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웹서비스(AWS)는 전세계 순회 행사인 'AWS 클라우드 2016'을 7일 서울에서 개최하고, 그동안 AWS가 거둔 성과를 소개했다.

특히 AWS는 이날부터 한국내 데이터센터의 본격 가동에 들어가 수천여 국내 고객사들과 국내에 고객을 둔 글로벌 기업들이 더욱 빠르고 안정적으로 AWS 클라우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지리적으로 떨어진 원격 이중 구성으로 가용성 강화 = 국내에서 AWS 서비스를 이용 중인 대표적인 회사는 삼성전자, LG전자, SK플래닛, CJ오쇼핑, 넥슨, 미래에셋 등이다.

이번 AWS의 서울 데이터센터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5번째, 전세계적으로는 32번째이다. AWS는 앞으로 중국, 인도, 미국 오하이오, 영국 등에 추가로 데이터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 'AWS 클라우드 2016' 서울 행사장 전경

AWS의 서울 데이터센터는 밀리세컨드(millisecond, 1000분의 1초) 단위의 속도로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 및 처리할 수 있으며, 지리적으로 떨어진 원격 이중 구성으로 가용성을 대폭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각 데이터센터는 전원, 네트워킹, 연결성을 갖추고 있다.

하나의 데이터센터는 다른 데이터센터에서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영향을 받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

앤디 제시(Andy Jassy) AWS 글로벌 총괄 사장은 ‘AWS 클라우드 2016 서울’ 행사의 기조연설에서 “2015년 3분기까지 AWS의 매출은 84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8% 늘어났으며, 서비스별로는 EC2가 88%, S3는 102%, DB는 113% 성장했다. 특히 매달 30일 이상 사용하는 액티브 고객은 100만개를 넘었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들이 AWS의 플랫폼을 선택하고 있는 이유는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에 비해 훨씬 다양한 기능과 폭넓은 파트너 및 고객 에코시스템, 그리고 뛰어난 성능과 보안성을 보장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앤디 제시 사장은 “고객들로부터 자주 듣는 질문 4가지가 있다”면서 이에 관한 AWS의 해법을 들려줬다.

◆AWS가 자주 듣는 질문 4가지와 해법 = 4가지 의문 사항은 ▲AWS 클라우드를 쓰면 데이터의 통제권을 상실하는 것 아닌가 ▲AWS 클라우드를 사용하게 되면 기존의 온 프레미스는 포기해야 하는가 ▲AWS가 다음에 오픈하는 데이터센터 지역은 어디인가 ▲AWS는 고객과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보장할 수 있는가 등이다. 

앤디 제시 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첫째 데이터의 통제권과 관련해 AWS는 고객들이 데이터의 저장장소를 어디에 둘지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며, 네트워크 보안, 암호화, 아이덴티티 관리, 컴플라이언스 등 다양한 클라우드 보안 애플리케이션을 적용하고 있다.

둘째 AWS는 온 프레미스와 클라우드를 이음새없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 앤디 제시 AWS 글로벌 총괄 사장

앤디 제시 사장은 “AWS가 앞으로 어디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할 것이냐는 질문이 가장 많다”면서 “AWS는 이번 한국에 이어 인도, 미국, 영국 등 여러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추가 설립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AWS는 고객과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보장할 수 있는냐는 의문에 대해서는 “AWS의 조직 문화는 고객 중심적이다. 거의 모든 활동을 고객 피드백에 할애하고 있다”면서 “이를테면 AWS는 ‘트러스티드 어드바이저’라는 지원 기능을 통해 고객들에게 이용률이 떨어지는 서비스를 알려줘 비용을 줄여주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3억달러의 비용절감 효과를 구현했다”고 소개했다. AWS의 이런 지원 서비스를 두고 고객들은 ‘사기가 아니냐“며 의구심을 보였지만 AWS 문화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앤디 제시 사장은 강조했다.

◆국내 AWS 활용사례: 삼성전자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 한편 이날 행사에는 AWS의 국내 고객사인 삼성전자, 미래에셋자산운용, 넥슨 등 주요 고객사들의 활용사례가 발표됐다.

삼성전자는 빅데이터 분석 환경의 구축 플랫폼으로 AWS를 채택했다.

