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한국IBM의 성장은 하반기 들어 기존 고객들의 파워8로의 장비 교체 등 메가 프로젝트들이 이끌었다.

또 리눅스 OS를 장착한 ‘리눅스 온 파워(Linux on Power)’ 제품이 기존 비 x86 시장뿐 아니라 x86 시장까지 파고들며 점차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도 그 이유로 들 수 있다.

특히 SAP HANA 솔루션에 특화된 ‘HANA on Power’ 신제품이 2015년 하반기에 처음 발표된 후 여러 의미 있는 사례를 만들어 냈다.

◆운영체제 종속성이 없는 다양한 제품으로 서버시장 공략 = 하지만 무엇보다도 IBM 서버 사업의 실적이 개선된 핵심 요인은 파워 시스템즈 하드웨어의 변화 발전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왔다는 점이다.

2013년 설립된 오픈파워 파운데이션을 통해 파워 프로세서의 기술을 공개하고 회원사들과 오픈환경 생태계를 구축해 신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특히 1조원을 투자해 앤비디아, 멜라녹스 등의 개발업체와 함께 리눅스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를 바탕으로 유닉스, iOS는 물론 레드햇, 수세, 우분투, 센토스 등 6개의 운영체제를 지원, 고객의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서버 솔루션을 제공하게 됐다.

한국IBM이 2015년에 확보한 의미 있는 레퍼런스 사이트는 CJ오쇼핑, CJ대한통운, 교원그룹 등이다.

CJ대한통운은 택배 시스템 개선 목적으로 ‘IBM 파워8 시스템즈’를 도입해 하루 700만 상자 이상의 물량을 수용할 수 있게 됐으며, 기존 장비 대비 성능이 1.5배 이상 좋아지면서 비용도 32%까지 줄였다.

CJ오쇼핑도 파워 시스템즈를 도입, 쇼핑이 몰리는 기간에 대해 준비하고, 한류열풍 등 해외 매출 급증에 따라 늘어나는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IT 운영 환경을 갖췄다.

기존에 비해 성능이 2배 이상 개선됨에 따라 총 소요비용이 50%까지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원그룹은 스마트 교육 중심의 온·오프라인 교육 서비스 증대 및 회원 수 증가 등에 따라 시스템 재정비를 결정하고 경쟁사 제품에서 파워8 시스템즈로 전환했다.

파워8 시스템즈는 그동안 써온 x86 서버와 비교해 60% 이상의 CPU를 사용해도 안정성을 보장했으며, 핵심 업무의 수행에도 높은 성능을 보였다.

◆리눅스 라인업 강화 및 전담팀 구성 = 한국IBM이 2015년에 펼쳤던 주요 마케팅 및 영업 전략은 ▲리눅스 시장의 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제품 라인업 확대 및 리눅스 전담 팀 구성으로 영업 인력 강화 ▲디지털 세일즈 팀을 통한 소셜 마케팅 및 영업 강화 ▲비즈니스 파트너사와 동반 성장을 위한 채널 정책 개선 등이다.

특히 한국IBM은 리눅스 서버 포트폴리오를 대폭 강화했다.

오픈 파워 파운데이션을 통해 여러 분야의 IT 솔루션 업체들과 협력해 혁신적인 리눅스 제품을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빅데이터와 HPC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리눅스 제품(LC 모델)에서부터 RAS(신뢰성, 가용성, 확장성)와 보안성이 뛰어난 리눅스원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춰 사용자들이 비즈니스와 IT 환경에 맞는 최적의 서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2016년 한국IBM 서버 사업부는 이미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 50%를 넘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파워 시스템즈와 강화된 다양한 리눅스 서버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전체 서버시장에서 파워 서버의 점유율을 20%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금융 및 제조업 등 기존 하이엔드 서버를 주로 사용해온 고객층을 중심으로 파워시스템즈 E850, E870, E880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접근할 계획이다.

