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플래시 스토리지는 SATA 디스크가 주류를 이루는 티어-2 시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지만 올해 안으로 예정된 퓨어스토리지의 차세대 플래시 스토리지가 출시되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올해 차세대 제품으로 티어-2 시장 장벽 허문다” = 강민우 퓨어스토리지코리아 지사장(사진)은 “실제 사용 용량을 기준으로 퓨어스토리지의 올 플래시 제품은 2015년 말에 GB당 비용이 1.5달러로 티어-1의 주종인 SAS 디스크보다 저렴해졌다”면서 “2016년에는 더욱 가격을 낮춘 차세대 제품을 출시해 티어-2 영역까지 잠식해 들어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퓨어스토리지 강민우 지사장

스토리지 시장은 크게 티어-0, 티어-1, 티어-2로 구성되어 있다. 시장 규모별로는 티어-1이 가장 크며 이어 티어-2, 티어-0 순이다. 티어-0는 플래시 메모리 제품이, 티어-1은 15000RPM 이상의 성능을 내는 SAS 디스크와 하이브리드 제품이, 티어-2는 7200RPM 이상의 SATA 디스크 제품이 그 중심을 이루고 있다.

플래시 스토리지 시장 확대의 가장 큰 걸림돌로 가격 이슈가 지목되는 상황에서 이미 플래시는 HDD보다 더 나은 가격경쟁력을 갖췄으며, 갈수록 가격대비 성능은 강화돼 이르면 2017년 경에는 플래시가 HDD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 지사장은 설명한다. 삼성전자가 2015년에 내놓은 V-NAND가 오는 2017년에 양상체제를 갖추면서 플래시 스토리지의 가격하락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얘기다.

퓨어스토리지는 2015년 11월, 업계에서 가장 먼저 삼성전자의 V-NAND를 장착한 제품을 내놓았다. 퓨어스토리지의 이 제품은 기존 평면 NAND 제품과 비교해 가격은 절반 이하이면서도 집적도는 2배, 쓰기 속도는 2배 빠르며 전력 소비량은 전자레인지 수준으로 기존의 1/2에 불과하다.

이처럼 플래시 스토리지의 가격 하락을 주도하는 퓨어스토리지가 올해 더욱 가격을 낮춰 내놓을 차세대 제품이 무엇일까. 강 지사장은 “본사 개발 로드맵에 따라 올해 중반 경에 선보일 이 제품은 집적도를 크게 높여 용량 대비 가격을 크게 낮추고 새로운 컨트롤러 기술을 채택한 점이 특징이다”라면서 “업계 분석가들도 이 제품이 나오면 스토리지 시장에 획기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5년 성과 괄목 “대형 스토리지 대체건이 매출 90% 이상 차지” = 2015년 퓨어스토리지는 EMC 등 하이엔드 스토리지 시장의 공략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

퓨어스토리지코리아의 매출 실적은 본사의 글로벌 매출 167%를 크게 뛰어넘는 300% 가까운 성장률로 몇백억원을 기록했다. 강민우 지사장은 “애초부터 EMC를 비롯한 대형 스토리지 벤더의 HDD 기반 하이엔드 스토리지의 대체에 힘을 집중해 무려 20건이 넘는 수주 성과를 기록했다”면서 “이러한 대형 스토리지의 대체로 거둔 매출 비중이 전체의 90%를 넘었다”고 밝혔다.

강 지사장은 이어 “퓨어스토리지는 2013년 한국 지사를 설립한지 만 2년 만에 누적 고객사수 100개를 돌파했다. 고객사 수를 운운하는 것은 이제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퓨어스토리지의 고객사는 국내 3대 그룹의 A전자, B전자, C반도체, D반도체, 그리고 미래에셋증권, 동국산업, 미래에셋생명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3곳은 페타바이트급 용량을 도입해 퓨어스토리지 전세계 고객 톱10에 랭크돼 있다.

특기할만한 사실은 퓨어스토리지코리아의 삼성 영업팀이 2015년 퓨어스토리지 전세계 매출 톱5 팀에 선정될 정도로 큰 성과를 거뒀다는 점이다. 이는 그동안 삼성그룹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던 국내의 대형 스토리지 벤더를 2015년에 퓨어스토리지가 압도했다는 점을 단적으로 반증하는 것이라고 강 지사장은 힘주어 말했다.

퓨어스토리지는 2015년에 이같은 실적을 거둔 요인으로는 제품의 높은 가격대 성능비, 자체 중복제거 기술의 높은 효율성, 뛰어난 확장성을 등을 꼽는다.

강 지사장은 “퓨어스토리지가 대형 스토리지를 대체할 수 있었던 것은 성능이나 TCO 등에 관한 벤치마크테스트에서 크게 앞선다는 점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5년 TCO를 기준으로 HDD 기반 하이엔드 스토리지 대비 퓨어스토리지의 운영비용은 절반에 불과하지만 성능은 4~10배 더 나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HDD 스토리지보다 10배 이상의 좋은 성능을 보이면서 1/10의 공간과 전력 소비량만을 가지는 퓨어스토리지의 올 플래시 스토리지를 도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많은 시장조사 기관이 향후 2~3년 안에 올 플래시 스토리지가 시존 HDD 스토리지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2016년 목표는 “300% 성장•톱3 벤더 진입” = 퓨어스토리지는 2016년에도 2015년과 마찬가지로 EMC 등 대형 스토리 벤더의 텃밭을 지속적으로 파고들어 전년대비 300% 성장과 전체 스토리지 벤더 톱3 진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퓨어스토리지는 목표 달성의 방안으로 올해 안에 부사장급 임원을 포함한 5~6명의 인력 충원으로 시장 영역을 더욱 확대하고 특히 각 산업별 주요 고객 대상의 영업을 더욱 세분화해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또 2016년 중반으로 예정된 차세대 제품이 나오면 그동안 가격문제로 인해 넘지 못했던 SATA 디스크 주류의 티어-2 시장마저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강민우 지사장은 “퓨어스토리지코리아의 인력 규모는 2015년 12월 말 현재 30여명으로 순수 올 플래시 스토리지 사업 조직으로는 최대이다. 또 올 플래시 업계 최초로 최신 V-NAND TLC를 장착한 제품을 출시해 대용량의 올 플래시 스토리지를 더욱 경제적인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라고 밝혔다. 강 지사장은 이어 “퓨어스토리지는 2015년에 높은 매출 실적으로 이미 국내 톱5 스토리지 벤더에 들어갔다”면서 “2016년에 톱3 벤더로의 진입이 절대 현실성이 없는 목표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퓨어스토리지는 실리콘밸리타임스가 2015년에 꼽은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로 선정됐다. 또 미국의 고객 경험(CX) 컨설팅 기업인 템킨그룹(Temkin Group)이 조사한 고객 충성도 척도인 NPS 지표에서 퓨어스토리지는 79점으로 최상위에 랭크됐다.

<박시현 기자> pcsw@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