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계정계 첫 HDD-SSD 하이브리드 모델의 스토리지 구축을 추진중인 우리은행(은행장 이광구) 사업은 한국EMC(대표 김경진)가 낙점됐다.

지난주 입찰결과를 발표한 우리은행은 각종 기술적인 점검을 마친 후 스토리지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이 차세대시스템 계정계 사업에 도입하는 스토리지 물량은 약 2.849페타바이트 규모로, 낙찰결과 도입가격은 약 95억(VAT 포함) 안팎인 것으로 추정된다.

입찰 2위 사업자와 약 1~2억 가량 차이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입찰이 세간의 관심을 모은 이유는 ▲HDD-SSD 하이브리드 구성 ▲1만 5000 RPM 이상 속도 유지 ▲스토리지 가상화 도입 등 때문이다.

그동안 은행권 차세대시스템에 도입된 스토리지 장비가 HDD-SSD 하이브리드로 구성된 사례가 없다.

우리은행은 이번 차세대를 통해 운영데이터에 대해 HDD를 구성하고 배치 등 속도가 필요한 업무에 있어 SSD를 구성,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도한다. <그림 ‘우리은행 차세대시스템 구축/스토리지 자원구성표 일부’ 참조>

▲ 그림 ‘우리은행 차세대시스템 구축-스토리지 자원구성표 일부’

이어 우리은행은 차세대 개발 및 연수에 필요한 스토리에 대해 가상화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100 유저 OS 이상, 유저블 100TB 이상으로 스토리지를 구성할 예정이고, 차세대용으로 구축 후 추후 전사 확대 구성을 전제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우리은행 입찰 관련 한국EMC ‘말바꾸기’가 논란이 되고 있다.

애초 올플래시 전략을 구사하던 한국EMC는 우리은행이 ▲HDD-SSD하이브리드 ▲성능 1만 5000RPM을 제안요건으로 하자, ‘제안불가 방침’을 밝혔다가 입찰 수일 전 정책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기술요건 충족에 입찰까지 문제없이 진행한 한국EMC가 자사 이해관계 충족을 위해 이른바 ‘고객 흔들기’를 했다는 논란에서 벗어나기 힘들어 보인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