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는 2014년에 데이터센터 건립 등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목적으로 2년간 1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고, ‘시스코 클라우드 서비스’를 새로 론칭했다. 2년간 10억 달러의 주요 투자의 핵심은 협력업체와 오픈스택 기반의 클라우드 네트워크 즉 인터클라우드(InterCloud)를 구축하는 것이었다.

◆클라우드 네트워크 ‘인터클라우드’ 구축에 집중 = 시스코의 인터클라우드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을 목적으로, 각 국가, 기업, 조직 사이에 산재해 있는 클라우드를 자유롭게 넘다들며 쓸 수 있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 IT 투자를 보호하고 클라우드 공급업체에 대한 선택권을 보장하며,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컴플라이언스를 준수하면서 어디서나 안전하게 클라우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 핵심 사상이다.

시스코 인터클라우드는 클라우드 구축 모델의 대세로 떠오른 오픈스택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어떤 워크로드와 하이퍼바이저도 지원하고 퍼블릭과 프라이빗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클라우드와도 상호 호환된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시스코가 이러한 개념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은 보안, 정책, 어플리케이션 성능 전반까지 모두 컨트롤할 수 있는 솔루션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이를테면 시스코 ACI(Application Centric Infrastructure)는 여러 클라우드에서 일관된 보완 및 정책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 인터클라우드 패브릭(InterCloud Fabric)이라는 클라우드간 워크로드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솔루션을 보유한데다 데이터센터를 혁신하는 시스코 통합 아키텍처(Integrated Architecture)는 이미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태였다.

시스코는 이에 따라 자사의 강점과 파트너의 강점을 결합한 클라우드 생태계를 구축하면 기존의 클라우드 모델을 전복하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부문에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시스코는 독자적으로 클라우드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않고 각 지역의 협력업체와 공조해 구현하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 시스코 인터클라우드 개념도

◆파트너 중심 클라우드 모델로 ‘인터클라우드’ 실현 = 시스코는 인터클라우드 전략을 발표한지 1년 정도 지난 2015년 4월 ‘시스코 파트너 서밋 2015’을 열고 인터클라우드 비전을 구체화하는 전략으로 파트너 중심 클라우드 모델(partner-centric cloud model)을 공개했다. 이 모델은 각각 다른 유형의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파트너들을 한데 모은 통합 파트너 생태계로, 고객들에게 선택권을 부여하고, 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지역의 범위가 훨씬 광범위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실제로 시스코는 인터클라우드 발표 이후 1년동안 50개국에 400여개의 데이터센터망을 갖췄으며, 60여개의 파트너들과 인터클라우드 연합과 생태계를 구축했다. 텔스트라는 시스코의 첫번째 인터클라우드 연합 파트너로 참여했다.

시스코는 앞으로 수백개의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을 인터클라우드에 참여시킬 계획이다.

시스코가 ‘시스코 파트너 서밋 2015’에서 클라우드 구축업체, 서비스 제공업체, 리셀러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모두가 인터클라우드를 활용해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서비스 등을 발표했다.

특히 시스코 인터클라우드 패브릭(Cisco Intercloud Fabric)을 업데이트해 내놓았다.

◆“모든 가상머신, 모든 클라우드’를 실현해 클라우드 운영 단순화 = 인터클라우드 패브릭은 기업이 어떤 하이퍼바이저를 운영하는지, 프라이빗이든 퍼블릭이든 어떤 클라우드를 선택했는지 상관없이, 가장 유연하게 워크로드를 이식하고, 네트워크 연속성을 보장하며, 동일한 보안정책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반에 걸쳐 단일한 운영 모델을 적용하여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새로 출시된 시스코 인터클라우드 패브릭은 세 가지 핵심 영역인 보안, 통제, 유연성 면에서 “모든 가상머신, 모든 클라우드(Any VM, Any Cloud)’를 실현함으로써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운영을 단순화한다.

