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3’ 추진…업무부서 개발요청 878건 선정, 고도화

지난 6월 13일 IT통합 완료를 선언한 KEB하나은행(은행장 함영주)이 당분간 ‘포스트 차세대’ 논의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같은 방침이 은행 내 공론화됐고 정책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

다만, 올해와 내년에 걸쳐 각 시스템별 고도화 그리고 청라 IT센터 이전 등을 감안하면 향후 1~2년내 ‘포스트차세대’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24일 KEB하나은행 고위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현재 시스템으로는 포스트차세대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의견은 ▲최근 트렌드가 되고 있는 자바 기반 ‘프레임워크’ 개편 ▲리눅스 운영체제, x86, 가상화 등 신기술 ▲비용 등 이슈를 굳이 현재 대응하지 않을 수 있다는 해석으로 보여진다.

현재 KEB하나은행 IT시스템은 ▲티맥스소프트 최신 ‘프로프레임 5.0’ 기반 코어뱅킹 ▲최신 장비로 구비한 유닉스 시스템 ▲인스웨이브 ‘자바’ 프레임워크 단위업무 표준 ▲EAI ▲멀티 채널 아키텍처(MCA) ▲통합 단말 시스템 ▲UMC(Unified Messaging System) ▲ITSM(IT Service Management System) ▲통합 인터넷뱅킹 ▲금융그룹 그룹웨어 개편 ▲지식관리시스템 ▲EP(Enterprise Portal) ▲전략 경영관리(SEM) ▲정보 분석(EDW+EUC) 등 거의 모든 시스템이 최근 IT트렌드 신기술을 비교적 골고루 채택하고 있다.

◆총 878건의 데이-3 과제 선별 = 아울러 KEB하나은행은 지난 6월 IT통합 완료 후 곧바로 ‘데이(Day)-3’과제를 선정, 올 연말까지 마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데이-3’ 과제는 그동안 IT시스템 통합으로 미뤄졌던 상품, 서비스 개발 및 개선이 필요한 업무 등을 선정, 1단계 9월까지 마치고 나머지 개발기간이 필요한 건에 대해서는 12월까지 개선을 마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KEB하나은행측은 이를 위해 총 1166건 중 878건을 선정했다.

과제 선정은 ▲전산통합을 위해 개발요청 제한(Freezing)으로 미 개발된 상품, 서비스 ▲법인 통합 이전 각 행의 특장점이 미 반영된 개발(마케팅 측면 고려) ▲개선이 필요한 업무 중 컴플라이언스 & 레귤레이션을 감안해 개선효과가 상당한 개발 ▲외국환 업무 개선 및 추가 개발 ▲단위업무 개선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선정된 업무를 보면, 예를 들어 수신 중 ▲‘상품 서비스 개발’-ISA 계좌 이전 건, ‘신탁형ISA’ 가입유형 변경거래 신설, 해지예약거래 개선 ▲개선 부문에서 외화예금의 입지급 처리 절차 개선 등이다. <그림 ‘KEB하나은행 데이-3 과제 예시’ 참조>

▲ 그림 ‘KEB하나은행 데이-3 과제 예시’

이같은 개선과제를 위해 KEB하나은행은 IT통합에 배정된 예산 중 남은 350억 이상을 투입하고, 또 개발인력 약 200명은 하나아이엔에스를 통해 조달받는 중이다.

◆막대한 서버시스템도 안정적 = 지난 6월 8일 통합 IT시스템 가동 당일, KEB하나은행 주전산시스템은 CPU 사용율 20% 안팎의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바 있다.

IT통합 전 KEB하나은행 전체 시스템(옛 하나+옛 외환)은 8520만 tpmc를 기록했다.

통합 후 KEB하나은행 전체 시스템은 1억 9420만 tpmc를 기록, 종전 시스템에 비해 총 168% 가량 성능이 개선돼 있는 상태다.

상품 시스템의 경우, IT통합 전 4490만 tpmc에서 약 195% 가량 사이즈가 늘어 8750만 tpmc를 운영 중이다.

이같은 서버용량은 신한, 우리은행보다 크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아울러 KEB하나은행은 배치 사이즈 용량이 종전에 비해 3배 이상 크게 설정, 현재 배치 작업 수행 시간이 기존 대비 1/3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단위업무 고도화에 막대한 서버사이즈를 보유하게 된 KEB하나은행이 굳이 포스트차세대를 추진할 이유가 없다는 은행 고위관계자의 얘기는 근거가 분명해 보인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