최대 32TB의 메모리 확장성을 갖춘 이 제품군은 SAP HANA와의 인메모리 DB 비즈니스 협업에서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눅스 제품들의 강화된 라인업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IBM의 리눅스 서버 라인업은 파워 리눅스 7R1, 7R2, 7R4 등 기존 파워7 기반의 제품에다 더 높은 확장성과 안정성을 제공하는 파워8 기반의 S812L, S822L, S824L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인지컴퓨팅 등에 최적화된 IT 인프라 제공 목표 = IBM은 2015년 하반기에 발표한 저가형 리눅스 서버 LC 모델을 앞세워 리눅스 x86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LC 모델은 빅데이터 전용 스토리지 서버인 S812LC와 GPU를 탑재한 HPC 전용 제품 S822LC 등으로 이뤄져 있다.

2016년 2월에 발표한 고성능 리눅스 서버 ‘리눅스원’도 주력 제품 중의 하나.

IBM은 리눅스원을 기반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신기술 및 오픈 생태계 확장을 위한 협력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IBM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인지컴퓨팅(코그니티브), 블록체인 등의 신기술 트렌드에 최적화된 IT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IBM 관계자는 “IBM은 자연어를 인지하는 왓슨을 통해 코그니티브 시대를 열어가고 있으며, 왓슨은 바로 파워칩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면서 “앞으로 IBM의 서버 제품은 단순한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의 발전이 아니라 클라우드, 빅데이터, HPC 등의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제품이 연구되고 또 출시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인터뷰/한국IBM 한상욱 상무 “클라우드 환경, 가상화의 가치 극대화한 플랫폼이 중요”   Q. 유닉스에서 x86으로 마이그레이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A. 현재의 트렌드는 유닉스에서 x86이라기 보다는 유닉스에서 리눅스로의 이동이다. 고객의 업무 요건에 맞는 최적의 환경을 최소한의 TCO로 구축하는데 리눅스가 좋은 솔루션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 지금까지는 ‘유닉스 to 리눅스’가 트렌드를 이끌었다면 앞으로는 고객의 요구와 현재의 리스크를 조기에 파악하고 잘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의 제공이 중요해질 것이다. IBM에게는 이러한 움직임이 하드웨어 관점에서 리스크이기도 하지만 최근의 고객사례를 보면 성장의 기회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리눅스 기반의 x86을 검토하던 고객이 TCO 및 안정성 등 파워의 여러 장점으로 인해 AIX로 선회하거나 특정 산업의 솔루션 영역에서 파워 리눅스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고객사들이 늘어가고 있다. Q. 클라우드 시대에 서버 플랫폼의 궁극적인 승자는 A.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안정성과 성능, 그리고 낮은 가격 등 전통적인 가치 외에 특히 가상화의 가치를 새롭게 제시할 수 있는 플랫폼이 중요해질 것으로 본다. 이미 시장에는 다양한 가상화 솔루션이 많이 나와 있지만 가상화 적용 시 성능 상 오버헤드 및 안정성 문제로 인해 아직 핵심 업무에는 사용이 기피되는 편이다. 파워 플랫폼의 가상화는 2005년 출시 때부터 낮은 성능 오버헤드와 안정성을 인정받아 금융권 기간계에서도 많은 레퍼런스를 가지고 있어 사실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더 큰 가치를 발휘한다. Q. 향후 국내 서버 시장 전망은 A. 오픈소스 시장의 확대, 컨퍼지드 시스템 및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특히 컨버지드 시스템 및 어플라이언스 시장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IBM은 물론 다른 벤더들도 이 영역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체 유닉스 서버 시장은 더딘 성장세를 보일 것이지만 파워는 지속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x86에서 리눅스 전용 파워 제품에 대한 고객의 요구가 늘고 있는 점과 앞으로 예정돼 있는 고객사의 대형 프로젝트가 파워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박시현 기자> pcsw@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