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계정계 스토리지 구성 중 첫 HDD-SSD 하이브리드 모델이 나올 전망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장기적으로 HDD 스토리지를 SSD로 전면 교체할 수 있다는 단서를 붙여 향후 은행 계정계 올 플래시 구축이 대세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우리은행(은행장 이광구)은 ‘차세대시스템 구축 스토리지 제안 요청’을 주요 스토리지 공급사에게 배포하고 8일 입찰서를 접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우리은행 ‘원장용 스토리지’ 도입의 특징은 ▲HDD-SSD 하이브리드 구성 ▲1만 5000 RPM 이상 속도 유지 ▲스토리지 가상화 도입 등으로 요약된다.

‘원장용 스토리지’ 구성 관련, 우리은행은 제안요청서에 ‘HDD-SSD 혼합 구성이 가능한 장비’ 도입을 원칙으로 두고, ‘필요시 HDD를 SSD로 교체 또는 증설이 가능한 구성’으로 제안할 것을 요청했다.

HDD는 1만 5000 RPM 이상 구성, I/O는 16GB 이상으로 구성해야 하며, I/O카드(보드) 이중화, 복제 관련 I/O 감안 후 전체 I/O 기준 여유율 30% 이상 확보를 기본 스토리지 구성이라고 우리은행은 밝혔다.

우리은행의 HDD-SSD 하이브리드 구성은 코어 원장 시스템을 ‘HDD’로, 코어 백업·배치(월말용 포함)·시점백업 등은 SSD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림 ‘우리은행 차세대시스템 구축/스토리지 자원구성표 일부’ 참조>

▲ 그림 ‘우리은행 차세대시스템 구축/스토리지 자원구성표 일부’

아울러 우리은행은 코어 운영부문-코어 재해복구, 채널 및 단말·세일즈 및 마케팅·정보·ILM·통합로그·운영자동화 등 운영부문-재해복구, 테스트, 개발 및 연수 등 업무를 모두 합해 약 2.849페타바이트 규모의 스토리지를 도입한다.

우리은행은 이어 차세대 개발 및 연수에 필요한 스토리에 대해 가상화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100 유저 OS 이상, 유저블 100TB 이상으로 제안을 요청했고, 차세대용으로 구축 후 추후 전사 확대 구성을 전제로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번 우리은행 ‘계정계 원장용 스토리지 도입’은 IBM, EMC,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등 HDD 및 SSD를 모두 보유하고 은행 참여 경험이 있는 벤더가 주로 참여할 것으로 예측된다.

올플래시 구성을 전제로 총력을 다해 온 EMC는 하이브리드 발표 후 다소 맥이 빠진 것으로 보이고, IBM, 효성 진영은 보다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번 우리은행 HDD-SSD 하이브리드 구성 관련, 기술적인 찬반논란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안정성’이 필요한 은행이 굳이 하이브리드 모델을 채택할 필요가 있냐는 지적이 나오는 반면, 배치 등 속도에 민감한 업무에 SSD를 구성하는 것이 오히려 적절한 선택이었다는 찬성론도 무게를 싣고 있다.

계정계 스토리지를 장기적으로 올 플래시 모델로 전향할 수 있다고 우리은행이 밝힌 대목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의 성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