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휴렛팩커드(HPE)는 x86, 유닉스, 컨버지드 시스템 그리고 최근 발표한 컴포저블 아키텍처 기반의 새로운 플랫폼 ‘시너지’ 등 업계에서 가장 폭넓은 서버 라인업을 갖추고 고객들의 다양한 업무 용도에 맞는 최적의 솔루션을 공급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과거처럼 유닉스와 x86을 나누어 제안하는 접근방식을 탈피하고, 고객들에게 자유로운 선택권을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폭넓은 서버라인업으로 최적의 솔루션 공급 = 특히 최근 들어서는 클라우드, IoT, 빅데이터, 고성능 컴퓨팅(HPC), NFV 등 점차 커가고 있는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시장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HPE의 이러한 움직임은 2015년 11월 새로 출범하면서 내걸었던 하이브리드 인프라, 빅데이터, 보안, 업무환경 생산성 향상 솔루션 등 4개 핵심 영역에 중점을 둘 것이라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2015년 한국HPE 서버 사업 실적은 x86의 대폭 성장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x86 서버는 서비스 프로바이더와 대기업의 고성능 컴퓨팅 수요가 늘면서 매출이 성장했으며, 유닉스 서버도 금융권과 제조 분야에서 고객 수요가 유지됐다.

2015년에 확보한 의미있는 레퍼런스 사이트는 x86은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 프로바이더, 하이테크 제조기업 등이며, 유닉스는 하이테크 제조기업, 국내 생명보험사 등이다.

특히 x86의 경우 고객들의 오픈 소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리눅스 x86으로 마이그레이션한 사례가 두드러졌는데 대표적인 고객사는 국내에 지사를 둔 글로벌 석유회사와 국내의 주요 금융기관들이다.

한국HPE는 이밖에 2015년에 노후 서버의 교체 수요를 겨냥해 '윈도 서버 2003 EOS 프로그램‘이라는 마이그레이션 방법론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x86 서버에 유닉스의 고가용성과 확장성 기술을 담은 미션 크리티컬 x86 서버 ‘수퍼돔 X’ 서버는 핵심 애플리케이션을 효율적인 비용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되며 제조, 금융, 공공 등 여러 산업 분야에 걸쳐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에는 인터넷 전업은행 카카오뱅크가 IT인프라 구축 사업자로 LG CNS를 선정했는데, HPE의 수퍼돔 X를 포함한 다수의 x86 서버를 기반으로 계정계 업무를 구축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HPE는 카카오뱅크의 x86 기반 계정계 구축 사례는 향후 국내 금융권 시스템의 변화에 시금석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컴포저블 인프라, 미래 서버 플랫폼 예고 = 한국HE는 앞으로 x86이 하이브리드 인프라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업계에서 가장 많은 x86 서버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는 HPE는 앞으로도 제품군을 더욱 세분화해 제공해 고객의 선택폭을 넓히고, 특히 단순 제품 외 특정 고객의 업무에 최적화된 다양한 제품 개발로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한국HPE는 이러한 전략에 입각해 최근 HC 380, CS900 등 특정 업무에 최적화된 컨버지드 시스템을 내놓고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HC 380(Hyper Converged 380)은 컴퓨팅, 스토리지, 네트워킹, 가상화가 통합되어 더욱 빠르고 간편하게 IT를 비용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해주며, CS900(Converged System 900 for SAP HANA)은 쉽고 간단하게 SAP HANA를 구현하는 제품으로 높은 확장성과 안정성을 요구하는 기업에 적합하다.

한국HPE는 이러한 컨버지드 시스템에서 한층 진일보한 컴포저블(Composable) 아키텍처 기반의 플랫폼 ‘HPE 시너지(HPE Synergy)’를 최근 출시해 미래 서버 플랫폼의 모습을 예고했다.

HPE 시너지는 컴퓨팅, 스토리지, 네트워크 패브릭 등 IT 인프라를 빠르고 유연하게 구성해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을 개발 사상으로 삼고 있다.

그 특징은 크게 3가지로 ▲유동 자원 풀(Fluid Resource Pools) ▲소프트웨어 정의 인텔리전스(Software-Defined Intelligence) ▲통합 API(Unified API) 등이다.

컴퓨팅,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유동적인 자원 풀로 통합하고, 소프트웨어 정의 인텔리전스를 통해 인프라에 필요한 리소스를 쉽고 빠르게 구성하며, 통합 API로 관리함으로써 클라우드와 유사한 속도로 인프라를 원하는 방식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HPE 관계자는 “고객들은 빠르고 유연하게 즉각적으로 운영해 비즈니스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IT 인프라를 원하고 있다. HPE 시너지는 바로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는 새로운 개념의 플랫폼으로 ERP 등 전통적인 애플리케이션과 민첩성을 중시하는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워크로드를 최적의 환경에서 신속하고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해준다”라고 밝혔다. 

인터뷰/한국휴렛팩커드 김영채 전무 "컴포저블 아키텍처, 차세대 IT 인프라 될 것"  Q. 미래 서버 모습은 A. 엔터프라이즈 컴퓨팅은 현재의 프로세서 중심에서 메모리 중심으로 변화하고, 점차 업무에 특화된 솔루션으로 진화할 것이다. 하이브리드 인프라의 이점을 얻고자 하는 기업들을 위해 전통적인 애플리케이션과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운영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이 점점 나올 것으로 보인다.  Q. HPE의 ‘시너지’와 같은 컴포저블 아키텍처가 차세대 IT 인프라가 될 것이라는 얘기인가 A. 그렇다. 전통적인 애플리케이션과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운영하는 것은 복잡하고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두 모델을 하나로 연결시켜주는 단일 하이브리드 인프라가 필요하다. 새로운 사업 기회를 빠르게 구현하고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컴포저블 인프라는 차세대 IT 인프라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 Q. 2016년 한국HPE의 서버 사업 목표는 A. 이미 풍부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지만 앞으로 제품군을 더욱 세분화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 시장점유율을 더욱 늘린다는 목표이다. 최근 클라우드, IoT, 빅데이터,고성능 컴퓨팅, NFV 등 새로운 수요가 늘고 있어 목표 달성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시현 기자> pcsw@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