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후지쯔는 2015년 국내 서버 시장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x86 서버와 유닉스 서버를 모두 공급하는 한국후지쯔의 2015년 서버 사업 실적은 전년대비 무려 50% 성장했다. 업계 평균 성장률 9.8%를 크게 앞지르는 수치이다.

◆2015년 x86 90%, 유닉스 25% 성장, 업계 평균 크게 상회 = 특히 x86 서버의 성장은 더욱 놀랍다. 전년대비 거의 2배에 가까운 90% 성장으로 업계 평균 성장률 24.3%를 훌쩍 뛰어넘었다.

유닉스 서버는 업계 평균 성장률이 마이너스 15.8%를 기록한 것과는 달리 무려 25%라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후지쯔의 x86과 유닉스의 매출 비중은 50대 50로, 다른 업체와 달리 아직도 유닉스 서버의 비중이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후지쯔의 이같은 성장 요인은 크게 3가지이다. 우선, 후지쯔 서버의 제품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사실이다.

2013년부터 대형 레퍼런스를 점차 확보해 상위 고객들의 후지쯔 제품에 대한 평가가 높아졌는데, 이는 서버 제품의 성능은 물론 비용절감 기술 등이 크게 어필했다는 것이 한국후지쯔 측의 설명이다.

이를 테면 후지쯔 유닉스 서버 M10은 프로세서 안에 여러 기능을 담은 ‘소프트웨어 온 칩’이나 CoD(Capacity on Demand) 기술 ‘코어 액티베이션’ 등을 구현해 높은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운영비용은 대폭 낮춰준다.

'코어 액티베이션'은 코어 하나 하나를 필요할 때 마다 활성화시킬 수 있는 기술로, 사용한 코어에 대해서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비용 효율적이다.

다음으로, 본사가 위치한 일본이 가까이 있어 기술지원이 신속하다는 점이다.

벤치마크 테스트 시 관련 제품의 빠른 수급이나 또는 제품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신속한 해결 등으로 후지쯔의 기술 지원 능력을 입증했다.

마지막으로, 제품 지속성이 불투명한 경쟁 제품과 달리 업그레이드 및 로드맵이 명확하다.

후지쯔 M10의 신규 고객 가운데 IBM이나 HPE의 사용자들이 다수 포함돼 있는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후지쯔가 2015년에 확보한 의미 있는 레퍼런스로는 하나금융투자와 지역정보개발원 등을 들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후지쯔 x86 서버 ‘프라이머저(PRIMERGY)’를 선정해 기존 유닉스 서버를 리눅스 기반의 x86 서버로 마이그레이션했다. 지역정보개발원은 지자체 통합정보자원관리시스템에 후지쯔의 M10 서버를 총 220대 도입했다.

◆파트너 비즈니스 강화와 신규 고객 확보 역점 = 한국후지쯔는 2016년에는 후지쯔 서버의 인지도 상승 바람을 타고 파트너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신규 고객의 확보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파트너 비즈니스와 관련해 신규 파트너를 영입하고 파트너 제도 및 프로그램을 강화했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는 신규 시장 및 고객 확보를 위해 파트너의 역할을 세분화하고 공격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파트너의 각 고객군별 윈백 프로그램을 세분화하고 이에 대한 혜택을 대폭 강화하는 등 전략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파트너의 판매 역량 강화 방안으로 상반기 출시 예정인 x86 기반의 저가형 랙서버 ‘프라이머지 RX2510’을 킬러 제품으로 내세워 가격 경쟁력 및 인지도를 높이고 시장 장악력을 배가할 계획이다.

한국후지쯔의 제품군은 x86 서버 ‘프라이머지’, 스토리지 ‘이터너스(ETERNUS)’, 미션 크리티컬 x86 서버 ‘프라임퀘스트(PRIMEQUEST)’, 그리고 솔라리스 기반 유닉스 서버 ‘M10’ 등 전 방위로 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올해부터는 여기에다 컨버지드 시스템 또는 어플라이언스 제품의 공급에도 본격 나선다는 방침이다.

<표> 한국후지쯔 2016년 서버 신제품 

한국후지쯔가 준비 중인 컨버지드 시스템은 일본 본사가 2015년 하반기에 출시한 ‘프라임플렉스(PRIMEFLEX)’라는 제품으로 모두 20여종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일부를 국내에 단계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 출시를 검토 중인 컨버지드 시스템은 모두 5종으로, ‘PRIMEFLEX for Oracle DB’, ‘PRIMEFLEX for SAP HANA’, ‘PRIMEFLEX for Red Hat Openstack’, ‘PRIMEFLEX for Cluster-in-a-box’, ‘PRIMEFLEX for Exchange’ 등이다.

