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제온 파이(Intel Xeon Phi) 프로세서(코드명: 나이츠 랜딩)를 앞세워 고성능 컴퓨팅(HPC) 및 머신러닝 시스템 시장의 본격 공략에 나섰다.

인텔코리아(사장 권명숙)는 13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고객 대상 세미나 및 기자간담회에서 최신의 제온 파이 프로세서를 소개하고 머신러닝과 HPC 시장 공략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제온 파이 프로세서는 그동안 인텔 제온 프로세서 기반 HPC의 코프로세서(co-processor)로서의 역할에서 벗어나 HPC 및 머신러닝 전용의 프로세서로 새롭게 개발된 점이 특징이다.

▲ 인텔 제온 파이 프로세서

고도의 병렬 처리 아키텍처와 통합 메모리, 통합 패브릭을 지원해 수퍼컴퓨팅 등 빠른 연산과 높은 메모리 대역폭이 요구되는 시스템의 경우 인텔 제온보다 더욱 나은 성능을 발휘한다. 이를테면 1소켓 제온 파이 시스템은 ‘SPECfp-rate 2016’ 벤치마크에서 신기록을 경신했으며, 특히 그동안 HPC의 병목현상의 주범으로 지목돼온 메모리 월(wall)을 해결했다.

이번에 선보인 인텔 제온 파이 제품군은 7290/7250/7230/7210 등 4개 모델로 구성돼 있다. 각 모델별 최대 코어수는 7290이 72개, 7250이 68개, 7230과 7210은 64개이다.

인텔은 “제온 파이 프로세서는 32 노드 인프라 상에서 GPU보다 최대 1.38배 높은 확장성을 제공하며, 128 노드 인프라 상에서는 단일 노드 대비 최대 50배 빠른 속도로 모델을 훈련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미 3만개가 판매됐는데 올해 말까지 1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게 인텔의 설명이다. 현재 국내 업체 4개를 포함한 30여개의 시스템 공급업체 및 ISV들이 제온파이 프로세서 기반의 제품을 내놓거나 출시할 계획이다.

인텔은 머신러닝용 인프라로 가장 많이 채택된 인텔 제온 프로세서 E5 제품군과 제온 파이를 결합해 머신러닝 시스템의 성능을 한층 강화시킨다는 전략이다.

▲ 휴고 살레 인텔 HPC 플랫폼 그룹 마케팅 책임자

이날 발표자로 나선 인텔 HPC 플랫폼 그룹 마케팅 책임자 휴고 살레는 “머신러닝 스코어링(scoring) 모델에 최적화돼 있는 인텔 제온 프로세서 E5 v4 제품군에다 인텔 제온 파이 프로세서를 더하면 머신러닝의 훈련 속도는 50배 이상, 스코어링은 30배 이상 높일 수 있다”면서 “제온파이는 머신러닝의 패러다임을 바꿀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텔은 앞으로 머신러닝 관련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앞으로 새로 내놓을 제품에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넣고, 오픈소스 커뮤니티와 공동으로 Caffe, Tensorflow, Theano 등 딥러닝 프레임워크를 최적화에 인텔 아키텍처 기반에서 관련 소프트웨어가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 이와 관련해 심층신경네트워크(DNN: Deep Neutral Network)용 공개 MKL(Math Kernel Libraries)를 발표할 계획이다.

또 파트너 프로그램의 운영으로 인텔 아키텍처 기반 머신러닝의 저변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운 가운데 올해말까지 관련 개발자를 10만여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류훈 박사가 참석해 ‘인텔 초고성능 컴퓨팅 활용기술 연구사업(IPCC: 인텔병렬컴퓨팅센터)’의 진행 상황을 소개했다.

류 박사는 “제온 파이 프로세서를 활용해 서브 나노미터급 차세대 반도체 소자 설계에 있어 주요 수치 연산 부문에서 향상된 성과를 거뒀으며, 특히 빠른 속도는 물론 전기세 등 관리 비용을 절반으로 낮추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IPCC는 HPC 기반 확대를 위해 인텔이 2013년부터 진행해온 프로그램이다.

인텔은 앞으로 HPC 및 머신러닝에 대한 전문가 교육도 확대한다. 인텔은 2015년부터 파트너사인 대한컨설팅(www.manycoreinside.com/)과 함께 CMEP(Code Modernization Enablement Program)을 진행해 왔다. 지금까지 총 600명이 참여했으며, 올해 하반기까지 추가로 400명의 전문 인력에 대한 교육을 완료할 예정이다.

<박시현 기자> pcsw@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