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설문 분석에서 금융회사 관계자들은 핀테크 시장 활성화가 ‘금융회사에게 새로운 전략적 가치를 갖는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그렇다면, 금융회사와 함께 공동전선에 나설 IT기술 기반 기업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투이컨설팅이 지난 4월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대부분 기업이 서비스 향상 중심의 핀테크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창조적인 비스니스 모델에 대한 고민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핀테크 현상, “기존 금융회사 기회가 될 것” = IT기술 기반 기업들은 ‘핀테크 현상이 확산되면 기존 금융산업의 파괴가 진행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약 38%는 ‘기존 금융산업이 파괴될 것이다’라고 응답했고, 35%는 ‘파괴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림1 ‘핀테크 현상 확산이 기존 금융산업의 파괴가 진행될 것인가 설문 결과’ 참조>

현재 국내 테크기업이 핀테크로 인한 금융산업의 재편에 대해 한 방향으로 답변이 모아지지 않은 것으로 보아, 핀테크로 인한 금융산업의 변화 양상에 대해 시장도 아직은 불확실한 것으로 추정된다.

‘핀테크 현상은 기존 금융회사에게 기회가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1%는 기존 금융회사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응답했고, 18%는 기회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림2 ‘핀테크 현상이 기존 금융회사에는 기회가 될 것인가 설문 결과’ 참조>

이어 ‘핀테크 도입 및 활용은 금융회사의 전략적 무기로서 가치’가 있는지의 여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76%는 핀테크는 금융회사의 전략적 무기로서 가치가 있다고 응답했다. <그림3 ‘핀테크 도입 및 활용이 금융회사의 전략적 무기 가치가 있다 설문 결과’ 참조>

투이컨설팅은 이 질의와 두 번째 질문을 종합, 테크기업이 핀테크 서비스가 금융회사에 기회 및 전략적 무기가 될 것임에는 어느 정도 확신하고 있지만 국내 금융산업을 파괴시킬 정도의 강력한 영향력인지 여부에 대해 아직 판단을 유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핀테크가 활발하게 적용되면 금융소비자에게 이익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 관련, 응답자의 91%는 ‘금융소비자에게 이익이 될 것이다’라고 응답했다. <그림4 ‘핀테크가 활발하게 적용되면 금융소비자에게 이익이 될 것이다 설문 결과’ 참조>

반대 목소리인 ‘핀테크의 확산은 금융서비스 제공자의 난립, 소비자보호 부실 등 부작용이 클 것이다’라는 질문 관련, 테크기업 응답자 중 41%는 ‘부작용이 크다’라고 생각하고, 44%는 ‘부작용이 크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림5 ‘핀테크 확산은 금융서비스 제공자 난립, 소비자보호 부실화 등 부작용이 클 것이다 설문 결과’ 참조>

설문을 진행한 투이컨설팅은 4가지 설문에 대해 테크기업들이 ‘핀테크 서비스가 금융회사, 금융소비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칠 것이다’라고 생각하지만, 핀테크 서비스에 대한 부작용에 대해서도 일부 우려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핀테크에 의한 금융혁신과 관련, 응답자의 50%는 ‘중소형 금융회사가 유리할 것이다’라고 응답하고, 29%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라고 응답했다. <그림6 ‘핀테크의 금융혁신은 대형 금융회사보다 중소형 금융회사가 유리할 것이다 설문 결과’ 참조>

테크기업들은 IT의 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하고 대응해야 하는 핀테크 서비스 특성상 중소형 금융회사가 더 신속하고 민첩하게 서비스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회사의 핀테크 서비스 활성화에 법제도적 규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5%는 ‘법제도적 규제가 핀테크 서비스 활성화에 걸림돌이 된다’라고 응답하고, 12% 만이 ‘그렇지 않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그림7 ‘금융회사의 핀테크 서비스 활성화에 법제도적 규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느냐는 설문 결과’ 참조>

투이컨설팅은 이 결과가 실제로 시장에 핀테크 서비스 제공을 준비하는 테크기업의 답변임을 고려할 때, 현 법제도적 규제가 국내 핀테크 시장의 활성화를 저해하는 실질적인 요인일 수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핀테크를 적용하게 되면 금융서비스 수준이 향상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88%는 ‘금융서비스 수준이 향상될 것이다’라고 응답했고, 12% 만이 ‘그렇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림8 ‘핀테크를 적용하게 되면 금융서비스 수준이 향상될 것인가 설문 결과’ 참조>

