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렌다 디트리히 IBM 부사장이 IBM의 빅데이터 분석 활용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IBM 빅데이터 분석의 모든 것을 담은 <애널리틱스>의 저자이자 IBM 왓슨 그룹 이머징 테크놀로지 팀을 맡고 있는 브렌다 L. 디트리히 부사장은 12일 방한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IBM 자체적으로 빅데이터 분석 활용으로 거둔 혁신 사례를 소개했다.

브렌다 디트리히 부사장은 빅데이터 분석이 기업의 비즈니스 성과와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을 들어 “빅데이터 분석은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도구로서, 이제 기업문화로 장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빅데이터 분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조직은 그렇지 않은 조직에 비해 3배 이상의 성과를 보였으며, 우수한 성과를 거두는 조직은 그렇지 않은 조직에 비해 직관보다는 분석적인 접근을 하는 경향이 5.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브렌다 디트리히 부사장이 소개한 사례는 인사, 제조, 공급망, 재무, 영업, 서비스 등의 부서이다. 

◆IBM의 인사, 제조, 공급망, 재무, 영업, 서비스 혁신 사례 = IBM 인사부는 맞춤화된 빅데이터 분석으로 직원들의 이직 가능성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고용 유지 계획을 수립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우수한 직원의 이직을 막음으로써, 2013년 전년대비 무려 325%의 투자자본수익률을 보였고 직원의 참여를 더욱 높였다.

제조 부서의 경우 반도체 랩의 복잡한 제조공정 일정 조정을 빅데이터 분석으로 제조 라인의 생산 시간을 15%까지 단축함으로써 생산 효율성을 높였다. 그리고 공급망 부서는 품질 조기 경보 시스템(Quality Early Warning System)을 도입해 최대 6주 전에 결함을 발견, 이를 통해 연간 약 1천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재무 부서는 빅데이터 분석을 M&A의 성과 평가의 툴로 활용했다. 인수기업의 포트폴리오를 포함한 포괄적인 리스크 관리와 모니터링 등으로 인수합병에 따른 문제의 조기 대응을 수행하고 있다.

영업부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시장 기회가 더욱 많은 곳에 영업 리소스를 할당할 수 있게 됨으로써 2013년의 경우 3000%의 ROI 효과를 거뒀다. 서비스 부서는 내부 데이터와 소셜 미디어 등 외부 데이터를 취합해 고객사의 변화를 파악해 매출 영향 요소를 분석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브렌다 디트리히 부사장은 이러한 IBM의 혁신 사례를 들어 “빅데이터 분석은 더 이상 새로운 영역이 아니다. 모든 형태의 데이터에 분석을 적용해야만 비즈니스 성과를 높일 수 있다”며, “그 어떤 산업에서도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는 성과를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지올 수 있다”고 했다. 

◆“데이터 분석 작업, 지속적인 수정 보완으로 진화해야” = 브렌다 디트리히 부사장은 지난 1984년 IBM에 입사해 30년간 데이터 분석 작업에서 얻은 시사점 5가지를 언급했다.

첫째, 데이터의 성관 관계를 찾아 미래를 예측할 경우 어느 정도 성과가 있다. 문제는 그 분석 작업이 향후에 성과를 보장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수정 보완 작업을 거쳐 진화해야 한다.

둘째, 데이터 분석이나 빅데이터 분석 등의 기술은 복잡하다. 그 기술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 필요가 없다. 중요한 것은 어떤 의사결정에 활용할 것인지, 그리고 비즈니스 통찰력을 얻을 수 있으면 충분하다.

셋째, IT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에 힘입어 빅데이터 분석이 가능하게 됐다. 이를테면 빠르고 저렴한 프로세서와 값싼 스토리지가 그것이다. 불과 5년전만 해도 이런 기술은 없었다.

넷째, 빨리 하는 것이 나중에 완벽하게 하는 것보다 더욱 낫다. 불과 80%의 신뢰성 밖에 없다고 해도 바로 액션을 취하는 것이 좋다.

다섯째, 분석 작업이 의사결정에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더욱 나은 auditability와 accountability를 보장한다.

브렌다 디트리히 부사장은 분석을 위한 베스트 프랙티스 접근 방식으로 큰 주제를 생각하되 작게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단기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업무부터 시작해 나중에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하는 모델을 취해야 한다는 얘기다.

브렌다 디트리히 부사장은 “빅데이터 분석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는 솔루션 도입에만 그쳐서는 안되며, 명확한 성과 중심의 결과 측정이 수반되어야 한다”면서 “단지 고객 경험 향상, 만족도 제고를 중심으로 한 영업이나 마케팅 부문에서의 활용뿐 아니라, 기업 전반의 혁신에 활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시현 기자> pcsw@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