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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림원CEO포럼
“상대의 변화에 물처럼 대응해 이기는 자가 전략의 신”송병락 서울대 명예교수, 영림원 CEO포럼서 ‘전략의 신’ 주제 강연
박시현 기자  |  pcsw@bi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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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0.03  23: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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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락 서울대 명예교수 겸 자유와창의교육원 원장이
1일 제111회 영림원CEO포럼에서 전략의 신-당신이 쓸 수 있는 세상의 모든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송 교수는 이 세상의 유일한 규칙은 규칙이 없는 것이다. 상대방의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는 사람이 전략의 신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기정(奇正)전략, 융합+독창전략, 경쟁전략, 허실(虛實)전략, 형세(形勢)전략, 전승총력전략, 그리고 실전전략 4단계 등 여러 전략을 설명했다

지금은 상시 전쟁시대, 어떻게 이길 것인가? = 현대 세계는 다양한 전쟁이 펼쳐지는 상시 전쟁 시대이다. 전쟁은 무엇으로 하는가? 바로 전략이다.

일반적으로 첨단 무기만 있으면 전쟁에서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전략에서 승부가 결정된다.

압도적인 물량을 갖추고도 미국이 베트남 전쟁에서 패한 것이나 인구 100만명도 안되는 몽고가 러시아 제국을 지배한 사실은 전략의 중요성을 입증한다.

전략을 주제로 노벨상을 수상한 사람이 1994년 이후 12명이나 된다.

전략의 첫 번째로 적을 잘 선택해야 한다. 미국의 인디언은 처참한 역사를 걸었다. 인구가 한때는 수천만명이었는데 지금은 수십만명만 남았다.

북아메리카에서 영국과 프랑스간에 전쟁이 벌어졌을 때 프랑스 편에 섰다가 전쟁에 승리한 영국으로부터 모진 보복을 당했다.

그리고 이어진 영국과 미국의 싸움에서는 영국편을 들었는데 영국을 이기고 독립한 미국에게 엄청난 살육을 당했다.

인디언은 싸움을 아주 잘했으며, 전투에서도 매번 이겼다. 하지만 전쟁에서는 졌다.

누구의 편에서 싸워야 하는지를 잘 모른 전략 때문이었다. 피터 드러커는 어떤 길을 가야 하는가는 전략이고, 어떻게 가야 하는가는 전술이라고 전략의 뜻을 정의했다.

조셉 나이(Joseph Nye) 하버드대 교수는 현대는 상시 전쟁 시대, 하이브리드 전쟁 시대이며, 특히 일선과 후방, 군과 민간인의 구분이 분명하지 않은 전쟁 4.0 시대라고 규정했다. 군사력, 경제력, 소프트파워, 사이버파워 등 4가지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처럼 전쟁이 일상화된 시대에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를 기원전 5세기의 손자는 손자병법에서 싸움의 순서로 최상책은 벌모(伐謨), 상책은 벌교(伐交), 하책은 벌병(伐兵), 최하책은 공성(攻城)이라고 했다.

벌모는 적의 전략을 알고 펼치는 심리전쟁이며, 벌교는 외교 전쟁이다. 손자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벌모 및 벌교이며, 싸우고 이기는 것이 벌병 및 공성이라고 했다.

지금은 조셉 나이 교수의 말대로 심리전쟁과 외교전쟁이 상시적으로 펼쳐지는 시대이다.

손자는 평시와 전시의 구분이 따로 없다고 했다.

실력에다 전략과 운을 더한 종합 능력이 승패 결정 = 이러한 상시 전쟁시대에 펼칠 수 있는 전략은 여러 가지가 있다. 기정(奇正)전략, 융합+독창전략, 경쟁전략, 허실전략, 형세전략, 전승총력전략 등이 그것이다.

먼저 기정전략은 상대를 정()으로 생각하고 이길 수 있는 기()를 찾는 것이다. 기는 상대가 예상하지 못하는 놀랍고 변칙적이며 예상 밖의 전략이다.

