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의 수장 지니 로메티<사진> 회장도 인정했다. ‘코그너티브’는 발음하기도 어렵다고.

16일(이하 미국 현지시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IBM 파트너 월드 리더십 컨퍼런스(PartnerWorld Leadership Conference, 이하 PWLC) 2016’에서 지니 로메티 회장은 “과거의 경고를 기억해야 한다. 변화는 거스를 수 없다. 발음하기도 어려운 코그너티브 시대는 이미 열렸고 그 여정을 파트너사와 함께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말 불편한 말이다. ‘코그너티브’. 특히 세 글자를 좋아하는 한국인에게 이 말을 자주 하라는 건 여간 고역이 아니다.

도대체 ‘코그너티브 비즈니스’가 뭐 길래.

2014년부터 지난 2년간 IBM은 소위 ‘CAMSS’에 집중해 왔다. 클라우드(Cloud), 분석(Analytics), 모바일(Mobile), 보안(security), 소셜(Social)이 ‘CAMSS’다.

지니 로메티 회장은 “지난 2014년부터 IBM은 빅데이터 분석 비즈니스,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소셜 비즈니스, 보안 등 부문에 긴 변화의 여정을 시작했다. 3차 년도를 시작하면서 진정한 변환기라는 것을 강조하겠다”고 운을 뗐다.

로메티 회장의 설명에 따르면, 2015년까지 IBM 파트너사는 최신 이슈를 따라 단품 솔루션을 판매하는 데 그쳤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IBM은 작년, CAMSS 분야에서만 약 290억 달러 매출을 달성했고 이 규모는 IBM 전체 비즈니스의 35% 해당하는 수치다. 비즈니스 파트너는 49% 이상 비중을 차지한다.

이번 ‘PWLC 2016’ 행사를 통해 IBM은 ‘코그너티브 비즈니스’를 방향점으로 가속화하고 있고, 실행 카테고리로 통합 클라우드, 서비스 중심의 애널리틱스, 왓슨, 보안 분야로 정리했다.

‘PWLC 2016’ 행사 첫날 로메티 회장의 기조연설 이후 ‘미국 뉴햄프셔 주 소재 맨체스터 경찰의 예측분석’을 발표한 점, 클라우드 레퍼런스를 대거 선보인 점, 왓슨을 활용한 파트너 사례를 발표한 점 등이 이같은 전략을 엿보게 한다.

로메티 회장은 “IBM은 전세계에서 빅데이터 및 분석에 및 가장 많이 투자하는 기업을 지금까지 총 180억 달러를 쏟아 부었다”고, 강조했다.

IBM에게 이같은 ‘코그너티브’가 절박한 이유에 대해 로메티 회장은 ‘3가지의 큰 추세(Three big Dirvers)’ 때문이다.

로메티 회장은 “막대한 데이터 양 그리고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이제 변화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느꼈다. 매년 3조건의 데이터가 만들어 진다. 이 데이터의 80%는 비정형 데이터이고, 데이터의 90%가 최근 2년 동안 생성됐다. 코그너티브 컴퓨팅이 이같은 데이터 문제를 해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흐름은 인공지능을 뛰어넘는 ‘데이타 코그너티브 컴퓨팅’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로메티 회장은 “자연어 처리, 산업군/전문 영역에 대한 지식을 이해하고 학습하고 실행하는 것, 이것은 매우 특별한 도메인으로 이를 이해하고, 추론하며 학습하는 과정을 통해 결정이 만들어 지고 또 질의응답으로 피드백을 제공, 이같은 학습 과정을 반복하게 된다”고 코그너티브의 핵심을 설명했다.

인공지능을 뛰어넘는다고 IBM이 왓슨을 말하지 않을 수 없지 않을까.

‘코그너티브 비즈니스’를 완성하는 심장은 역시 ‘왓슨’이다.

2011년 1월 왓슨이 제퍼디쇼에 출전할 당시에는 API가 고작 1개였다.

지금은 32개 기능에 50가지 기술, 전세계 36개국의 모든 API 연계, 8만명의 개발자, 500개 기업이 왓슨 기반에 새로 만들어 지는 세상이 됐다.

로메티 회장은 “왓슨을 활용하면, 클라우드상 코드 현상(Phenomena of coding cloud) 즉 손쉬운 프로그램 개발이 가능해진다. 앞선 세 가지 경우가 순환 반복되면 왓슨은 싱킹(thinking)하고 기업이 원하는 프로세스, 제품, 직업, 산업의 변형을 가져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IBM의 ‘코그너티브 비즈니스’는 따라서 ‘왓슨’을 축으로 IBM의 SW-HW-서비스 그리고 클라우드와 보안이 거미줄같이 엮어져 ‘IT 환타지’ 세상을 만드는 신세계가 된다는 것이다.

<올랜도(미국)=김동기 기자>kdk@bi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