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중앙회-상호금융 IT시스템 분리 주사업자로 LG CNS(대표 김대훈)를 선정한 농협이 최근 820억원(VAT 별도) 안팎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당초 900억원(부가세 포함) 초반 제안에 나선 LG CNS와 농협은 지난 3월 22일 이후 약 한달여간의 협상을 거쳐 이같이 계약한 것으로 보인다.

공수는 약 8000M/M 가량으로 추정되고, 이에 따라 인건비는 M/M당 약 1000만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금융IT 업계 인건비가 800~900만원 안팎으로 초저가 행진을 기록하는데 반해 파격적인 대우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번 사업은 중앙회-상호금융 IT시스템 분리 용역계약으로, 총 사업 예산은 990억원(부가세 포함) 가량이다.

LG CNS는 이로써 제안금액과 큰 차이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LG CNS도 개발장소 임대료 및 각종 비용 등 적지 않은 부담을 안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 중조 계정계 분리 사업을 위해 현 양재동 IT본부 옆 하이브랜드 한 개층을 임대할 예정인데, 임대료만 월 4500만원 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2월 총 22개월 개발기간을 감안하면, 임대료만 10억 가량에 이르고, 이 비용은 LG CNS 몫이 된다.

농협측은 당분간 한 개층만 사용하고, 10월 이후 투입인력에 따라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혀, 경우에 따라 이 비용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개발에 필요한 PC, 네트워크 구성, 각종 집기 등 추가 비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또 LG CNS와 농협정보시스템, 협력업체간 협상은 아직 진행형이어서, LG CNS가 ‘제대로 된’ 수익을 얻었다고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추론이다.

이같은 추론은 현재 광주은행 물밑협상 난항에서 간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4월말 재제안 입찰 제안이 완료될 것으로 보이는 광주은행 차세대 관련 LG CNS는 4500M/M를 제안할 것으로 예측된다.

차세대 총 예산이 400억원대에 불과한 광주은행 사업에 LG가 4500M/M를 요구한다는 점은 역시 M/M당 1000만원에 가까운 인건비를 받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문제는 LG가 협력업체에게 800~850만원 수준의 계약을 염두에 둔다는 것이다. 광주은행 사업에서 LG가 적어도 약 50억 이상의 수익을 기대하는 눈치다.

특히, 광주은행은 원격지 개발에 대한 부담까지 있어, 협력업체들마다 불만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사업자 선정 후 본 계약 협상을 지켜봐야 하지만, LG는 데브온 자바 프레임워크 가격도 20억 이상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계약까지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