△보안: 시스코 인터클라우드 패브릭은 존 기반(zone-based) 방화벽 서비스를 마이크로소프트 애저까지 확장해 지원한다. 시스코 인터클라우드 패브릭 파이어월(Cisco Intercloud Fabric Firewall)은 존 기반 방화벽인 시스코 가상 보안 게이트웨이(Cisco Virtual Security Gateway, 이하 VSG)를 내장하고 있어, 트래픽을 식별하기 위해 방화벽 엣지단으로 재전송하지 않고도 가상기기 간 트래픽을 안전하게 보호한다.

데이터센터에서 시스코 넥서스 1000V 시리즈 스위치(Cisco Nexus 1000V Series Switch)에 VSG를 적용한 기업 사용자의 경우, 시스코 인터클라우드 패브릭의 VSG 지원 기능으로 퍼블릭 클라우드의 VSG에까지 동일한 보안정책을 확장하여 적용할 수 있다.

△통제: 시스코 인터클라우드 패브릭은 VM 온보딩 기능을 아마존(Amazon) VPC까지 확대해 지원한다. 기존 관리대상인 VM을 식별하고, 이를 인터클라우드 패브릭 관할로 이관시킴으로써, 기업들은 쉽게 기존 VM 관리 범위를 퍼블릭 클라우드에 배포한 VM에까지 확대 운영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축이 훨씬 용이해지는 것이다.

△유연성: 시스코 인터클라우드 패브릭은 오픈스택 KVM(Open Stack KVM)과 마이크로소프트 하이퍼-V(Microsoft Hyper-V)를 지원한다. 기업은 운영 업무에 알맞은 하이퍼 기술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시스코 인터클라우드 패브릭은 VM웨어 V스피어, 오픈스택 KVM(Open Stack KVM), 마이크로소프트 하이퍼-V까지 지원함으로써, 인터클라우드 사용 기업들이 모든 퍼블릭 클라우드를 광범위하게 취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퍼블릭의 이점을 보안이 보장되는 상태에서 누려라” = ‘시스코 파트너 서밋 2015’에서 시스코가 클라우드 구축업체를 대상으로 발표한 신규 서비스는 △시스코 오픈스택 프라이빗 컨트롤러 번들 △시스코 캐피탈 오픈 페이 파이낸싱 등이 대표적이다.

시스코 오픈스택 프라이빗 컨트롤러 번들은 퍼블릭 클라우드의 편리성, 빠른 속도와 예측 가능성 등을 보안이 보장되는 상태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2014년에 인수한 메타클라우드의 오픈스택 프라이빗 클라우드 솔루션이 바탕을 이루고 있는 이 번들은 현재 ‘시스코 오픈스택 프라이빗 클라우드’라는 새로운 명칭으로 제공되고 있다.

시스코 캐피탈 오픈 페이는 비즈니스 요구 사항이나 시장 수요가 변화할 때 추가 사용금만 지불하면 되는 유연한 파이낸싱 모델이다.

시스코는 이 행사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기존의 CMSP(Cloud and Managed Service Program)를 확대해 발표했다. 훨씬 간편해지고 유연해진 CMSP는 새로워진 인터클라우드의 역할을 부여하고, 추가적인 클라우드 아키텍처는 물론 더욱 풍부한 파워드 인터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새로운 CMSP에 따라 파트너들은 3가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시스코 파워드 서비스 제공업체 △시스코 인터클라우드 제공업체 △시스코 인터클라우드 제휴 파트너 등이 그것이다.

시스코 파워드 서비스 제공업체는 시스코 인증 아키텍처 상에서 시스코 파워드 서비스를 제공하며, 인터클라우드 제공업체는 시스코의 인터클라우드 패브릭이나 ACI 등 인터클라우드 기술이나 시스코 vMS를 구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시스코 vMS(virtual Managed Services)는 네트워크와 클라우드에서 구현 가능한 네트워크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플랫폼이다. 셀프 서비스 형태로 구현할 수 있어 파트너사들은 운영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시스코는 파트너의 클라우드 전문 서비스 사업을 가속화하는 프로그램으로 클라우드 파트너 전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파트너들은 이를 통해 기존의 제품 판매 외에 수준 높은 매니지드 서비스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문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시스코, 매니지드 서비스에 역량 집중 = 2014년 8월 시스코 코리아는 국내 첫 CMSP(Cloud and Managed Service Program, 이하 CMSP) 파트너로 LG CNS를 선정하고, 국내 클라우드 및 매니지드 서비스 시장 활성화에 나섰다.

