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EB하나은행이 13일 전산통합 성공을 선언했다. 김창근(사진 왼쪽 두번째부터) 하나은행지부 노조위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김근용 한국외환은행지부 노조위원장 등이 '손님의 기쁨 그 하나를 위하여'란 슬로건을 들고 전산통합 성공 기념행사를 가졌다.

KEB하나은행(은행장 함영주 www.kebhana.com)은 지난 4일부터 7일 오전 6시까지 진행된 전산통합 본 이행 작업을 성공 완료하고 양행의 강점을 결합한 전산시스템을 구축했다고 13일 선언했다.

13일 오후 KEB하나은행은 을지로 본점 강당에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함영주 은행장, 노조위원장,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원뱅크, 뉴스타트(One Bank, New Start)’ 선언식 행사를 가졌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인사말을 통해 “성공적인 전산통합으로 진정한 원뱅크로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며“통합 시너지를 본격화하고 영업 경쟁력을 강화해 외형뿐만 아니라 내실을 갖춘 진정한 리딩뱅크로서 대한민국 일등을 넘어 글로벌 일류은행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KEB하나은행 전산통합의 특징 = KEB하나은행은 작년 9월 1일 통합은행 출범에 맞춰 본격적인 전산통합 작업에 착수해 ▲작년 12월말까지 대부분의 상품처리와 정보업무 개발 완료 ▲지난 2월말까지 통합테스트 2회, 시범점 테스트 1회 실시 ▲5월말까지 3차례에 걸친 전영업점 테스트(총 참여인원 : 2만 7144명 / 성공률 96.4%(1차)→ 99.7%(2차)→ 99.8%(3차))를 마치고 7일 모든 전산통합 절차를 성공 완료했다.

이번 전산통합의 특징은 기존의 금융권 전산통합 프로젝트와는 달리 ▲외부 주사업자 없이 관계사 ‘하나아이앤에스’ 주도로 진행 ▲두 은행의 강점 결합 ▲역대 최단 기간(9개월) 내 프로젝트 완료 등이다.

하나아이앤에스는 작년 4월부터 착수한 하나금융투자의 차세대시스템 구축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인천 청라국제도시 하나드림타운 조성의 주사업자로 그룹 관계사의 모든 IT 인프라가 집적될 그룹 통합데이터센터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과거 은행 합병 사례에서는 특정 은행의 전산시스템을 통합전산시스템으로 선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나, 이번에는 (옛)하나은행의 수신 및 여신, (옛)외환은행의 외국환 및 수출입 등 양행의 강점을 결합, 새로운 통합전산시스템을 완성했다는 점이다.

◆전산통합으로 고객이 누리는 혜택은 = 작년 9월 1일 통합 KEB하나은행이 출범했으나 전산통합이 되지 않아 은행별로 각각 거래하면서 불편함이 있었다.

이번 전산통합으로 (옛)하나은행과 (옛)외환은행을 거래하던 고객은 933개의 KEB하나은행 모든 영업점을 구분없이 이용할 수 있게 돼 은행 접근성 및 이용 편리성이 크게 향상됐다.

또 하나은행의 강점인 자산관리와 외환은행의 강점인 외국환 및 수출입업무 등의 한층 수준 높은 금융서비스를 모든 지점에서 같이 제공 받을 수 있게 됐다.

◆전산통합으로 3년간 1800억 이상 시너지 기대 = 은행 입장에서도 성공적인 전산통합으로 전산프로세스가 표준화돼 전산분야 중복사업 투자비용 및 운영비용 절감을 통해 3년간 약 1500억원 규모의 전산투자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전산통합으로 모든 영업점에서 같은 업무를 볼 수 있게 되면서 동일지역 내 근접 중복점포 47개를 연내에 통폐합해 운영할 계획이며, 동일 서양식 사용 및 통합구매, 통합물류 등을 통해 3년간 약 300억원 규모의 중복 비용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두 은행의 강점인 PB 자산관리 업무와 외국환 및 수출입업무의 경쟁력 상호공유로 영업 활성화를 통한 수익증대 시너지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산통합 이후 영업전략은 = 전산통합 후 KEB하나은행은 ▲진정한 원뱅크의 통합 시너지 본격화 ▲비대면 채널 영업 경쟁력 강화 ▲글로벌 진출 본격화 ▲리스크관리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두 은행행 직원간 교차발령 및 노하유 공유를 통해 자산관리와 외국환 분야에서 가장 먼저 시너지를 본격화할 것이며, 통합은행의 혜택을 담은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해 손님기반 확대를 우선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전산통합으로 당분간 보류됐던 온라인 전용상품 출시 및 비대면 채널의 영업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비대면 채널인 1Q 뱅크 및 1Q 트랜스퍼(Transfer)의 글로벌 확산도 가속화 할 것이다.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중국 현지법인 2개,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6개의 자(子)지점을 연내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며, 멕시코사무소의 현지법인 전환, 인도 구르가온지점 개설, 필리핀 저축은행 인수 등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선제적 리스크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여신포트폴리오 구조를 조정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KEB하나은행은 하나아이엔에스를 통해 투입됐던 200여명 인력을 철수시키지 않고 단위업무 고도화에 재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1600억 예산 중 400억 가량의 예산이 남았고 이를 활용해 정보계 고도화, 단위업무 품질강화 등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