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은행이 그룹웨어 등 여타 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업무화면에서 직접 내외부 규정을 이해할 수 있는 '‘규정 및 업무매뉴얼시스템’을 만들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부산은행 규정시스템 초기화면.

은행권 각종 규제가 늘어나는 요즘, 영업점 직원이나 본부부서 담당자들이 쏟아지는 규제나 규정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준법감시부서나 연수팀을 통해 일정한 간격으로 교육은 이뤄지고 있으나, 변경되는 규제나 규정이 워낙 많고 그 내용이 복잡해 한번에 이해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또 업무부서가 준법감시부서에 복잡한 규정에 대한 해석을 요청해도 분명한 답을 듣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이같은 난제를 해소한 부산은행(은행장 성세환) ‘규정 및 업무매뉴얼시스템’이 화제를 불러오고 있다.

지난 2014년 개발한 ‘규정 및 업무매뉴얼시스템’은 규정관리 자동화 구축을 통해 영업점 및 본부부서에서 현장 즉각 대응을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은행마다 업무화면에서 규정을 일일이 열어보도록 ‘그룹웨어’시스템에 별도 접속해야 하는 여타 시스템에 비해 해당업무를 클릭하면, 관련 규정을 손쉽게 열어볼 수 있도록 한 점이 차별점이다.

예를 들어, 수신 관련 예금자 정보를 클릭하면 개인정보보호법 상 규정이나 감독당국의 규제를 손쉽게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부산은행은 운영중인 ‘네오비스’ 등 업무수행 화면과 관계되는 규정 및 매뉴얼 조항이 연결된 버튼을 신설, 원클릭 열람 서비스를 마련했다.

인터넷 URL 연결 방식으로 계정계, 정보단말, BPR시스템, 종합감사정보 등 전체 시스템 총 2312종 화면을 적용했다.

개발기간은 약 2개월 가량이고, 은행 자체 43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이를 통해 부산은행은 규정관리 업무를 시스템화하는 효과와 더불어 사용자 중심의 규정정보 제공, 규정관리 업무를 표준화 해 생산성 향상을 극대화하게 됐다고 밝혔다.<그림 ‘부산은행 규정 및 업무매뉴얼시스템 주요 변화모습’ 참조>

▲ 그림 ‘부산은행 규정 및 업무매뉴얼시스템 주요 변화모습’

부산은행 한 영업지점장은 “이번 시스템을 통해 내외부 규정을 위반하는 사례를 극소화하게 됐고, 신입직원이나 직무이동 등으로 불편을 겪던 기존 관행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바로 규정에 기반해 처리할 수 있게 됐다”고 극찬했다.

오남환 부산은행 CIO는 “2014년 은행 내부혁신 과제로 추진된 이번 사업을 통해 최근 달라지는 내규 및 외부 감독규정을 손쉽게 접근, 현업업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부산은행 IT본부는 이같은 현장중심의 지원에 보다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언뜻보면, 손쉬운 것 같은 ‘규정시스템’ 손질. 부산은행 IT본부가 ‘찾아가는 IT’의 우수사례를 보여 준 좋은 예가 되고 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