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은 현재 전사적으로 클라우드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서버 사업 역시 클라우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오라클의 서버 사업 전략은 스팍 프로세서 기반 유닉스 서버, 엔지니어드 시스템, x86 서버 등 다양한 제품군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빅데이터, IoT 등 다양한 IT 트렌드에 대응하는 최적의 인프라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유닉스, 엔지니어드, x86 동반 성장 전략 = 특히 커머디티(commodity)화된 볼륨 서버의 일반 유통 모델보다는 소프트웨어에 최적화된 엔지니어드 시스템 등 밸류 서버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는 오라클 x86 서버의 시장점유율이 낮은 대신 x86 기반의 엔지니어드 시스템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5년 한국오라클 전체 서버 매출 가운데 x86 서버는 x86 기반 엔지니어드 시스템을 포함할 경우 유닉스 서버와 비슷한 비중을 보였다.

오라클 엔지니어드 시스템은 엑사데이터, 수퍼클러스터, 버추얼 컴퓨트 어플라이언스(VCA), 제로 데이터로스 리커버리 어플라이언스(ZDLRA), 빅데이어 어플라이언스 등 10여종에 이른다.

한국오라클은 2015년에 유닉스, 엔지니어드 시스템, x86 모두 전년대비 두자리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x86 서버의 운영체계별 매출 비중은 솔라리스 50~60%, 리눅스 30~40%였으며, 윈도우는 미미했다.

한국오라클은 2015년 매출 성장 요인으로 특히 제품 경쟁력을 들고 있다. 이러한 제품력을 앞세워 경쟁사 윈백을 최우선의 전략으로 추진해 주요 성과를 거뒀다.

한국오라클은 2016년에도 이러한 전략을 이어나가 두자리수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특히 기대를 걸고 있는 제품은 2015년 11월에 발표한 신형 프로세서 ‘스팍 M7’.

스팍 M7은 ‘소프트웨어 인 실리콘(Software in Silicon)’이라는 시스템 설계 사상을 채택, 프로세서 안에 암호화 기능, 데이터 분석 가속기 등을 담아 보안성과 데이터베이스 쿼리 성능을 대폭 높였다.

이 스팍 M7 프로세서 기반의 시스템은 현재 슈퍼 클러스터 M7, 스팍 M7 서버, 스팍 T7 서버 등 3종으로 구성돼 있다.

◆인텔 제온 대항마 ‘소노마’ 연내 선보인다 = 오라클은 2016년에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득세하고 있는 인텔 제온 프로세 기반의 x86과 견줄 수 있는 새로운 스팍/솔라리스 기반의 유닉스 서버를 앞으로 개발함으로써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런 전략은 x86과 비교해 유닉스의 경쟁력을 갖추지 않고서는 앞으로 유닉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 무기는 스팍 프로세서 8세대 제품 코드명 '소노마(Sonoma)'이다.

오라클은 2016년 안에 소노마 기반의 엔트리 레벨 유닉스 서버를 내놓을 계획이다.

소노마가 출시되면 오라클 유닉스 서버 라인업은 대형은 M7, 중형은 T7. 소형은 소노마 등으로 더욱 강화된다.

이 새로운 스팍과 솔라리스 기반의 엔트리 레벨 유닉스 서버의 핵심은 유닉스의 장점인 높은 RAS(신뢰성, 가용성, 확장성)를 갖추고도 가격은 x86 수준이라는 점이다.

특히 x86 서버의 약점으로 지목되는 관리 포인트의 복잡성을 유닉스 서버의 멀티 운영 관리 툴로서 해결해 단순한 IT 인프라를 구현하는 점은 큰 차별성이다.

오라클은 이 엔트리 레벨 스팍 서버를 x86 서버의 대항마로 포지셔닝한다는 전략이다.

x86이 거의 독차지하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새로운 플랫폼이나 기존 온 프레미스에서 하이엔드 x86이 강세를 띠고 있는 시장을 파고들겠다는 것이다.

오라클은 “x86 서버 도입의 가장 큰 이유는 비용절감 때문이다. 저가형 유닉스 서버는 x86이 주도하는 클라우드 아키텍처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 오히려 x86을 유닉스로 전환하는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면서 “엔트리 레벨의 새로운 스팍/솔라리스 서버는 충분히 x86을 뛰어 넘을 수 있고, 적어도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엔트리 레벨의 제품을 보강해 스팍 유닉스 서버의 라인업을 강화한 오라클에게 2016년은 예년보다 더욱 새로운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시현 기자>pcsw@bikorea.net

인터뷰/한국오라클 시스템사업부 한철현 상무 “유닉스 서버 반등 기회 있다”  Q. 유닉스 서버 시장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A. 유닉스 시장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예상만큼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지는 않다. 저가 유닉스 장비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점이 전체 유닉스 시장의 감소로 비춰지는 것 같다. 현재 x86 서버가 강세를 보이는 시장 환경에 적합한 유닉스 장비들이 새롭게 선보인다면 유닉스 서버의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  Q. 유닉스에서 리눅스로의 이전이 늘고 있다. A. 오라클 고객 기준으로 보면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그런데 금융권 일부에서의 x86 도입이 위협적인 것은 사실이다. 유닉스에서 리눅스로의 이전이 단순히 가격 때문인 것만은 아닐 것이다. 가격만 따지면 오히려 솔라리스가 저렴하다. 앞으로 오라클이 내놓을 엔트리 레벨의 스팍/솔라리스 서버가 리눅스에서 유닉스로의 이전을 충분히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 저가 스팍/솔라리스 서버가 앞으로 어떠한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Q. 미래의 서버 모습은 A. 오라클 래리 앨리슨 회장은 시스템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범죄 행위라고 했다. 누가 복잡한 환경을 단순화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오라클은 소프트웨어를 최적화한 컨버지드 시스템, 즉 엔지니어드 시스템이 복잡한 IT 환경을 단순화하고, 다양한 분석 결과들을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의 서버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본다. Q. 오라클은 올해 저가 스팍 서버를 내놓을 계획인데 인텔 제온과 본격 경쟁하게 되는 것인가? A. 꼭 경쟁인 것만은 아니다. 인텔 제온이냐 오라클 스팍이냐는 고객의 선택에 달려 있다. 오라클은 x86에 버금가는 비용절감에다 고성능을 보장하는 스팍 서버의 출시로 x86과의 경쟁 체제를 만들 것이다. 오라클은 인텔과 지속적으로 협력해나갈 것이다.

<박시현 기자> pcsw@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