16세기 일본의 대표적인 사무라이였던 미야모토 무사시는 스승도 없는 막싸움꾼이었으며, 아담 스미스는 경제학 공부를 해 본적이 없으며, 베트남 전쟁 영웅 보 구엔 지압 장군은 총을 한 번도 만져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미야모토 무사시는 당시 최고의 사무라이였던 사사키 코지로와의 결투에서 그가 눈부신 햇볕을 싫어하며, 성질이 급하며, 31치의 칼을 갖고 있는 것을 미리 알고, 결투 장소를 햇볕이 강한 바닷가 백사장으로 정하고 2시간이나 늦게 나타나 제풀에 지치게 하고, 41치의 칼을 가지고 싸워 이겼다.

결국 승패를 결정짓는 것은 실력에다 전략 능력, 그리고 운을 더한 종합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야구 경기에서도 기정전략은 통한다. 투수는 직구만으로는 안되고 변화구도 갖춰야 한다. 조직 운용에도 정과 기가 있다. 군대의 경우 정이 수비 부대, 견제부대라면 기는 기동 부대, 습격 부대이다.

또 정이 정면 공격이며 드러나게 하는 공격이라면 기는 우회 공격으로 드러나지 않게 하는 공격이다.

베트남의 보 구엔 지압 장군은 승리할 수 있는 전략은 반드시 있다. 그리고 반드시 찾을 수 있다라며 그 전략으로 결코 적이 원하는 방법대로, 적이 원하는 장소에서, 적이 원하는 시간에 싸우지 않았다. 미국보다는 207, 프랑스에 비해서는 36배의 열세한 전력으로 승리했던 비결이다.

남의 강점을 융합하고 나의 독창성을 더해 격차 벌려라 = 다음은 융합+독창전략이다.

남의 강점을 융합하고, 나의 독창성을 더하여 격차를 벌리는 것이다. 칭기즈칸은 몽고인의 기동성에다 중국의 화약, 유럽의 주조기술, 중국의 화염 방사 기술을 융합하고 심리전을 펼쳤다.

스티브 잡스는 음악과 영화, 휴대폰, 컴퓨터 등 산업과 기술의 융합으로 무려 6만개의 특허를 냈다. 특히 휴대폰은 전화기, 시계, 계산기, 디카 등이 모두 융합된 대표적인 융합+독창적인 전략의 산물이다.

경쟁전략은 더 잘하는 것(Better & More)보다는 새로운 것과 다른 것(New & Different way)으로 차별화하는 것이다.

피겨 스케이트 김연아, 역도 장미란, 골프 박인비, 바둑 이창호는 자신의 길을 잘 찾아간 케이스이다.

전략 분야의 독보적인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는 경쟁자는 할 수 없고 나만 할 수 있는 유니크한 것으로 승자가 되라고 했다.

허실전략은 적의 허실을 알면 이기지 못할 싸움이 없다는 것이 그 핵심이다. 당나라 태종 이세민은 내가 많은 병서를 읽어 보았으나 손자병법을 능가하는 것이 없고, 손자병법 13편 중에 허실(虛實)편을 능가하는 것이 없더라. 허실을 알면 이기지 못할 싸움이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제나라의 손빈과 위나라 방연의 마릉전투에는 허실 전략의 핵심이 나온다. 손빈은 방연의 추격에 쫓기면서 아궁이의 숫자를 매일 절반으로 줄였다. 병력들이 겁을 먹고 탈영하고 있다고 생각하도록 낸 계책이었다.

방연은 이 계책에 속아 급하게 추격하다가 험준한 마릉 계곡에 이르렀는데 거기에 잠복해있는 손빈의 군대에게 몰살당하고 자신도 죽게 된다.

IBM에 대응하는 애플과 제록스의 전략도 허실전략의 좋은 케이스이다. IBM은 대형컴퓨터의 세계 최강자였지만 허가 있었는데 PC였다.

애플은 그 허를 공격해 성공하고, 제록스는 대형컴퓨터를 만들어 공격하다가 실패했다.

