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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칼럼 |
무르익는 국내 ‘그린 데이터센터’ 시장국내 IT시장 활성화시킬 기폭제 역할 기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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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먹는 하마’. 데이터센터의 별칭이다. 전력소비량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국내 70여개의 데이터센터가 한해 잡아먹는 총 전력량은 지난해에 국내 전체의 0.3%를 차지했다. 인구 111만명이 사는 울산시의 가정용 전력소비량과 맞먹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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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시현 기자 |
이러한 전력소비량 때문에 데이터센터는 최근 그린 열풍 속에서 가장 먼저 그린 환경으로 탈바꿈해야 할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더구나 앞으로 갈수록 데이터센터의 전력비용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은 서둘러 그린 데이터센터를 구축해야 한다는 명제를 던져주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아열대로 변한 환경적인 요인에다 지속적인 장비 증가 등 물리적인 요인이 더해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이 5년 뒤에 지금보다 2배 증가할 전망이다.
여기에다 현재 OECD 평균의 1/2 수준인 전기요금을 OECD 평균 수준으로 조정하려는 정부의 계획이 진행되면 앞으로 5년 뒤에 데이터센터의 전력비용은 지금보다 4배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금도 전체 데이터센터의 운영비용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전력비용을 어떻게 줄일지 고민하는 데이터센터가 앞으로 뭔가 묘책을 세우지 않고서는 높은 전력비용 압박에서 헤어날 수 없음을 짐작하게 해주는 대목이다.
데이터센터의 그린화 방안으로는 일반적으로 전력 사용량의 측정 및 관리 시스템 도입, 過스펙 장비 도입 억제, 시스템 통합 및 가상화 등이 꼽힌다. 전문가들은 "서버, 스토리지 등 장비의 過용량 산정은 전력, 공조환경, 그리고 데이터센터 전반의 에너지 소비를 증대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가상화 기술은 시스템의 사용률을 높여 장비 증가율을 낮춤으로서 전력사용량과 발열량을 줄여준다”고 설명한다.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공급하는 업계는 이러한 요건을 갖춘 그린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분주하다. 특히 고발열 서버를 집중 냉각하는 보조 장비나 외부의 찬 공기를 흡입해 냉각 효율을 높이는 외기도입시스템 등 신기술을 앞세워 데이터센터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정부도 지난 7월, IDC의 전력사용량을 오는 2013년까지 30% 절감한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차세대 IDC 그린화 추진방안’을 내놓았다.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비효율적인 장비 도입을 차단하는 ‘그린 IDC 인증제도’를 도입하고, 국내 독자적인 그린 IDC 통합 솔루션을 개발하겠다는 것이 그 요지다.
이러한 데이터센터의 그린화가 최근 몇 년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국내 IT 시장을 얼마나 활성화시킬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그린 데이터센터를 구현하려면 컨설팅에서부터 서버, 스토리지, 파워 및 냉각 등 하드웨어, 관리 및 가상화, 자동화 등 소프트웨어, 그리고 실제 데이터센터의 구축 및 운영에 필요한 서비스 등 종합적인 솔루션을 도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냉각 보조 장비나 외기도입 등 새로운 냉각시스템 시장은 이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가상화 및 자동화 소프트웨어 시장이 점차 열리고 있는 점에서 그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그동안 추진하기로 했다가 경기침체 탓에 지연됐던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 건이 올해 하반기 들어 잇따르고 있는 점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비록 규제의 소산물이긴 하지만, 그린 데이터센터 구축이 찻잔 속의 태풍이 아닌 국내 IT 시장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는 기폭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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