 승인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오는 9일쯤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차세대 IT사업에 대한 사전공고에 나설 예정이다. 사전 공고 10일후 즉 19일 경 본 사업 공고에 나선다는 게 산업은행 계획이다.

현재 산업은행이 예상하는 차세대 IT시스템 개발은 총 2500억원 가량이다.

각론에 있어 산업은행은 개발인력 중심으로 SI사업자를 선정하고, 각종 시스템 SW, HW 등은 분리발주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부 승인 과정에서 중소기업 참여 비중을 늘리게 위한 고육책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 경우 은행측이 직접 선정해야 할 SW수가 급격히 늘어나게 돼 사업 전체 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작년 차세대 IT사업을 발주한 우리은행의 경우, 컨설팅을 통해 22개 전략과제 선정 후 이를 사업단위별로 나눠 발주하는 방식을 택했다.

계정계 및 마케팅 세일즈시스템+기반 인프라+아키텍처를 묶어 1단계 발주하고, 정보 분석(EDW 재구축+사용자 분석환경 재구축)을 2단계로 발주한 바 있다.

향후 우리은행은 재해복구 구축, IT운영관리 체계 고도화, 차세대 정보보안 체계 수립, IFRS 9 대응, 리스크시스템 고도화 등을 연이어 발주한다.

1단계에서는 SI사업자 선정 및 일부 시스템 SW를 함께 통합 발주했다. <그림 ‘우리은행 도입 소프트웨어 중 통합발주 목록’ 참조>

▲ 그림 ‘우리은행 도입 소프트웨어 중 통합발주 목록’

이후 우리은행은 주요 핵심솔루션에 대해서 PoC(개념검증) 등을 거쳐 일부 도입 품목을 수정했고 이어 하드웨어 입찰 등으로 은행이 검증해야 하는 SW수를 대폭 줄였다.

산업은행이 SW를 하나하나 발주하거나, 유사성 있는 SW를 묶어 발주하기에는 시간과 공수가 많이 수반된다는 점에서 ‘SI+시스템 SW’ 통합발주로 전략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