LG CNS는 인프라스트럭처(IaaS), 데스크톱 가상화(DaaS) 및 인터넷 서비스 등 세 개 부문에서 시스코 파워드 서비스 역량을 입증받아 CMSP 등급 중에서도 최고 등급에 해당하는 마스터(Master) 자격을 취득했다. 특히 그간 기업 고객대상 서비스 경험으로 쌓은 역량을 기반으로 DaaS 부문에서는 아태지역 처음으로 자격을 인증받았다.

시스코는 파트너의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도 주도하고 있다. 최근 몇년간 시스코는 시스코 원 소프트웨어 스위트, 시스코 커넥티드 애널리틱스, 시스코 클라우드 스위트 등을 발표하고, 엠브레인, 메타클라우드, 소스파이어, 피스톤 클라우드 컴퓨팅 등을 인수했다.

이 가운데 피스톤은 오픈스택 배포판과 대규모 분산 시스템의 운영을 최적화하는 ‘CloudOS’라는 제어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 피스톤의 이 플랫폼은 대규모 분산 시스템의 일종인 인터클라우드의 구현에 필수적이며, 오픈스택 기반의 클라우드 플랫폼이었지만,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좀 더 비중을 두고 있는 메타클라우드를 적절하게 보완해 준다.

◆‘시스코 오픈스택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AWS 견제 = 시스코는 ‘시스코 오픈스택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현재 전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의 절대 강자인 AWS의 견제에 나서고 있다. 또 시스코의 장비를 운용하고 있으면서 타사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는 고객사의 클라우드 컴퓨팅 수요를 시스코 솔루션으로 전환하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시스코 오픈스택 클라우드 플랫폼은 시스코가 인수합병한 메타클라우드와 피스톤의 솔루션 등을 주축으로 하는 x86 서버 기반 매니지드 서비스이다. AWS과 같은 퍼블릭이 아닌 프라이빗 구축 모델로서 AWS처럼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비용은 오히려 AWS에 비해 저렴하며 특히 보안성이 매우 높다고 시스코는 설명한다. 3년간 TCO를 비교하면 시스코 오픈스택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AWS보다 더 저렴하다고. 이런 이유 때문에 700여개 회사가 AWS에서 오픈스택 진영으로 이전했다고 한다.

시스코는 기업들의 클라우드 사용 및 구축 전략 등을 점검해 볼 수 있는 무료 서비스로 BCA(Business Cloud Advisor, www.cisco.com/go/bca))를 제공하고 있다.

BCA는 시장조사기관 IDC의 클라우드 보고서 공유, 고객 셀프 테스트, 워크샵 등 크게 3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체계적으로 구성된 설문조사로 각 고객별로 클라우드 도입 효과에 대한 맞춤형 보고서를 객관적인 수치로 제공하며, 최적화된 클라우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해준다.

IDC의 클라우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클라우드를 도입한 기업들은 구축 애플리케이션 1개당, 도입 이전 대비 매출은 평균 21억원 증대한 반면, 비용은 16억원 절감하는 실질적인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업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전략을 갖춘 기업들은 클라우드 도입 정착 과정에서 △매출 10.4% 성장 △IT 비용 77% 절감 △IT 서비스 및 애플리케이션 운용 시간 99% 감소 △IT 부서의 SLA(Service Level Agreements) 충족 능력 72% 향상 △IT 예산의 전략적 할당 능력 2배 증가 등 가시적인 효과를 거둔 것으로 밝혀졌다.

<박시현 기자> pcsw@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