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가 SC은행의 한을 국민은행(은행장 윤종규)에서 풀었다.

지난주 평가를 마친 국민은행 ‘KB 태블릿 브랜치’ 구축 사업은 SK C&C가 최종 우선협상대상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내점고객 감소에 따라 국민은행이 고객을 찾아 ‘1:1아웃바운드 상담’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마케팅 채널 필요에 따라 추진된 사업이다.

SK C&C를 비롯해 LG CNS, 한화S&C, 한국IBM 등이 경쟁에 나섰다.

사업규모는 개발부문 예산만 총 95억 규모로, SK C&C는 약 90억원 안팎의 비교적 높은 가격을 써내고도 사업을 수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국민은행은 이에 따라 SK C&C와 함께 향후 총 9개월 동안 화면개발, 태블릿 브랜치 업무 및 공통개발, 상품 및 거래개발, 콘텐츠 업무개발, 어드민 개발, 전자문서 및 TSA 개발 등에 나설 예정이다.

KB 태블릿 브랜치란, 태블릿PC를 기반으로 업무상담은 물론 상품 신규 등 거래 완결이 가능한 원스톱 아웃바운드 마케팅 시스템을 말한다. <그림1 ‘국민은행 태블릿 브랜치 시스템 구성도’ 참조>

▲ 그림1 ‘국민은행 태블릿 브랜치 시스템 구성도’

주요 개발부문은 ▲비즈니스 구축요건 전제사항 ▲서비스 설계 및 디자인 ▲교육 및 이용 안내 ▲표준준수 ▲공통 비즈니스 ▲상품 비즈니스 ▲콘텐츠 비즈니스 ▲연계시스템 비즈니스 ▲아키텍처 및 시스템 ▲보안 등에 걸쳐 광범위하다.

비즈니스 구축요건 전제사항은 태블릿 PC의 기종은 단일 기종으로 현재 KB 마이스타(MyStar 단말)을 다소 변형시켜 태블릿용으로 개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그림2 ‘KB 태블릿 브랜치 개발 비즈니스 전제사항’ 참조>

▲ 그림2 ‘KB 태블릿 브랜치 개발 비즈니스 전제사항’

서비스 설계 및 디자인 관련, 국민은행은 화면설계 및 디자인, IA설계( 쉽고 빠르게 정보를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간결한 정보구조 제공), UI/UX설계 등을 개발요건으로 했다.

KB 태블릿브랜치 공통 비즈니스 요건은 상담신청 접수 및 영업점연계, 직원 인증, 직원(거래)권한,
기기 인증, 기기 관리, 고객인증, 신분증 및 서류 촬영·전송 기능, MMS/이메일, 전자서식·전자문서
태블릿 브랜치 어드민 기능 등이다.

상품 비즈니스 요건 관련 국민은행은 고객상담/상품가입 프로세스에 따르는 전자서식 자동 제공(고객신규, FATCA, CDD, 비여신동의, 마케팅동의, 목적확인서 등)을 골자로, 계리·개시·마감, 고객정보조회 신규, 예금, 전자금융, 개인 여신, SOHO, 외환, 여신 업무, 여신 담보, 신탁, 퇴직연금, 펀드
WM, 기업CRM, 카드 등 업무를 개발한다.

주요 콘텐츠 요건은 상품안내, 금융계산기, 금융정보, 직원업무용 등을 탑재한다.

KB 태블릿 브랜치 연계시스템은 TSA(Time Stamping Authority, 시점확인서비스), 전자문서 보관, 결과전송, PPR(전자서식 및 전자결재 등), 책임자 승인, 내부통제 프로세스 등이다.

국민은행은 이번 태블릿 브랜치를 멀티 채널 통합(MCI)와 연계하고, AP서버와 DB서버를 분리 구축한다.

앱 화면은 네이티브 개발방식과 웹을 6:4로 혼용한다.

은행 내부시스템이 외부에서 활용되는 만큼, 보안요건도 까다롭다.

국민은행은 MDM(Mobile Device Management), 배포 관리 기능, 인증 및 접근제어 기능, 단말정보 관리, 데이터 보호 및 암호화 기능, 네트워크 보안, 서버 보안 등을 보안의 기본 요건으로 했다.

여기에 덧붙여 VPN 적용 및 LTE망 이용, 기기 잠금 기능, 업무보안·사용자인증·사용자권한관리, 거래화면 캡처 방지, 파일 및 E2E 암호화, 모바일 기기와 모바일 서버간 송수신 데이터 암호화, 모바일 키보드 보안, 태블릿PC 내 정보저장 방지, 모바일 백신 등을 도입한다.

한편 국민은행 사업수주로 SK C&C는 지난해 SC은행 수주실패를 만회하면서 시중은행 태블릿 브랜치 시장 강자로 부상하게 됐다.

지난 2013년 SC은행은 태블릿 브랜치 성격의 ‘모바일 UI’를 개발하면서, SK C&C를 우선협상 사업자로 선정했다가 2014년 1월 이 우선협상을 결렬시킨 바 있다.

특히, SK C&C는 이 사업의 컨설팅을 맡아 수행한 바 있어 그 여파는 적지 않았다.

SK C&C는 총 95억 예산 중 90억 가까운 입찰금액으로 국민은행 사업을 수주함에 따라 SC은행에서 구긴 체면을 다소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

덧붙여 SK C&C는 국민은행 일반사무수탁도 맡게 돼 향후 관련 시장 강세가 예상된다.

국민은행은 이번 사업이 본격화되면 약 1000여대에 이르는 태블릿 PC 입찰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