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앱의 스토리지 전략은 현재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데이터 패브릭(Data Fabric)’이라는 비전의 핵심 인프라로 올 플래시를 활용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올 플래시 스토리지 자체가 데이터센터 내에 사일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퍼블릭 및 프라이빗 클라우드, 온 프레미스 등 여러 환경 간의 자유로운 데이터 이동성을 실현해 데이터를 좀 더 가치 있게 쓸 수 있는 도구로 활용하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데이터 관리 소프트웨어 회사로 트렌스포메이션 중” = 전국섭 한국넷앱 상무는 넷앱의 올 플래시 전략에 대해 이렇게 요약하고 “넷앱 하면 NAS 스토리지를 떠올리지만 2년 전부터 데이터 패브릭이라는 비전을 세우고 데이터 관리 소프트웨어 회사로 변모하고 있다. 플래시 스토리지는 이런 데이터 패브릭 전략을 실행하는데 첨병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 넷앱 전국섭 상무

데이터 패브릭은 지금까지 상호 호환성이 없는 퍼블릭 및 프라이빗 클라우드, 온 프레미스 등 다양한 인프라간의 데이터의 자유로운 이동과 관리를 보장하는 플랫폼이다.

넷앱의 스토리지 운영체계 ‘클러스터 데이터 온탭(Clustered Data ONTAP)’, 클라우드 데이터 백업 솔루션 ‘알타볼트(AltaVault)’, 그리고 올 플래시 스토리지가 그 핵심 축이다.

전 상무는 “넷앱은 이러한 전략에 따라 기존 박스 위주의 판매는 지양하고,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 센터의 실현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하드웨어 판매 인력을 줄이고 대신 클라우드 인력은 충원하는 식으로 조직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넷앱이 2015년 12월 올 플래시 어레이 전문업체 '솔리드파이어'를 인수한 것도 바로 데이터 패브릭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서다.

전 상무는 “넷앱은 3년 동안 플래시레이(FlashRay)라는 자체 올 플래시 어레이를 개발 중이었는데 그 사상과 아키텍처가 솔리드파이어와 유사해 인수하게 됐다”면서 “솔리드파이어는 가상화와 클라우드 환경에 적합하며, 특히 API가 풍부해 오픈스택 개발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솔리드파이어는 오픈스택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오픈스택 기반의 클라우드 환경 관리에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솔리드파이어의 장점은 크게 5가지인데 스케일 아웃 방식의 확장성, 특정 애플리케이션의 일시적인 성능 독점을 해소하는 QoS, 우수한 시스템 자동화, 자가 치유 방식으로 높은 가용성, 인라인 방식의 데이터 중복 제거 등이 그것이다”라고 말했다.

◆속도·데이터 서비스·확장성 등 3가지로 올 플래시 라인업 구축 = 넷앱 본사는 2016년 2월에 솔리드파이어의 인수합병을 완료했으며, 한국은 오는 5월 1일자로 공식 합병할 예정이다.

이어 넷앱은 솔리드파이어의 인수에 따라 올 플래시 제품 라인업을 강화,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넷앱의 올 플래시 어레이 제품군은 EF 시리즈, 올 플래시 FAS(AFF), 솔리드파이어 등으로 구성돼 있다.

EF 시리즈는 4년 전에 인수한 LSI엔지니오의 E 시리즈를 플래시 전용으로 개발한 제품으로, 오직 빠른 속도를 내도록 설계됐다. AFF는 빠른 속도에다 데이터 관리 솔루션을 최적화한 것으로, 전체 데이터를 관리하는 프라이머리 스토리지 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솔리드파이어는 높은 확장성을 요구하는 고객에게 제안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전 상무는 “플래시 스토리지는 과거처럼 특정 업무에 빠른 응답 시간 등 성능적인 요소만을 고려해 도입해서는 안된다. 데이터의 가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스토리지 인프라 측면에서 올 플래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간의 자유로운 데이터 이동을 고려해야 한다. 이렇게 해야만 데이터 가치에 따른 최적의 애플리케이션 성능 보장 및 비즈니스 차원에서 더욱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섭 상무는 넷앱의 2015년 스토리지 사업 실적에 대해 묻자 “높은 성장을 했다. 냇앱은 플래시가 약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실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전체 스토리지 매출 가운데 올 플래시가 10%를 넘어섰다”라면서 “2015년 초만 해도 이렇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는데 하반기 들어 금융권 망분리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거둔 것이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고 답했다.

그는 “하지만 스토리지 하드웨어에서 데이터 관리 플랫폼 회사로 변모하는 과정이어서 당분간 매출 하락은 감수하고 있다. 넷앱은 데이터 패브릭 비전을 통해 더 이상 박스 회사로 남지 않고 소프트웨어 회사로 새로 거듭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박시현 기자> pcsw@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