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코리아는 <x86과 유닉스 서버 시장 전망> 주제의 특별기획을 통해 리눅스 x86이 급성장세를 타고 있으며, 이러한 x86을 견제하려는 유닉스 업체들의 움직임이 점차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음을 확인했다.

리눅스 x86은 한국거래소에 이어 최근 카카오뱅크의 핵심 인프라로 선정돼 향후 금융권의 플랫폼 변화를 예고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를 의식한 유닉스 업체는 리눅스 등 오픈 소스 기반의 서버와 저가형 유닉스 서버의 출시를 통해 견제하겠다는 뜻이 역력함을 보여줬다.

또 유닉스 서버 시장이 감소세에 있지만 현재의 메인프레임처럼 미션 크리티컬한 업무 영역에서 그 명맥을 유지하고, x86은 서버 시장의 평정에 이어 스토리지, 네트워크 영역으로 그 입지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서버와 스토리지 시장에서 80~90%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x86이 앞으로 네트워크 시장에서도 그 파괴력을 발휘할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클라우드가 IT 산업의 모든 것을 바꾸고 있는 가운데 서버 시장 역시 AWS 등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들의 IT 인프라 서비스가 기존 서버 벤더들의 시장을 잠식하며 그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며, 이런 추세에서 미래에 기업들의 일반적인 IT 운영 모델은 기존 구축형 모델과 클라우드가 서로 공존하며 자유롭게 이전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그 전형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래 서버의 모습은 x86이나 유닉스 등 특정 플랫폼의 박스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정의 인프라(Software Defined Infra)가 대세를 형성해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컨버지드 시스템 또는 어플라이언스가 그 일반적인 형태를 이룰 것으로 분석됐다. 벤더들이 미래 서버 플랫폼의 콘셉트로 내세우는 ‘컴포저블’이나 ‘플렉서블’ 등에서 업무에 따라 유연하게 자유자재로 구성할 수 있는 플랫폼이 미래의 인프라로 자리잡을 것으로 짐작하기에 충분했다.

이처럼 서버 인프라의 구매 형태가 변화하고, 경기 침체 등의 요인으로 서버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서버 업체들의 매출 확대를 위한 고심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x86 서버의 비약적인 성능 향상에 따라 고객들의 서버 도입 규모가 과거에 비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 대한 서버 업체들의 볼멘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 대목에서 인텔이 지난 2004년부터 지금까지 진행온 틱톡(Tick Tock)이라는 프로세서 개발 전략을 수정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았다. 인텔의 틱톡은 2년 주기로 마이크로 아키텍처와 공정 프로세서를 개선해 x86의 엄청난 성능 향상을 이끌었다.

과연 미래 서버 시장에서는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고객의 특정 업무에 최적화된 IT 인프라가 지속적으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런 과정에서 업체들끼리 서로 경쟁하고 진화하면서 미래의 플랫폼이 모습을 갖춰나갈 것이며, 이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와 변화를 준비하는 벤더가 결국 승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시현 기자> pcsw@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