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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림원CEO포럼
“한국경제 저성장 불황기 온다. 일본을 거울삼아 대비해야”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영림원CEO포럼’ 강연
박시현 기자  |  pcsw@bi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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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07  22: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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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앞으로 한국 경제의 최대 성장률은 3.7%에 그칠 것이다. 2015년은 2.7%, 2016년은 1%대의 성장이 예상된다.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와 소비둔화 때문이다. 이르면 2016년 인구 절벽에 이어 2017년에서 2019년 사이에 소비 절벽이 밀어 닥칠 것이다. 한국 경제의 이런 모습은 1990년대 초반부터 최근까지 잃어버린 20년이라는 불황기를 겪은 일본을 너무나 닮았다. 한국 기업들은 저성장 시대에 살아나는 방법으로 그 돌파구를 일본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5일 영림원CEO포럼에서 저성장 시대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강연한 내용의 요지이다. 김 교수는 한국 경제가 회복할 골든타임이 2~4년 정도 남았다면서 이 시기에 기업들이 펼쳐야할 생존전략으로 해외 시장 개척 기존 시장 사수 신 시장 개척 원가 혁명 가치 혁신 영업력 강화 기동력 강화 발상의 전환 강력한 리더십 등 9가지를 제시했다. 다음은 강연 내용

◆“한국도 일본처럼 장기 저성장으로 간다 = 올해 7<저성장 시대, 기적의 생존전략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라는 책을 냈는데 베스트셀러가 됐다. 보통 재테크나 자기 계발서가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차지하는 우리나라에서 이런 경영 서적이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드문 케이스이다. 우리나라의 저성장에 대한 우려를 반증하는 것 같다. 이 책의 핵심 주제는 한국도 장기 저성장으로 가는가? 장기 저성장이 되면 어떻게 되는가?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이다.

한국도 일본처럼 장기 저성장으로 가는가? 결론은 간다이다. 왜냐하면 우리나라가 일본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1990년대 초 장기 불황기에 접어들었던 일본의 모습과 우리나라의 현재 모습은 거의 유사하다.

요즘 TV를 켜면 요리나 잡담 프로그램이 많이 나온다. 사람들이 왜 이런 프로그램을 보는지 좀 의아스럽다. 그런데 1990년대 초반 일본이 그러했다.

언젠가 만난 우리나라의 어느 광고대행사 직원은 요리나 잡담 프로그램이 많은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는 일이라고 했다. 경기가 나빠 광고 수입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제작비를 낮춰야하는 방송사의 입장 때문이란다. 출연료, 의상비 등 엄청난 제작비가 들어가는 드라마를 포기해야 하는 대신 제작비가 저렴한 요리 프로그램을 내보낼 수 밖에 없다고. 더구나 세프들이 요리 프로그램에 줄을 서있고 스스로 알아서 주방용품을 직접 가져오니 큰 돈 들이지 않고 쉽게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잡담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출연료가 낮은 3~4명이 모여 방송 내내 떠들어댄다. 이런 잡담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은 사람도 줄서 있다. TV 프로그램의 이런 현상은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반증한다.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장기 불황기에 접어드는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제작비 절감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TV의 기능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가족들이 거실에 모여 보는기능에서 그냥 틀어 놓는기능으로 바뀌었다. 20년전 일본에서 나타난 이런 모습이 지금 한국에 도래했다. 일본인들은 당시 집에 들어오면 불을 켜고 TV를 켰다. 적적하고 쓸쓸한 마음에 사람 소리를 듣고 싶어서였다. 지금 한국이 그러하다. 1~2인 가구 수가 전체의 50%를 차지한다. 20년전 일본 모습 그대로이다. TV에서 나오는 요리 프로그램도 그냥 틀어놓고 헛소리나 하는 잡담 프로그램도 그냥 지나친다.

일본이나 한국 구조개혁 없이 포퓰리즘만 = 한국의 경제도 20년전 일본을 따라가고 있다. 한국은 2015년 현재, 버블 시기를 지나 가계부채가 1천조가 넘는 상황에 처해있다. 1990년대초 구조개혁 없이 포퓰리즘만 있었던 일본을 지금 한국이 쫓아가고 있다. 기업의 매출이 줄면서 세입이 줄었는데 세출은 줄이지 않은 것이 단적인 예다.

정부는 올해 메르스 여파로 12조원의 추경예산을 풀었다. 말은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라고 했지만 내년 총선을 의식한 것이었다. 일본도 선거를 앞두고 돈을 풀었다. 그 돈이 어디로 갔는가. 국회의원 지역구의 다리를 만들거나 양로원 등으로 흘러갔다. 버블 이후 건설업체의 수가 늘어난 까닭은 바로 여기에 있다. 이것이 포풀리즘이 아니고 무엇인가.