유일한 규칙은 규칙이 없다는 것, 항상 변화해야 승리 = 허실전략을 잘하는 6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적을 혼란스럽게 해서 허를 스스로 만들게 한다. 자살골로 무너지게 한다. 둘째, 나는 집중하고 적은 분산시켜 공격한다. 셋째, 예상 못한 시간과 장소, 예상 못한 방법으로 공격 방향을 선택한다. 넷째, 계산, 정찰, 배치, 대결을 통해 적의 허실을 판단한다. 다섯째, 천시와 지리를 알고 싸울 시간과 장소를 미리 안다. 여섯째, 상대의 변화에 따라서 유연하게 대응한다.

손자병법에 수무상형 병무상세(水無常形 兵無常勢)’라는 말이 나온다. 이 말은 유일한 규칙은 규칙이 없다는 것이며, 항상 변화해야 승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형세전략은 형()에 매달리지 말고 이길 수 있는 세()를 창조하라는 것이다. 형은 보이는 능력으로 스펙, 실력, 외형이며, 세는 보이지 않는 능력으로 전략 능력이다.

전승총력전략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전()과 싸우고 이기는 파() 이 두 지혜를 합치라는 것이다. 전에는 많이 져주라는 속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싸우지 않고 상대를 굴복시키는 것이 높은 차원의 전승전략이다. 태국왕 몽쿠트(Mongkut)는 영국과 프랑스를 잘 알아서 태국을 완충지대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손자는 이상적인 승리라는 것은 싸우지 않고 승리하는 것이며, 만일 싸워야 하는 경우 최소의 비용으로 승리해야 한다고 했다.

또 싸움은 가급적 빨리 끝내고, 상대의 약점과 세력으로 상대를 약화시켜야 하며, 그리고 자신의 역량은 실로, 상대 역량은 허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반대로 전쟁론의 저자 클라우제비츠는 비군사적인 방법, 즉 벌모, 벌교에 대해 회의적이었으며, 총력을 다해 싸우고 이기는 파() 전략을 펼쳤다.

클라우제비츠의 이 총력전략은 서양식의 전쟁론을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세력의 중심을 찾아 최대한 파괴하고 박살내고자 한다.

실전 전략의 4단계, ‘ = 실전 전략 능력을 높이는데 4단계가 있다. 1단계는 패러다임 변화의 파악, 2단계는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처하는 전략 수립, 3단계는 전략 실현을 위한 시스템 개발, 4단계는 시스템을 최고로 만드는 독창적 문화의 창출이다.

이 가운데 2단계의 변화에 대처하는 전략 수립에는 기본적인 적응 및 대응 전략과 이런 대응 전략을 뛰어넘는 초 전략이 있다.

초 전략은 패러다임을 바꾸는 새판짜기 전략과 패러다임과 사람을 모두 바꾸는 세상 바꾸기 전략이 있다. 새판 짜기 전략은 디지털TV와 디지털 카메라가, 세상 바꾸기 전략은 스마트폰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강연을 정리하면 실적(스펙)에 매달리지 말고 보이지 않는 전략 능력을 키워라. 정답이 없는 것이 정답이다. 남과 같은 것으로 남을 이기려 하지 말라. 비교우위, 경쟁우위, 진화우위 모두 중시하라. 전략, 전술, 전투를 함께 보라. 자신, 조직 및 국가의 전략을 모두 이해하라. 왼손에는 <손자병법>, 오른손에는 <전쟁론>을 쥐어라 실전전략 4단계()를 익혀라. 전략의 융합으로 초 전략을 수립하라. 방어 능력 보다 철저한 보복 능력을 구축하라 등이다.

<정리=박시현 기자> pcsw@bikorea.net

 

영림원CEO포럼 (http://blog.ksystem.co.kr/ceo-forum/ceo-forum/)

영림원 CEO포럼은 200510월 첫 회를 시작하여 매달 개최되는 조찬 포럼으로, 중견 중소기업 CEO에게 필요한 경영, 경제, IT, 인문학 등을 주제로 해당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 강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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