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산 SW 연합체가 대기업 의존없이 베트남에 진출해 화제가 되고 있다. 금융IT 전문기업 윌비솔루션 염장필 대표(사진 아래 왼쪽)는 베트남 중앙은행 정보기술 부문 리만훙(LE MANH HUNG)(사진 아래 오른쪽)과 데이터 관리 및 DW 구축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30일 계약체결식에는 베트남 중앙은행 응우엔 또안 탕(사진 위 가운데) 부총재 등 관계자 약 60여명이 참석했다.

대한민국 대표 금융IT 솔루션 기업 윌비솔루션(대표 염장필 www.willbesolution.com)이 베트남 중앙은행(총재 응우엔 푹 타인, Nguyen Phuoc Thanh, The State Bank of Vietnam) 사업을 수주했다.

특히 이번 사업은 윌비솔루션을 리딩 파트너로 ‘위노미 조인트벤처(WINOMI JV)’ 형식을 채택, 한국에서 노아ATS(대표 엄동현) 등이 참여하고, 베트남 현지에서 미텍 스탁 조인트 컴퍼니(Mitec Joint Stock Company, 대표 Nguyen Ngoc Lan) 등 국내와 해외법인 3개사가 함께 진출한 모범 사례로 꼽힌다.

30일 윌비솔루션은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멜리아 호텔에서 ‘응우엔 또안 탕(Nguyen Toan Thang)’ 부총재, 이규선 코트라 주(主)베트남 무역관장, 박석곤 금융감독원 주(主)베트남 하노이 사무소장, 중소기업진흥공단 양창영 소장, 염장필 윌비솔루션 대표, 엄동현 노아ATS 대표, 코오롱베니트 손경락 상무 그리고 미텍 대표 및 관계자 60~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베트남 중앙은행 ‘금융부문 현대화 및 정보관리시스템(Financial Sector Modernization and Information Management System, 이하 FSMIMS) 데이터 관리 및 DW 구축 사업’ 계약 체결식 및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베트남 중앙은행 ‘FSMIMS’ 구축 사업은, 1단계 인프라(하드웨어, 네트워크) 구축, 2단계 코어뱅킹 구축, 3단계 문서관리 및 인사관리(HR) 구축, 4단계 DW 및 BI포탈 구축 등 사업이 8년간 진행중에 있다.

◆주요 사업내용은 = 윌비솔루션-노아ATS 조인트벤처가 수주한 ‘데이터 관리 및 DW 구축’은 총 600만달러(한화 약 63억원) 규모로, 베트남 중앙은행의 금융기관 리포팅 수집, 데이터관리 및 데이터 웨어하우스 구축을 골자로 하는 사업이다.

이에 따라 윌비솔루션과 노아ATS는 XBRL(확장성 기업보고 언어) 설계 및 실행, 중앙은행 데이터 수집 및 제출, 중앙은행의 DW·DBMS·DM·OLAP 및 DW 모델의 설계 및 실행 등에 나서게 된다.

아울러 조인트벤처는 ‘ETL 도구실행’ 등을 통해 베트남 중앙은행 로(Raw) 데이터의 원활한 추출 및 적재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성할 예정이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금융회사에서 받는 보고서를 XBRL 기술을 이용해 처리하는 것이 중요한 기술적인 부분이며 이 부분은 코오롱베니트가 ‘서브컨트랙터(Subcontractor)’로 참여할 예정이다.

사업기간은 오는 2015년 1월 1일 착수, 2016년 12월 31일 완료하게 된다.

◆기대효과 = 현재 베트남 중앙은행은 핵심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대부분 수작업으로 집계하고 있는 상황.

베트남 중앙은행은 따라서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으로 ▲거시 경제정책 입안 및 집행을 위한 중요 정보를 신속히 취득하고 분석할 수 있는 종합 거시경제 분석 인프라의 구축 ▲중앙은행의 관리 감독을 받는 시중 금융기관으로 부터의 리포트 수취 및 신속한 리스크 분석 체계 도입 ▲중앙은행 내부 운영에 필요한 정보 및 리포팅 시스템 구축 ▲지급결제 시스템의 실시간 운영 현황 모니터링 ▲선진 중앙은행 및 금융감독 시스템의 노하우 전달 등을 꼽았다.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베트남 중앙은행은 ‘전사 통합 데이터베이스 데이터(Database Data)’에 근거해 신속하고 정확한 분석을 수행하고, 이를 근거로 중앙은행의 주요 기능인 물가, 통화량, 환율, 외환보유고, 국가유동성 관리 및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베트남 중앙은행 사업 수주 의미는 = 우선, 이번 사업은 윌비솔루션, 노아ATS 등 국내 중소기업이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수주한 사례라는 점에서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이정표를 남기게 됐다.

베트남 중앙은행의 ‘FSMIMS’ 사업은 ‘월드뱅크(World Bank)’를 통해 IBRD(국제부흥개발은행) 자금 약 6000만달러(한화 약 636억원)을 차입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따라서 윌비솔루션과 노아ATS는 국제입찰조건을 준수하면서 글로벌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에 나서야 했던 것.

이번 사업에는 인도 마인드라 그룹(인도), IBM, SAS 등이 입찰에 참여했다.

이 밖에도 현지에 대한 정보제공 등을 위해 한국IBM, 한국오라클,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한국SW산업협회(KOS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PTRA), 중소기업진흥공단(SBC), 서울산업진흥원(SBA)이 이번 사업 수주를 위해 측면에서 적극 지원한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로 나타났다.

계약 체결 행사에서 ‘응우엔 또안 탕(Nguyen Toan Thang)’ 베트남 중앙은행 부총재는 “중앙은행과 금융감독에 대한 대한민국의 선진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향후 베트남과 대한민국과 더 많은 협력을 기대한다”라고 사업 의미를 설명했다.

염장필 윌비솔루션 대표는 “베트남 중앙은행 데이터관리 및 DW 구축 사업 수주는 한국의 두 중소기업(윌비솔루션, 노아ATS)이 조인트 벤처를 구성해 월드뱅크가 제시한 국제입찰절차를 준수, 진행한 의미있는 사업”이라며 “중소 SW기업이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을 탈피하고 해외진출에 성공한 것 이라는 의미도 크지만 한국과 베트남 양국간 상호 교류 및 발전에 큰 기여를 한 것이 더 큰 의미로 생각된다”라며 소감 및 포부를 밝혔다.

<하노이(베트남)=김동기 기자>kdk@bikorea.net