인구 절벽도 일본을 따라가고 있다. 인구 절벽은 생산 가능 인구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 인구 절벽은 소비 절벽을 몰고 온다. 이것이 무서운 일이다. 일본은 인구절벽이 소비 절벽으로 이어지는 것을 잘 모르고 당했다. 전세계에서는 일본을 보고 인구절벽의 무서움을 알았다. 중국은 1가구 1자녀 정책을 포기했다. 독일 메르켈 총리는 시리아 난민 유입에 매우 적극적인데 인도적 측면에서만 볼 것이 아니다. 독일 역시 인구 절벽과 소비 절벽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생산 가능 인구는 19956950만명, 20006810만명, 20056610만명으로 계속 줄어들었다.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에 일본 경기는 완전히 망가지고 2012년까지 잃어버린 5년을 보냈다. 잃어버린 5년 동안 일본 기업은 6중고를 겪었다. 엔고, 전력 부족, 높은 법인세율, 높은 노동 규제, 높은 환경 규제, 외국과의 FTA 지연 등이 그것이다. 토요다는 엔고로 인해 12조원을 날렸다. 일본은 당시 법인세율을 20%에서 40%로 올렸다. 한국의 법인세율은 20%이다. 일본의 정년 연장법은 일본 경제를 죽인 주범이었다. 한국 국회는 정년 60세 연장법을 만들었다. 일본은 정년 연장법을 만들면서 임금피크제를 동시에 도입했다. 하지만 한국은 기업에게 임금피크제에 관한 자율권을 줬다. 일본을 죽인 비수와 같은 법을 국회에서 만든 셈이다. 이것도 연금 수령을 앞둔 65세 이전 유권자의 표심을 사기 위한 것으로 기업에 고용 부담을 떠넘긴 꼴이 됐다.

◆“2016년 인구 절벽 이어 소비 절벽 온다” 20년전 일본 답습 = 지난 2102년 일본의 새 총리가 된 아베는 일본의 6중고를 모두 해결함으로써 구세주가 됐다. 한때 아베 정권 지지도는 무려 60%에 이르렀다. 아베 총리는 취임 이후 법인세율을 40%에서 30%로 낮췄으며, 앞으로 20%로 낮추기로 약속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일본이 6중고로 죽은 시기에 한국은 반사이익을 누렸다. 땅 짚고 헤엄치는 격이었다. 2013년 당시 우리나라의 수출 기업은 60% 정부 보조금을 받았다

한국은 2012년에 경기가 바닥을 쳤다. 수출 성장률이 전년대비 마이너스 1.6%였다. 2013년에 경기는 회복되지 않았다. 회복이 안된다는 점이 한국 경제의 문제이다. 올해 10월까지 10개월 동안 우리나라의 수출 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국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일본은 타고 삼성, 타도 한국을 외치고 있다.

한국 수출 대상 국가의 70%가 신흥국이며 30%가 선진국이다. 신흥국은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으로 잘 되는 나라들이 아니다. 한국의 수출 시장은 앞으로 호전되기 어려울 것이며, 좋아질 기미도 없다.

그러면 내수는 어떠한가. 빚을 내서 집을 산 까닭에 가계 부채가 1천조에 이르렀다. 국민 1인당 빚은 2천만원이다. 빚 갚는데 돈이 들어가다 보니 소비가 불가능하다. 1천조의 가계 부채는 앞으로 눈덩어리처럼 늘어날 것이다.

◆한국경제 문제점 회복이 안된다는 것 = 경제는 2015년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1997IMF 이후 1998년에 10% 성장,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2009년에도 5% 성장했는데 2012년 한번 추락한 후 회복을 못하고 있다.

통계청은 우리나라 생산 가능 인구가 20163703만명으로 정점을 찍고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구 절벽이 2016년부터 시작된다는 뜻이다. 소비 절벽은 2017년에서 2019년 사이에 올 것이다. 동네 식당이나 커피숍 등이 위험에 처할 것이다. 우리나라 경제가 회생하는데 앞으로 2~4년의 골든 타임 밖에 남지 않았다. 국회는 엉뚱한 데나 신경 쓰고, 관료는 방향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저성장 시대의 모습은 어떠할까. 일본처럼 복합 불황이 발생할 것이다. 정부는 세입 축소, 세출 증대, 적자 확대, 기업은 매출 정체, 원가 상승, 이익 축소, 가계는 저임금 저소득, 자산 가치 하락, 소비 지출 감소 등의 문제가 커질 것이다.

기업 매출의 정체는 그나마 행복한 셈이다. 매출이 축소되면 투자를 하지 못한다. 대기업들은 이미 저성장 시대가 몰고 올 위기를 알고 있다. 최근 들어 롯데는 백화점의 새로운 출점을 하지 않고 있으며, 신세계 이마트 역시 출점을 올스톱한 상태이다.

국가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재정정책, 금융 정책 모두 다 쓰고 지금은 아무 것도 없는 상태이다. 해결책은 더 이상을 국가를 믿지 마라는 것이다. 국가가 동력이 되지 않고 짐이 되는 시대이다. 저성장 시대의 제1원칙은 독자 생존이다. 알아서 살아야 하는 것이다.

