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모니터링 시스템(BMS: Battery Monitoring System)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 BMS 시장이 최근 본격적인 성장기를 맞으면서 업체들이 본격적인 시장 쟁탈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 후발업체, 품질과 가격 앞세워 선두 추격 =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BMS 시장은 이제 초기 단계로 전체 잠재 고객 중 고작 5%만이 도입한 상태이다. 이 시장의 선두주자는 지난 2004년 국내에서 가장 먼저 사업에 나선 비텍시스템이며, 이어 파워트론, 재신정보, 에머슨, APC 등이 최근 수요처를 늘리며 그 세를 점차 확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파워트론과 재신정보는 제품의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들어 선두 추격전을 적극 펼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그동안 BMS를 직접 운영해온 엔지니어들로부터 제품의 신뢰성을 인정받았으며,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 등을 무기로 신규 고객은 물론 경쟁사의 기존 고객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파워트론은 무엇보다 국내 제품으로서 산업자원부 신제품 인증 마크인 NeP와 여러 기술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점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배선상태 및 센싱 방식이 깔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운용 환경에 맞게 설계되어 주장치(MPU)와 데이터 수집장치 등이 다른 제품에 비해 간단하게 설계돼 있다는 것이다.

파워트론은 KT와 SK브로드밴드 IDC 등 통신업체 고객사를 발판으로 공공 및 기업 시장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통신업체로부터 인정받은 기술력 및 제품의 신뢰성을 앞세워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는 셈이다.

파워트론의 주요 고객사는 KT, 한국전력공사,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공군, 부산시청, 한국철도공사 등이며, 올해 들어 SK브로드밴드 IDC(192셀 8대), 금호석유화학(24셀 76대), KT(24셀 270대) 등을 새로운 고객사로 확보했다.

◆ 파워트론, 재신정보 “엔지니어로부터 제품 신뢰성 인정 받아” = 스위스 LEM사의 축전지 셀 진단용 센서와 온라인 축전지 셀 감시시스템인 ‘셀룩(CELLook)’을 공급하는 재신정보는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신뢰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재신정보는 특히 고주파 환경에서도 에러 발생이 경쟁 제품보다 적고, 보통 6셀 단위로 온도를 측정하는 다른 제품과는 달리 모든 셀의 온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기존 BMS 제품은 고주파 등의 요인으로 잘못된 경보 발생이 잦은 편이지만 재신정보의 LEM은 그렇지 않다는 게 이 회사 측의 주장이다.

재신정보는 또한 셀당 가격이 15만원에서 20만원으로 경쟁사보다 저렴하다는 점을 앞세워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재신정보의 LEM 제품의 고객사는 KTF 대전총국, LIG 구리전산센터, 삼성정밀화학, 평화빌딩 카톨릭 IDC, SK브로드밴드, 동부화재, 체신청중앙우체국본사, 씨티은행, 쌍용양회, 성남시청, 현대제철 등이다.

◆ 비텍시스템,  기존 고객 서비스 강화에 역점 = 비텍시스템은 이러한 업체들의 견제에 맞서 기존 고객에 대한 기술지원 서비스의 강화에 중점을 두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기존 고객의 만족으로 영업의 극대화를 꾀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서비스 강화 전략으로 소프트웨어의 분석 시뮬레이션 기능을 보강하거나 부품 및 부자재 개선에 역점을 두는 등 좀더 쉽고 명확하게 배터리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솔루션 제공에 힘쓰고 있다. 또 설치 엔지니어링 비용을 낮추고, 전기 관련 서비스 업체와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으로 제휴를 고려하고 있다.

비텍시스템의 올해 7월까지 고객사는 대우증권, 농협, 국민은행, 두산그룹 IDC, 포스코,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범정부통합전산센터 등 모두 70여개사이다. 올해 들어서는 LG파워컴, 환경과학원, 철도 관련 기업, 중공업 회사 등을 새로운 고객사로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