아울러 한국후지쯔는 또 작년에 국내 솔루션 업체 4개사와 각각 제휴를 맺고 내놓은 x86 기반의 어플라이언스 시리즈 ‘프라임센트릭(PRIMECENTRIC)’의 신규 레퍼런스 확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프라임센트릭 제품군은 ▲프라임센트릭 포 유니트렌드(FUJITSU PRIMECENTRIC for UNITRENDS) ▲프라임센트릭 포 애니스토 나스(FUJITSU PRIMECENTRIC for AnyStor NAS) ▲프라임센트릭 포 라이프키퍼 에이치에이(PRIMECENTRIC for LifeKeeper HA) 등으로 이뤄져 있다.

유니트렌드는 백업 어플라이언스(제휴사 유니트렌드), 애니스토 나스는 NAS 어플라이언스(제휴사 글루시스), 라이프키퍼는 서버 이중화 어플라이언스(제휴사 사이오스)이다.

◆"유닉스 서버 'M10'으로 클라우드 시장 노린다" = 한국후지쯔는 미션 크리티컬 x86 서버인 프라임퀘스트에도 올해 기대를 걸고 있다.

프라임퀘스트는 유닉스의 안정성과 x86의 비용효율성 등의 장점을 결합한 중대형급의 x86 서버다.

2005년 출시된 프라임퀘스트의 국내 고객사는 20여개로, 아직까지 수요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x86으로 이전하고는 싶지만 안정성에 의구심을 느끼는 고객들로부터 이 제품의 도입 상담이 늘고 있다는 게 한국후지쯔 측의 얘기다.

한편 한국후지쯔는 현재 x86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클라우드 시장을 유닉스로 대체하는데 나서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라클과 협력해 유닉스 서버를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최적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유닉스 서버 M10에서 오픈소스 기반 클라우드 플랫폼 오픈스택을 지원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한국후지쯔는 이와 관련해 스팍/솔라리스 서버를 기반으로 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센터를 국내에 설립해 고객 대상으로 매지니드 서비스를 수행할 계획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인터뷰/한국후지쯔 이영환 전무

“유닉스, 2025년까지 10%대 수준 유지할 것”   Q. 유닉스 서버 시장 전망은 A. 유닉스 서버는 x86 서버의 확산과 클라우드 부상으로 축소되겠지만 일정 부문은 계속 유지할 것이다. 유닉스 서버가 꼭 필요한 시장이 있기 때문이다. x86은 2015년 국내 서버 시장에서 70%의 비중을 차지했는데 앞으로 3~4년 후에는 그 비중이 85~87%로 늘고, 반면 유닉스는 10~13% 수준에 머무를 것이다. 하지만 메인프레임이 지금도 1%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유닉스도 2025년까지 10~13%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한국후지쯔는 앞으로 경쟁사 윈백으로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Q. 미래 서버 모습은 A. 소프트웨어 온 칩과 같은 진화하고 있는 CPU 기술에서 미래 서버 모습을 엿볼 수 있다. IO카드나 메모리카드, 그리고 보안 등 여러 기능들이 모두 CPU안에 통합되어 지금보다 더욱 강력한 성능을 더욱 낮은 전력으로 제공할 것이다.   Q. x86이 클라우드 시장에서 계속 우위를 점할 것인지. A. x86은 도입비용이 경제적이며 제조업체에 종속되지 않으며, 무한한 확장이 가능한 점에서 현재로서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엄청난 데이터의 분석과 처리가 클라우드 확대의 관건이라고 볼 때 소프트웨어 온 칩과 같은 첨단의 CPU 기술을 장착한 유닉스 서버가 더욱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   Q. 2016년 한국후지쯔의 서버 사업 키워드는 A. 파트너 비즈니스의 성장과 신규 고객 확보이다. 600여개의 파트너들에 후지쯔는 가장 쉽고 편하게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벤더라는 인식을 확실히 심어주고, 이를 통해 신규 시장 및 고객 확보에 매진할 방침이다. 오는 5월에 2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인 후지쯔 파트너데이에서 상생 전략을 공유할 계획이다.

<박시현 기자> pcsw@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