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차세대 IT시스템 개발 사업을 추진중인 산업은행(회장 이동걸)이 미래창조과학부에 IT부문 차세대를 위해 ‘대기업 참여제한’ 완화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8월 17일경 산업은행 ‘중소기업의 참여를 50% 가량 보장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대기업 참여제한 완화를 추진 중이다.

앞서 지난 2015년 중반, 산업은행은 미래창조과학부에 비슷한 요청을 했으나 반려 받은 바 있어 이같은 요청이 받아들여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산업은행의 이같은 요청은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차세대 IT시스템 개발 사업에 중견기업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행 소프트웨어 산업진흥법에 의하면 출자제한 기업의 공공기관 IT사업 참여에 제한이 있어 왔다.

빠르면 이번주 관련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미래부가 대기업 참여 제한을 완화할 경우 산업은행은 곧바로 차세대 IT시스템 개발에 필요한 내부절차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8월말 이사회를 통해 사업승인 요청 및 승인을 얻게 되면, 9월 중순 추석명절 전후 ‘나라장터’ 사업등록 및 제안요청서를 배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산업은행은 45일 공공기관 입찰 기간을 거쳐 빠르면 10월말~11월초 우선협상대상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12월 전후 우선협상 기간을 마치면 2017년 1월 본 사업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같은 계획 앞에 ▲미래부 대기업참여 제한 완화 형평성 논란 ▲개발언어 등 플랫폼 이슈 ▲LG, SK 등 하드웨어 공급권 요구 등 각론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그러나 산업은행 안팎에서는 미래부의 행정 및 내부 품의 절차가 완료되면 기술적인 이슈는 협의를 통해 충분히 해소가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업추진 주체에서 요청한 사안들이 미래부 및 경영진에서 받아들여진 후에는 담당 부서가 합리적으로 처리할 일”이라며 “미래부에 요청한 대기업 참여제한 완화가 받아들여질 경우 산업은행 차세대는 보다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업 참여가 예상되는 LG CNS, SK주식회사 C&C 등은 산업은행측에 하드웨어 공급권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SI 사업에서 인건비 등으로 수익성을 맞추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산업은행 내에서는 서버 및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장비를 하남에 신축중인 IT센터 구축 예산으로 둘지, 차세대 사업에 포함할지 여부가 확정되지 않아 추후 조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