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가동한 삼성카드(대표 원기찬) 주전산시스템이 지난 9일 또 장애를 일으킨 것으로 전해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새벽 4시 전후 삼성카드의 심사-발급 등 업무를 담당하는 주전산시스템(한국IBM p시리즈 유닉스 기종)이 원인불명으로 CPU 사용율을 100% 기록하며 시스템이 다운되는 현상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카드사 심사-발급업무 서버의 CPU 사용량은 클러스터링 기술을 적용했다고 가정하면, 약 20%를 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다행히 영업시간 전 상황으로 시스템을 곧바로 복구했다고 업계는 전했다.

장애 발생 후 삼성카드는 한국IBM 등을 불러 원인 규명과 함께 대책을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업계에 알려진 서버 다운 원인은 주전산 서버의 메모리 부족현상으로 추정중이고, 메모리 부족 현상의 원인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업계 다른 일각에서는 클러스터링 장애 현상으로 베리타스 볼륨매니저 VCS(Veritas Cluster Server)가 메모리 부족 현상을 진단하고 리부팅된 것으로 파악중이지만, 이 역시 추정에 가깝다.

다른 시각으로는 지난 2월 장애와 유사하게 시만텍 볼륨매니저 파일 시스템과 오라클 DB 사이의 블럭 사이즈 불일치 현상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또 삼성카드 미들웨어(오라클 웹로직) 불안 현상도 지속 중이라는 얘기도 전해지고 있지만, 삼성카드 측은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이에 앞서 삼성카드는 지난 2월 23일 차세대시스템 가동 후 서버 용량 부족 등 현상으로 약 이틀간 서버 불안현상을 겪은 바 있다.

당시 삼성카드는 제대로 된 원인 규명을 하지 않은 채 현재까지 시스템을 그대로 운영해 왔다.

금융IT 업계에서는 삼성카드가 삼성SDS의 ‘자바’ 아키텍처 설계 과정에서 적지 않은 오류가 있을 것이라는 추론도 내놓고 있다.

자바 시스템의 특성상 설계에 문제가 있을 경우 프로그래밍 과정에서 생성하는 수많은 자바 버추얼머신(JVM)이 막대한 하드웨어 리소스를 요구하는 현상을 겪을 수 있다.

문제는 기업은행(삼성SDS 자바 프레임워크 사용) 등 OLTP(온라인 트랜잭션)이 잦은 업무도 거뜬하게 운용되는 자바가 유독 삼성카드 시스템에서 잦은 장애를 불러오고 있다는 데 있다.

삼성카드 스스로 IT 시스템 전반에 대해 전면적인 점검이 절실해 보인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