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 중 비교적 선진적인 투자를 진행해 온 교보생명(회장 신창제)이 신규 IT투자에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도입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전해,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교보생명이 검토 중인 업무가 화두가 되고 있는 IFRS4(국제회계기준) 2단계 대응 관련이라는 점에서 업계 적지 않은 파급이 예상된다.

지난 11일 교보생명 황주현 부사장은 “과거 수년간 일부 지지부진했던 IT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이른바 v3로 불리는 차세대 외에 IFRS4, 망분리, 자산운용 관련 IT시스템 등 많은 투자를 예고 중”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황 부사장은 “이들 중 IFRS4 등 사업에서 클라우드 시스템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IFRS4 2단계는 보험부채를 평가하는 방식을 원가에서 시가평가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금융사에서 사용하는 IFRS4 등 시스템은 평상시 사용량이 현격하게 적다가 월말, 분기말, 연말 등 결산 과정에서 SW, HW 리소스 사용량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성향을 갖는다.

황 부사장은 “IT시스템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프라이빗 클라우드 모델을 검토할 수 있지만, 퍼블릭은 리스크가 커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재 교보생명은 IFRS4 대응을 위해 IBM, EY한영 등 제안사를 접수받아 사업자 선정에 나서고 있다.

교보생명이 IFRS4에 ‘프라이빗 클라우드’ 방식을 채택할 경우, 일부 보험사 또는 금융사를 중심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 확산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고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물론 ‘퍼블릭 클라우드’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본질적 의미의 클라우드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IFRS4 같은 회계 관련 업무에 클라우드 방식 적용이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져준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한편 교보생명은 추진중인 ‘프로세스 혁신을 위한 보험시스템 v3’ 관련 LG CNS 우선협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9000M/M에 육박하는 인력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관련 감리업체도 삼정KPMG 선정으로 마무리됐다고 교보생명은 덧붙였다.

망분리 관련 교보생명은 이미 핵심 IT부서의 물리 망분리는 이뤄졌으나, 업무부서의 논리 망분리를 추진한다고 전하고, 데스크탑 가상화(VDI) 방식 개발이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