즉 핀테크가 적용되면 금융서비스 수준이 향상돼 금융소비자에게 긍정적 혜택을 제공하게 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설문 전체 응답자의 38%는 ‘핀테크를 적용하게 되면 금융회사의 서비스 제공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인식했고, 41%는 ‘금융서비스 제공 비용이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그림9 ‘핀테크를 적용하게 되면 금융회사의 서비스 제공 비용이 증가할 것이다 설문 결과’ 참조>

◆테크기업, 핀테크 관련 향후 계획은 = 우선, 현재 기술보유 현황 관련, 클라우드 컴퓨팅이 18.7%로 가장 많았고, 비콘, NFC 등의 통신기술이 16%, 신용평가, FDS등의 데이터 사이언스가 13.3%, 고객경험이 10.7%, 소셜데이터 분석이 9.3%, 순으로 조사됐다. <그림10 ‘핀테크 관련 보유 기술 설문 결과’ 참조>

▲ 그림10 ‘핀테크 관련 보유 기술 설문 결과’

웨어러블 컴퓨팅, 바이오테크놀로지, 가상화폐 등 기술은 보유 수준이 매우 낮았다.

투이컨설팅은 국내 핀테크 시장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테크기업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기반으로 해외 테크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더욱 탄탄하게 기술 기반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핀테크 서비스 영역으로 진입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직 국내 테크기업이 보유하지 않은 웨어러블 컴퓨팅, 바이오 테크놀로지, 가상화폐 영역의 기술 확보를 통한 틈새를 공략하는 것도 핀테크 시장 진입을 위한 주요한 전략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투이컨설팅은 덧붙였다.

‘핀테크 서비스 제공 준비수준’ 관련, 테크기업은 응답자 전체의 약 44%가 기획단계, 기술확보 단계는 20.6%, 서비스 또는 솔루션 개발 완료 단계 11.8%, 서비스 시작으로 고객 확보 단계가 8.8%, ‘현재 아직 준비하고 있지 않다’라고 응답한 기업도 14.7%에 달했다. <그림11 ‘핀테크 서비스 제공 준비 수준 설문 결과’ 참조>

▲ 그림11 ‘핀테크 서비스 제공 준비 수준 설문 결과’

전체 기획 단계와 기술 확보 단계가 약 64.6%임을 감안 할 때, 아직은 구체적으로 서비스를 출시하지 못한 기업들이 대부분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테크기업들이 현재 추진중인 핀테크 대상 분야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약 14.5%가 편의성 제고 등 고객 체험이라고 응답했고, 상품개발이 13%, 지급결제 등 계좌 서비스가 13%, 코어뱅킹이 11.6%, 상품 추천 등 마케팅 업무가 10.1%, 보안 및 정보보호가 8.7%, 온라인 자산관리가 5.8%, P2P 펀딩과 채널이 각각 4.3%, 컴플라이언스와 크라우드펀딩이 각각 2.9% 순으로 나타났다. <그림12 ‘추진중인 핀테크 대상 분야 설문 결과’ 참조>

▲ 그림12 ‘추진중인 핀테크 대상 분야 설문 결과’

이 밖에도 핀테크 사업 추진 시 애로사항을 1,2,3 순위로 조사한 결과, 1순위는 법제도에 의한 규제 해결이 29.4%로 가장 높았으며, 혁신 아이디어 한계 20.6%, 전문 인력 확보 어려움 14.7%, 투자 자금 부족 11.8%, 금융회사들의 보수적 문화 8.8%, 금융업 비즈니스 이해 부족이 2.9%로 나타났다.

투이컨설팅은 1,2,3 순위를 종합, 법제도에 의한 규제 해결이 21.6%로 가장 높으며, 금융회사들의 보수적인 문화도 주요한 애로사항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림13 ‘핀테크 사업 추진 시 애로사항 설문 결과’ 참조>

▲ 그림13 ‘핀테크 사업 추진 시 애로사항 설문 결과’

한편 금융회사 조사와 같이 지난 4월 한달간 투이컨설팅이 단독으로 실시한 ‘테크기업 핀테크 인식도 조사’는 총 34개 회사가 참여했으며. 41건의 조사서를 회수했다.

이중 IT서비스 기업이 44.1%로 가장 많았고, 이어 소프트웨어 개발/유통(20.6%), 컨설팅(8.8%), 금융 IT 서비스(5.9%) 기업이 설문에 참여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