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오라클 시스템사업부 총괄 최영선 부문장은 “2016회계연도부터 2019회계연도까지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해 매출 규모를 지금보다 2배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오라클이 ‘엔지니어드 시스템’ 제품을 또 추가했다. 이번엔 통합 클라우드 인프라를 표방한 ‘버추얼 컴퓨트 어플라이언스(Virtual Compute Appliance, 이하 VCA)’이다. VCA는 가상화와 클라우드용으로 사전 구성된 통합 인프라 시스템으로,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관리, 그리고 가상화 솔루션 등을 모두 갖추고 있다. 

◆데이터센터의 핵심 시스템용으로 개발 = VCA의 출시 의미는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르다. 엑사데이타 및 버추얼 클러스터(DB 영역), ZDL(Zero Data Loss) 어플라이언스(리커버리 영역), 그리고 빅데이터 어플라이언스처럼 기존의 엔지니어드 시스템이 특정 업무용으로 설계되었다면 이번 VCA는 데이터센터의 핵심 시스템용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VCA는 특히 서버 가상화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쉽고 빠르게 구현하는데 초점을 맞췄으며,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 간의 업무 이동을 유연성있게 보장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오라클 측은 “VCA는 최소한의 소프트웨어 정의 구성(Software-defined configuration)으로 단 몇 분 내에 가상머신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해준다”면서 “이를 적용하면 인프라 복잡성 해소, 신속한 애플리케이션 구축, 설비 투자비용 절감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VCA의 주요 구성요소는 인텔 프로세서 기반의 썬 파이어 x86 서버, 오라클 버추얼 네트워킹, 오라클 ZFS 스토리지 등이다. 또 2개의 패브릭 인터커넥터, 2개의 인피니밴드 스위치, 2개의 이더넷 스위치, 2개의 관리 노드, 관리 스토리지 등을 갖췄다.

최소 2개에서 최대 25개의 컴퓨팅 노드를 구성해 한 개의 랙 안에 최대 900개의 코어를 장착할 수 있다. 오라클 솔라리스와 리눅스 뿐만 아니라 윈도우, 레드햇, 수세 등 여러 환경에서 운영이 가능하다.

VCA는 또 오라클의 ‘트러스티드 파티션(Trusted Partition)’ 기술로 사용 중인 가상 머신에만 소프트웨어의 라이선싱을 적용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오라클 DB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

한국오라클은 이러한 VCA를 앞세워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특히 그룹 관계사를 대상으로 시스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SI 업체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2019회계연도까지 매출 규모 2배 확대 하겠다” = 한국오라클은 오는 6월부터 시작하는 2016회계연도부터 2019회계연도까지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해 매출 규모를 지금보다 2배로 늘린다는 목표이다. 이렇게 되면 한국오라클은 국내 시스템 시장에서 넘버원의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오라클 시스템사업부 총괄 최영선 부문장은 “이러한 목표 달성이 국내 경제 상황 등으로 인해 난관이 있겠지만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 달성 방안으로 4가지 전략을 내세웠다. △안정적인 비즈니스 수요 창출이 가능한 금융사 코어 뱅킹이나 제조사 생산 공정 등 기업의 핵심 비즈니스 영역 집중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등 오라클의 풍부한 솔루션을 앞세워 메가 딜에 총력 △경쟁사 윈백 프로그램 강화 △오라클 시스템 사업의 근간을 이루는 다양한 엔지니어드 시스템에 기반한 성장 가속화 등이 그것이다.

현재 한국오라클이 확보한 엔지니어드 시스템은 모두 10종이다. 지금까지 엑사데이타가 비즈니스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면 앞으로는 유닉스 환경의 데이터베이스 머신 ‘수퍼 클러스터’와 이번에 발표한 ‘VCA’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게 최영선 부문장의 설명이다.

최 부문장은 유닉스 서버 시장의 하향세에 대응하는 오라클의 전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유닉스 시장은 핵심 비즈니스 영역에서는 계속될 것이다”라면서 “오라클은 하이엔드 서버인 스팍 M6로 이 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라클은 전체 R&D 비용의 절반을 하드웨어에, 그 하드웨어의 절반 정도를 유닉스 서버의 프로세서인 스팍에 쏟고 있다”면서 “미래의 스팍 프로세서는 지금의 서버용 프로세서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시현 기자> pcsw@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