휴대폰이나 웨어러블, 그리고 IoT 등 다양한 스마트 기기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분석해 제품 및 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내부 인프라의 보강, 그리고 프로세서의 개선이 목적이었다.

현재 삼성의 스마트 기기로 유입되는 데이터를 AWS 플랫폼에서 처리하고 최종적으로 삼성의 데이터마트에 저장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삼성전자 빅데이터 그룹의 윤진수 상무는 “빅데이터 분석 환경 구축의 과제로 안고 있었던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다양한 사이즈의 데이터 처리, 비용효율적인 인프라 구축, 쉬운 데이터 관리 등의 문제를 AWS를 통해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 국내외 웹사이트 온프레미스에서 AWS로 이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5년에 15개의 국내외 웹 사이트를 온프레미스에서 AWS로 이전한 케이스이다.

1단계로 해외 웹 사이트에 AWS를 적용하고 이어 2단계로 국내 웹 사이트를 이전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미래에셋의 이러한 움직임은 금융서비스 환경이 모바일,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용자경험 등으로 변화하는 추세에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미래에셋은 현재 전세계 11개국에 걸쳐 19개 지사를 두고 있다.

김완규 미래에셋자산운용 IT본부 상무는 “미래에셋은 앞으로 금융권의 삼성전자와 같은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이다”라면서 “AWS 클라우드 도입시 우려했던 보안 문제는 AWS가 제공하는 네트워크 보안, OS 및 앱 보안, 데이터 암호화, 접근통제 등의 기능으로 말끔히 해소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은 과거 인도와 서울에 IDC를 두고 운영했던 방식에서 AWS 클라우드로 이전함에 따라 해외 웹 사이트의 성능이 3배 이상 개선되고 국내 역시 50%의 속도 향상 효과를 누리고 있다.

미래에셋은 2016년에는 리스크관리, 금융자료 분석 등 핵심 업무도 AWS 클라우드로 이전할 계획이다.

◆넥슨, AWS 채택으로 TCO 30% 이상 절감 = 150여 종류의 게임을 150여 국가에 서비스하고 있는 국내 게임 개발사인 넥슨은 AWS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의 개발과 글로벌 퍼블리싱 등을 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모바일 MMORPG 게임 ‘HIT’는 100% AWS 클라우드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4년 기준으로 매출 1조6천억원 중 68%를 해외 사업에서 거두고 있는 넥슨은 글로벌 비즈니스의 강화 목적으로 ASW의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을 늘려나가고 있다.

넥슨의 신규개발총괄을 맡고 있는 정상원 부사장은 “게임 개발사들은 투자가 결실로 이어진다는 확신 없이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면서 “넥슨은 AWS 클라우드를 채택함으로써 개발 서버의 할당에 드는 시간을 과거 일 단위에서 분 단위로, 글로벌 퍼블리싱 시간은 월 단위에서 분 단위로 줄였으며, 예측하기 힘든 유저 트래픽에 대해 민첩하게 대응할 수 체제를 갖췄다. 이를 통해 TCO를 30% 이상 절감하는 효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넥슨은 이번 AWS 서울 데이터센터의 가동에 따라 기존 일본 도쿄에서 서울로 데이터센터를 이관하고, 모바일 게임뿐만 아니라 빠른 응답속도가 필요한 PC 온라인 게임에도 AWS를 적용할 계획이다.

◆AWS, 국내 클라우드 생태계 활성화 및 교육 강화 중 = AWS는 한국에서 클라우드 생태계의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AWS 파트너 네트워크(AWS Partner Network, APN)에는 AWS 클라우드에서 솔루션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독립 소프트웨어 공급업체(ISV)와 시스템 통합업체들이 있다.

안랩, 드림라인, 한글과컴퓨터, 아이지에이웍스, 티맥스소프트 등 ISV 파트너는 AWS 솔루션과 결합해 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며, 베스핀글로벌, GS네오텍, 메가존, 브이시스템즈 등 SI 파트너는 AWS로의 서비스 이전, AWS 상에서의 미션 크리티컬 애플리케이션 구축, 모니터링과 자동화, 관리 서비스 등을 수행하고 있다.

AWS는 국내에서 클라우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서강대, 연세대, 서울대 등 8개의 대학교와 함께 AWS 에듀케이트(AWS Educate)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5년 5월 한국에 도입된 이 프로그램에 1000여명의 국내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박시현 기자> pcsw@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