기업들의 9가지 생존 전략 = 20년의 저성장 불황기를 겪은 일본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 기업들이 생존할 수 있는 전략 9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한국을 탈출해야 한다. 일본 기업도 일본 탈출을 시도했다. 삼성이나 현대자동차, 아모레퍼시픽 등 대기업들이 한국을 탈출하고 있다. 한국은 아시아 지역에서 코스트가 가장 비싼 나라이다. 아모레 퍼시픽이 요즘 잘 하는 것은 해외 탈출 덕분이다.

둘째, 국내 시장을 사수해야 한다. 일본의 경우 신상품의 손익분기점은 3년이었다. 해외에서는 15년이 걸렸다. 그 기간 동안 투자비는 어디서 마련했는가. 내수였다. 저성장기일수록 기업에게 기존 시장을 지키는 것이 사활을 좌우한다

셋째, 신시장의 개척이다. 저성장기에는 신시장에 대한 정의와 태도를 바꿔야 한다. 고성장기 처럼 전략을 짜서는 안된다.

넷째, 원가혁명이다. 한국 기업에 원가는 성장의 걸림돌이다. 일본의 주력 산업이었던 전자기계는 30년간 판매 단가가 매년 하락했다. 매출 구조를 유지하려면 판매 수량을 늘려야 하는데 원가 구조상 그렇게 할 수 없었다. 매출은 떨어지고 역성장의 길로 접어들었다. 한국의 원가 구조는 아시아에서 제일 나쁘다. 제조업체들이 해외로 나가려면 원가 혁명이 필수적이다.

다섯째, 가치 혁신이다. 소비자들은 소득이 낮아지면 싼 것을 찾는다. 싸면 팔리는가? 그렇지 않다. 싸면서 좋아야 하고, 음식이라면 맛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팔린다.

일본의 긴자에 프랑스 레스토랑이 있는데 예약을 안 받고 줄을 서서 순서대로 입장한다. 최고의 세프가 요리를 하는데 가격이 5만원 밖에 안된다. 다른 레스토랑 같으면 20만원 정도이다, 원가혁명이 불러 일으킨 변화이다. 이 레스토랑에는 사각 식탁이 없다. 원탁 스탠딩 테이블에서 식사를 한다. 하루 저녁 테이블당 회전율은 3.5이다. 보통은 1회전이다. 스탠딩 테이블은 사각 식탁에 비해 공간도 2배 높였다.

저성장 시대에 소비자들은 싸면서 좋은 것을 찾는다. 화려한 사치는 사라지고 싼 사치를 찾는 것이다. 기업들이 원가혁명과 가치혁명 없이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저성장기, 원가혁명과 가치혁명 없이는 살아남지 못해 = 여섯째, 영업력 강화이다. “팔아야 산다라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아야 한다. 일본전산 나가모리 회장은 저성장기에 가장 존경받은 경영자로 꼽혔다. 나가모리 회장은 기술은 우리가 세계 최고니까 팔린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은 영업이고 두 번째도 마찬가지다. 세 번째 네 번째는 없고 다섯 번째가 개발이고 열 번째가 생산이다라고 했다.

일곱째, 기동력 강화이다. 한국에서 재벌 개혁을 얘기하는데 그냥 두면 해결된다. 일본이 그러했다. 저성장기에 그룹사는 의미가 없다. 서로 도와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마불사가 아니라 대마필패가 일본의 저성장기가 던져준 교훈이다.

여덟째, 발상의 전환이다. 더 좋아지려면 발상을 바꿔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곧 좋아질 것이라는 환상을 갖고 있다. 세월호나 메르스가 없었더라도 한국 경제는 회복되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은 경기 회복이 안되는 구조이다. 모든 정책을 총 동원해도 한국의 향후 최대 잠재 성장률은 3.7%밖에 안된다. 2015년은 2.7% 2016년에는 1%대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 성장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마이너스 17% 역성장하는 기업도 있을 것이다.

아홉째, 강력한 리더십으로 돌파해야 한다. 저성장기에 기업의 목표는 성장이 아니라 생존으로 바뀌어야 한다. 왜 기업이 고성장을 해야만 활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3%의 성장만으로도 이익을 내고 조직의 활력을 유지할 수 있다. 한국은 아직 골든타임이 남아 있다. 기업들은 플랜B를 세워야 한다. 앞으로 다가올 혹독한 겨울에 대비해 일본을 거울 삼아 미래를 대비해야할 것이다.

<박시현 기자> pcsw@bikorea.net

영림원CEO포럼 (http://blog.ksystem.co.kr/ceo-forum/ceo-forum/)

영림원 CEO포럼은 200510월 첫 회를 시작하여 매달 개최되는 조찬 포럼으로, 중견 중소기업 CEO에게 필요한 경영, 경제, IT, 인문학 등을 주제로 해당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 강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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