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용성 하이엔드 유닉스 시스템의 기술을 x86 시스템에 그대로 이식한 인프라 솔루션이 나왔다. HP 유닉스 서버의 대표제품인 수퍼돔의 아키텍처를 채택한 x86 서버 ‘HP 인테그리티 수퍼돔 X(HP Integrity Superdome X)’가 그것이다. 이 ‘HP 인테그리티 수퍼돔 X’는 HP가 2011년 12월 야심작으로 추진한 ‘오딧세이 프로젝트’의 산물이다.

◆“고확장성 크로스바 아키텍처 갖춘 x86 기반 개방형 시스템” = 한국HP 서버사업부 총괄 김영채 전무는 16일 가진 HP 인테그리티 수퍼돔 X 출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HP 인테그리티 수퍼돔 X는 고가용성 RAS, 고성능 아키텍처, 고확장성 크로스바 아키텍처를 갖춘 x86 기반 개방형 시스템이다”라고 설명했다.

▲ 한국HP 서버 사업부 총괄 김영채 전무

HP 인테그리티 수퍼돔 X는 메인프레임이나 유닉스 기반의 미션 크리티컬 애플리케이션의 운영비용 절감이나 x86 플랫폼의 신뢰성, 가용성, 확장성 등을 놓고 고민하는 사용자를 고려해 기획됐다. HP UX 환경의 유닉스 서버와 전통적인 x86 서버의 중간 공백을 메우는 새로운 개념의 서버로서, DB, DW, ERP, CRM 등 미션 크리티컬 애플리케이션을 비용 경제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서버인 셈이다.

HP 인테그리티 수퍼돔 X는 유닉스 서버급의 성능과 가용성에다 x86 서버의 장점인 경제성을 아울러 갖춘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하이엔드 유닉스 플랫폼 아키텍처인 크로스바 아키텍처를 채택한 HP 인테그리티 수퍼돔 X는 8개 이상의 소켓을 꽂으면 성능이 비선형적으로 꺾이는 일반 x86 서버와는 달리 소켓을 늘리면 성능도 그만큼 선형적으로 증가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자체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이 제품은 이런 아키텍처에 힘입어 4소켓 x86 서버 대비 5배, 16소켓 유닉스 서버 대비 2.4배 높은 성능을 보였다.

HP 인테그리티 수퍼돔 X는 특히 에러분석 엔진, 펌웨어 퍼스트, 고가용성 가상화 솔루션, 메모리 보호 기술, 시스템 컴포넌트 이중화 등의 기술로 무장해 서비스의 다운타임을 최소화해준다.

◆고성능, 고가용성, 경제성 3박자 갖춰 = 이 가운데 에러분석 엔진은 사전 장애 감지 및 진단으로 자가 수리하며, 펌웨어 퍼스트는 펌웨어는 I/O 카드의 장애로 인한 서비스 중단을 막아준다. 그리고 고가용성 가상화 솔루션은 하드웨어 파티셔닝과 소프트웨어 파티셔닝을 동시해 구현해 많은 수의 가상 머신을 구성해 주며, 업무별 장애가 있는 파티션을 격리 조치한다. 이처럼 고가용성을 갖춘 HP 인테그리티 수퍼돔 X는 일반 x86서버에 비해 다운타임 시간을 60% 낮춰준다고.

HP 인테그리티 수퍼돔 X는 스케일업 방식의 확장으로 네트워크 비용 절감,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절감, 서버 사용률 극대화 등의 장점도 제공하는데 최신의 유닉스 서버에 비해 32% 낮은 TCO 절감효과를 제공한다는 게 HP 측의 설명.

HP 인테그리티 수퍼돔 X의 폼팩터는 수퍼돔의 인클로저를 채택했는데 한 개의 인클로저는 최대 8개의 x86 셀 블레이드 서버를 장착할 수 있다. 각 x86 셀 블레이드 서버에는 인텔 제온 프로세서 E7 v2를 최대 2소켓 장착, 하나의 인클로저에서 총 16소켓(240코어)을 구성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수퍼돔보다 더 많은 12TB의 대용량 메모리에다 HP 고유의 하드웨어 파티셔닝 기술인 ‘HP nPars’를 갖춰 한 인클로저 안에서 크기가 서로 다른 서버 시스템을 여러 개 만들 수 있다. 지원하는 운영체계는 레드햇, 수세, 윈도우, VM웨어 등이다.

◆“기존 수퍼돔과 수퍼돔 X는 그 공략하는 시장이 다르다” = IDC는 최근 내놓은 백서에서 “HP 인테그리티 수퍼돔 X는 미션 크리티컬 x86 시스템이 될 수 있을까”라고 문제 제기하면서 “그렇다. 고가용성의 이 x86 시스템은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흥미로운 시스템이다”라고 언급했다.

한국HP는 유닉스에서 리눅스로 마이그레이션을 고려중인 곳이나 오라클 DB 라이선스 이슈를 안고 있는 곳을 이번 HP 인테그리티 수퍼돔 X의 주요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다. 지난 10월 국내 통신사, 반도체, 은행 등 3곳을 대상으로 미리 제품 테스트를 했는데 튜닝 작업없이 과거 1시간 걸리던 작업을 5분안에 완료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한편 한국HP는 “인텔 아이테니엄2 프로세서와 HP-UX에 기반한 수퍼돔과 이번 HP 인테그리티 수퍼돔 X는 그 공략하는 시장이 다르다”면서 이번 수퍼돔 X가 기존 수퍼돔의 대체 제품이 아니냐는 지적을 일축했다. 한국HP는 “앞으로도 유닉스 서버를 지속 공급할 계획이다”면서 “현재 공급중인 HP-UX 버전 3을 오는 2022년까지 보증하고, 인텔과 공동으로 아이테니엄2에 이은 차세대 CPU 개발을 논의 중인 사실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시현 기자> pcsw@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