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다운사이징 은행 광주은행(은행장 김한)이 가장 마지막으로 차세대시스템 개발에 합류했다.

지난 9일 광주은행은 지명 경쟁입찰 방식으로 LG CNS, SK C&C, 한화 S&C 등 3개사에 ‘계정계 차세대시스템 구축 및 정보계 업무개선’ 제안요청서를 배포하고 본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은행 차세대 제안서는 오는 4월 10일 접수하고, 제안설명회 및 평가 등을 거쳐 5월에는 본 사업에 착수한다는 전략이다.

신명호 광주은행 IT본부장은 “지난해 가진 ISP에 이어 1월부터 PI 및 Pre-PMO를 운영중이다. 이는 전북은행 차세대시스템 개발 산출물 중 공통 사용이 가능한 업무를 추려내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IT 및 비즈니스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그림1 ‘광주은행 차세대IT 개발 추진목표’ 참조>

▲ 그림1 ‘광주은행 차세대IT 개발 추진목표’

추진일정은 계약일로부터 17개월(안정화 기간 포함)로, 오는 2016년 9월 가동이 예상된다.

주요 개발 범위는 ▲계정계 ▲IT인프라 ▲마케팅 및 분석 지원 ▲경영지원 등 계정계 전체 및 정보계 업무를 재개발 또는 신규 개발한다.

계정계 개발에는 코어뱅킹(고객, 상품, 여신, 수신 및 부대업무, 외환, 대행, 신용카드, 채권 사후관리, 전자금융, 계정 공통 및 계리) 시스템과 유가증권 시스템, 전사 UI 표준 등이 대상이다.

IT인프라 관련 광주은행은 개발 및 운영 프레임워크 도입, 멀티채널 표준 기잔 구축, 전행 데이터 표준체계 수립, 보안관리 체계 고도화 등에 나설 예정이다.

정보계 업무 중 마케팅 및 분석 지원 관련 은행측은 전행 데이터 허브 구축, ‘셀프 서비스드’ 분석환경 구축, 영업 및 마케팅 분석 구축 등을 제안할 것을 업체들에게 요청했다.

경영지원 업무는 경영관리·종합감사·관리회계·재무회계·연관시스템 인터페이스 고도화 등이 대상이다.

광주은행은 이번 차세대시스템을 위해 도입하는 하드웨어 관련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에 대해 신규, 재활용, 증설 등으로 세분화 한다.

신규 도입되는 서버는 계정계 Audit, MCI, EAI, FEP, SSO/EAM AP, SSO/EAM DB, 분석지원 AP, BI/OLAP AP, CRM AP, 종합 및 상시감사, 정보계 DB, 차세대 개발서버, 정보계 개발 DB서버, QA시스템, 형상·메타·로그관리, DR(SSO/EAM AP·DB서버는 재활용) 등이다.

현재 광주은행이 사용중인 계정계 AP 및 DB서버는 수퍼돔2 기종으로 오픈 기반 시스템이기 때문에 증설로 대체한다는 게 은행측 전략이다.

스토리지는 계정계 3조 및 SAN 스위치 2조는 신규로 도입하지만, 개발 스토리지, 백업용 VTL은 증설로 대응한다.

중형스위치, 대외망 라우터, L4스위치, L2/L3스위치 등 네트워크 장비는 모두 신규로 도입할 것이라고 광주은행은 밝혔다.

광주은행 하드웨어 도입의 특징은 정보계 업무에 DB어플라이언스를 도입, 액티브-액티브로 구성하고, 개발 스토리지에 그동안 사용해 온 3Par 스토어 서브 7400(유저블 50TB 이상)을 증설한다는 점이다.

신규 도입하는 소프트웨어는 프레임워크를 비롯해 통합단말, MCI, EAI, FEP, SSO/EAM, 리포팅툴, BI/OLAP, DB암호화, 전문암호화, 메타데이터 관리, 모델링 도구, 영향도 분석 등이고, DBMS, 백업 에이전트, ETL 등은 증설한다. <그림2 ‘광주은행 차세대시스템 소프트웨어 도입의 특징’ 참조>

▲ 그림2 ‘광주은행 차세대시스템 소프트웨어 도입의 특징’

◆광주은행 차세대 IT 관전포인트는 = 우선, 광주은행 차세대는 예산 관련 이슈가 지속 불거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PI를 통해 전북은행에 도입된 일부 업무 애플리케이션이나 산출물 재사용 여부를 타진중인 광주은행은 이 때문에 400억대 라는 초저예산을 마련했다.

전북은행도 정보계, 계정계를 순차 적용하면서 적어도 500억 이상을 투입한 만큼 이번 광주은행 차세대는 사업자 선정 후 우선협상 기간동안 이 예산 이슈가 협상의 쟁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400억대 예산에는 부가세가 포함된 금액이라 계약체결까지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광주은행은 350억 가량 투자를 예측중이고, 업계에서는 부가세를 뺀 400억 전액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앞서 설명한대로 서버 재사용성을 늘리고 전북은행 산출물을 백분 활용한다면 오히려 적은 비용으로 효율적인 차세대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도 비등한 상황이다.

이 밖에도 안정화 기간을 포함한 17개월 짧은 개발기간, 원격지 근무에 대한 개발자들의 공급 이슈도 예산과 맞물려 은행과 주사업자 사이의 고민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보여, 초정밀 협상이 요구되고 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