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가상화 시장이 확산일로에 있는 가운데, VM웨어가 적지 않은 성과를 들고 국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21일 VM웨어코리아(지사장 유재성)는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3년 말부터 NSX를 공급, 네트워크 가상화 사업을 개시한지 1년 만에 전 세계 400여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귀도 아펜젤러(Guido Appenzeller)<사진> VM웨어 네트워크 및 보안 부문 CTOS(최고 기술전략 책임자)는 “NSX 사업은 6개월마다 2배씩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펜젤로 부사장은 이어 “NSX 구축 사례는 매 분기마다 25~50개씩 추가되고 있다. 연간 100만달러(10억 9480만원) 이상을 투자하는 고객사가 50곳이 넘는다. 특히 전 세계 주요 은행(Top Banks) 중 80%가 NSX를 채택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2014년은 네트워크 혁신을 리드하는 고객사들이 선도적인 움직임을 보인 해였다. 이제 SDN은 대세가 됐다. 대다수의 미국 은행이나 월스트리즈 증권가에서는 더 이상 SDN을 할 것인지 여부를 고민하지 않는다. SDN으로 가는 건 기정사실이 됐고, 어떻게 갈 것인가가 논의가 주제가 됐다”고 시장 동향을 밝혔다.

◆VM웨어 NSX, 오버레이 방식 SDN 솔루션 = SDN(Software Defined Network,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이란, 네트워크 통합 관리를 위해 SW 계층을 두는 '네트워크 아키텍처'를 말한다.

기존 네트워크는 장비별로 관리해야 해 인프라를 구축·배치해 서비스를 제공하기까지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소모됐다.

비즈니스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없고 관리에 많은 인력과 비용을 소모한다는 문제가 있다.

SDN은 SW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관리, 기존 네트워크의 한계를 탈피하는 ‘빠른 네트워크’를 구현하자는 데서 출발한다.

현재 업계에서 SDN은 단일 기술을 의미하는 용어가 아니다.

SW 계층으로 네트워크를 배치, 몇 주가 소모됐던 시간을 수 시간 내로 단축하고 보다 지능적인 관리를 실현하는 다양한 방법론이 업계에 제시되고 있다.

그 방법론 중 하나가 오버레이(overlay, 가상 네트워크) 방식. VM웨어 NSX와 같은 네트워크 가상화 기술이 이에 해당한다.

사용자가 NSX 솔루션을 서버에 설치하면, NSX는 네트워크 장비들을 가상 네트워크로 배치할 수 있게 한다.

가상 네트워크 방식은 장비별로 관리할 필요가 없어 빠른 배치를 실현한다. 또 스위치·라우터 등 장비 중 일부가 고장나거나 교체되더라도 서비스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NSX 장점? 보안, 자동화, 재해복구 = VM웨어 측은 NSX의 장점으로 ▲보안 ▲자동화 ▲애플리케이션 연속성을 지목했다.

이 중 보안 부분은 NSX가 미국 금융권에서 각광을 받은 배경이다.

NSX는 가상 네트워크별로 가상 방화벽을 만들어 해커의 침입에 촘촘히 대응할 수 있게 한다.

기존 물리적인 방화벽은 패킷이 유입되는 특정 부분에 장비를 물려 그 지점만 막는 방식이다. 이처럼 특정 지점들만 봉쇄하는 방법은 한 번 뚫리면 내부에서는 방어가 불가능하다는 단점을 갖는다.

물리적 방법이다보니 내부 별다른 방어책을 마련할 수도 없다. <그림1 '물리적 방화벽의 구성' 참조>

▲ 그림 1 물리적 방화벽만 구성한 형태. 방화벽이 뚫리면 내부 VM은 보안 위협에 그대로 노출된다.

반면 가상 방화벽은 가상 머신, 가상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별로 방화벽을 설정할 수 있다. 한 지점이 뚫리더라도 내부에서 다시금 방어가 가능한 것. <그림2 '물리적 방화벽과 가상 방화벽을 혼용한 형태' 참조> 

또 이러한 설정 사항을 언제든지 변경할 수 있다.

▲ 그림 2 물리적 방화벽과 가상 방화벽을 혼용한 형태. VM웨어 NSX를 활용하면 이처럼 방화벽 내 방화벽을 구성할 수 있다.

귀도 아펜젤러 CTOS는 “VM웨어는 마이크로 세분화(Micro-Segmentation) 기능으로 하이퍼바이저(가상 플랫폼)가 VM(가상 머신)에 대해 가상 방화벽을 만들게 한다. VM이 이동하면 방화벽도 같이 이동하고 VM이 파기되면 역시 같이 파기된다. 기존 방화벽 관리 방식보다 훨씬 간편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NSX가 자동화 및 애플리케이션 연속성 면에서도 강점을 갖는다고 VM웨어 측은 설명했다.

자동화란, 그동안 장비별 수작업 형태로 이뤄졌던 네트워크 배치를 자동화하는 것을 말한다.

NSX는 네트워크 배치 사항을 탬플릿으로 정의, 스위치·라우터·방화벽·로드밸런서 등 네트워크와 관련된 모든 요소들을 자동 구성하게 한다.

애플리케이션 연속성이란 발 빠른 재해복구(Disaster Recovery, DR)를 가능하게 한다는 특징이다.

NSX로 관리되는 데이터센터는 물리적 네트워크 인프라와 가상 네트워크가 분리돼 있다. 따라서 인프라에 변경사항이 발생하거나 데이터센터에서 백업센터로 애플리케이션이 이동해야 할 경우 가상 계층을 옮기는 방법으로 손쉽게 비즈니스를 이어갈 수 있다.

◆글로벌 구축 사례…더 적은 비용으로 더 강력한 보안 실현 = 이날 VM웨어 측은 NSX 구축 사례도 소개했다.

먼저 보안 분야와 관련해서 의료보건 서비스 업체 맥시무스(MAXIMUS)의 사례를 들었다.

맥시무스는 NSX로 방화벽을 구축, 데이터센터의 보안 수준을 향상했다.

귀도 아펜젤러 CTOS는 “맥시무스 사례의 핵심은 더 적은 비용으로 전에 사용했던 방화벽보다 강력한 보안이 실현했다는 점, SW 단에서 보안이 확보되기 때문에 물리적인 네트워크 상에서 변경 사항이 아무것도 없다는 점이다. NSX는 HW를 재설정하거나 기존 네트워크 토폴로지를 변경하지 않고도 SDN을 실현하게 한다”고 말했다.

또 자동화 분야와 관련해서는 통화, 증권 거래와 관련된 플랫폼을 제공하는 금융권 서비스 공급업체 '트레이드 스테이션(TradeStation)'의 사례를 소개했다.

트레이드 스테이션은 NSX로 가상 네트워크를 구성, 엔지니어의 개입 없이 고객이 스스로 네트워크를 배치받고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게 했다.

귀도 아펜젤러 CTOS는 “NSX는 자동화 기술뿐 아니라 보안이 강화된 자동화 기술을 제공한다. 특히 공공기관과 관련해서는 20곳 정도의 주목할 만한 구축 사례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구축 사례에 대한 질문에 유재성 VM웨어 코리아 사장은 “고객의 승인이 나지 않아 고객사 이름은 밝히기 어려우나 보안이 굉장히 중요한 정부 공공기관 중 몇 군데에서 이미 NSX를 도입했다. 일부분이지만 통신사도 사용하고 있다. 또 현재 대기업 위주로 POC(기술개념검증)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나영 기자> kny7732@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