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AT커니를 주사업자로 추진해 온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의 ‘IT역량진단 및 개선을 위한 컨설팅’ 결과가 나왔다.

지난 9월 30일, KB금융 IT본부는 윤종규 회장에게 컨설팅 최종 보고를 통해 ▲포스트 차세대 구축 ▲재해복구 센터 개편 ▲조직 개편 등 3대 과제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윤종규 회장은 이번 보고 중 일부 내용을 보강하라고 지시했고 향후 보강된 내용을 중심으로 예산편성 등 과정을 거쳐 향후 3~4년간 IT투자 윤곽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포스트 차세대 구축 추진 = 국민은행과 KB카드 현행 IT시스템은 메인프레임 기반 CICS-코볼, 큐로컴 ‘뱅스’ 패키지 구조로 돼 있다.

이번 컨설팅을 통해 국민은행은 실시간 온·오프라인 채널 통합, 개인화 마케팅 등 신 영업 환경 지원을 위한 현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과제를 도출했다.

즉 현 시스템이 비대면 채널 서비스 확대, 고객 중심 상품·서비스 강화 등의 Biz 요건 지원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카드의 경우, 경쟁사 수준 이상의 IT지원 강화를 목표로 전 시스템의 근본적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컨설팅 결과는 밝혔다.

고객·상품 구조의 복잡도 심화, 빅데이터 기반 실시간 마케팅 제약 등 미래 성장 지원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KB금융그룹이 검토중인 포스트 차세대 시스템 구조는 금융업 고유의 업무처리를 위한 세이프·시큐어(Safe·Secure) 계정계와 빠르고 효율적인(Fast·Efficient) 채널 및 분석 시스템으로 2개의 다른 목표가 혼합된 하이브리드 아키텍처(Hybrid Architecture) 형태를 고려할 필요하고 있다고 컨설팅 결과를 밝혔다.

이에 따라 KB금융그룹 포스트 차세대 추진은 추진범위 및 일정 고려 시 은행/카드 별도 구축(안) 과 공동 구축(안)이 가능하며, 포스트 차세대 마스터플랜을 통해 확정이 필요해 보인다.

빠르면 오는 2016년 전사적인 통합 아키텍처 설계 등을 포괄하는 마스터플랜 컨설팅이 추가로 이어질 예정이다.

◆재해복구센터 = 현재 KB금융그룹 주 센터는 여의도 국회앞 옛 장기신용은행 본점 건물을 사용중이고, 재해복구센터는 염창동 옛 주택은행 전산센터를 활용중이다.

컨설팅은 입지 조건, 설비 노후화, 상면 포화 수준을 고려할 때 염창 재해복구 센터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방식으로는 신규 센터 구축이 바람직하며, 구축 옵션 중 ‘신규센터 구축·여의도 재해복구센터 전환’을 권고 받았다.

덧붙여 향후 계열사 인프라 통합을 고려한 그룹 데이터 센터 추진이 바람직하므로, 추진 방안 확정 (구축 옵션, 규모, 입지 등) 을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 배경은 현재 여의도 전산센터가 전문적인 IT센터로 건축된 건물이 아니라는 점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2008년 가동한 여의도 주센터는 업무동 건물로 지어졌기 때문에 대형 메인프레임 장비 등을 이동할 때 엘리베이터 하중이 견디지 못해 벽을 뚫어 크레인으로 장비를 옮겨야 하는 등 난제를 안고 있다.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KB금융그룹의 전사 데이터센터 신축을 전제로, 포스트 차세대 등 새 시스템을 새 전산센터에 설비하고, 현 여의도 센터를 재해복구센터로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금융감독원 재해복구센터 40km 거리규정 준수를 위해 서울지역이 아닌 경기도 지역으로 이전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직관련 = 김기헌 부행장 체제 들어 KB금융그룹은 전통적인 조직운영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적지 않은 비효율성에 직면했다.

예를 들어 현업 지원에 있어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던지, 각종 IT프로젝트 산출물 관리에 불필요하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등 난제를 안고 있다.

국민은행을 포함한 KB금융그룹 IT본부 조직운영 관련, 컨설팅은 ▲진취적 현업 서비스 제공 ▲IT의 투명성·효율성 향상 ▲인력구조 개선 및 전문성 강화 ▲비핵심업무 소싱으로 IT인력확보 등 과제를 마련했다.

진취적 현업서비스 강화를 위해 KB금융그룹은 자원 도입시간 단축을 위한 구매방식 개선, 본부/영업점 보고서 서비스 체계 개선, 원스탑 서비스 조직운영 등 세부 실행방안을 마련했다.

IT의 투명성·효율성 향상을 위해 현업커뮤니케이션·업무실적 관리체계·외주계약 및 평가체계 강화, 개발시간 단축을 위한 개발 프로세스 합리화, 프로젝트 관리개선(중요프로젝트 추진시 단계별 점검기능 강화 등) 등 과제가 도출됐다.

아울러 KB금융그룹은 인력구조 개선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해 업무 전문가 육성을 위한 IT인력 업무순환, 기술 전문가 육성을 위한 투-트랙(Two-track) 제도 운영(일반 관리직, 기술전문직) 등 방안이 제안됐다.

이 밖에도 KB금융그룹은 자구노력을 통한 IT인력 확보 및 활용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결론도 마련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